어린이를 위한 예수님의 비유 이야기
김태희 지음, 이서미 그림 / 가치창조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어린이를 위한 예수님의 비유 이야기




아주 정성이 듬뿍 담긴 그림들이 가득한 책이 여기에 있다.

모든 그림에 그림자가 참 생동감 있게 표현 되어 있다.

그림도 좋지만 그 보다 더 좋은 것이 책속에 있으니 바로 성경 말씀이다.




서점에 들러 아이에게 읽어줄 동화책을 고르고 있었다. 아직 어린이집을 다니는 나이라 글보다는 그림을 좋아한다. 동화책 코너 옆을 보니 초등학생 대상 도서들이 눈에 보였다. 그 중에 책 한권이 눈에 들어왔다. 『예수님의 비유 이야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했다. 어릴적 주일학교에서 많이 듣던 이야기들이 나왔다. 탕자 이야기, 선한 사마리아인, 어리석은 부자, 가라지, 겨자씨, 왕의 혼인잔치, 슬기로운 다섯 처녀, 달란트, 부자와 나사로 등등 정말 반가운 이야기들이다.




서두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 책에는 거의 모든 페이지마다 크고 작은 정성들인 판화 그림이 나온다. 분명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이 대상 도서이지만 그림 덕분에 그보다 어린 꼬마들에게도 읽혀주고 보여줄 만하다. 그림들 속 그림자는 매우 자연스럽다. 그 기법이 궁금했는데, 책의 맨앞 추천사에 설명이 나온다. 팝업기법을 이용한 것이라고 한다. 즉, 원근감을 주기위해 그림중 일부를 오려 앞으로 당겨둔다. 그러면 자연스레 그림자가 지게 된다. 이것을 다시 사진기로 찍어 책속의 그림처럼 원근감과 사실적인 그림자가 담긴 그림이 된다. 모든 그림은 판화 기법을 이용하여 여러번 겹쳐 찍은 것이라고 한다. 우리 아이는 그림을 무척 좋아해서 아직 글을 잘 모르지만 이 책을 즐겨 본다.




이 책은 어른이 보기에도 좋다. 주일학교 시절을 생각하게 하고, 이전부터 알고 있던 성경 이야기이지만 다시금 그 의미를 생각하는 계기를 준다. 책 속에서 “왜 고민하고 걱정하고, 두려워하는가” 하는 내용이 나온다. 아이들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내용에 어른들은 난색을 표할 것이다. ‘그야 당연히 고민되고 두렵고 걱정스러워서 그렇지’하고 반박할 것이다. 그런데 성경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하나님을 믿고 그 믿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잠시 만나는 고통과 근심거리에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참으로 간단한 진리이다. 어른이 되어 쓸모없는 일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걱정한다. 그런 걱정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남들을 배려할 여유도 갖지 못한다. 주변에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탕자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부잣집 아들이 부모 재산 챙겨서 집을 나가 모두 잃어버리고 뻔뻔스럽게 다시 돌아왔다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분명 어릴때는 이 이야기를 듣고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과 용서를 느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이야기가 머릿 속에서 왜곡되어 있다. ‘어떻게 저런 싸가지가 용서를 받을 수 있을까’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모두들 탕자를 비난하려 한다. 그래서 부지불식중에 탕자의 형이 되어 아버지에게 원망을 한다. “왜 저는 저놈만 못합니까” 하면서 말이다. “왜 남은 재산의 절반을 다시 저 놈에게 나눠 줘야 합니까” 하는 식으로 말이다.




달란트 이야기는 어떤가? 3명의 종이 있었다. 주인이 먼곳으로 떠나면서 각각의 종에게 5달란트, 3달란트, 1달란트를 주고 떠난다. 다시 돌아와 보니 각각이 10달란트, 6달란트, 1달란트를 갖고 있었다. 2명은 장사를 해서 이윤을 남겼지만 1명은 그냥 땅에 묻어 두었다. 땅에 묻어 둔 종은 변명을 한다. “주인님은 제가 장사를 하려다 실패하였다면 절 가만 두지 않았을 거고 만약 벌었다면 그대로 다 가져버릴 테지요” 하면서 말이다. 주인은 말한다. “야, 이놈아 그러면 그 돈을 은행에라도 저금해 둘 것이지. 그랬다면 적어도 이자는 붙었지 않았겠냐” 하면서 말이다. 달란트를 단순히 돈으로 본다면 재화의 가치는 늘 변하고 시간이 흐르면 그 가치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 하지만 주일학교 선생님도 이 이야기를 하시면서 달란트는 돈뿐만 아니라 재능이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주인이신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재능을 주었다.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 재능의 가치도 모르고 허송세월만 한다면 분명 불평불만만 늘어 하나님을 마주하였을 때 구차한 변명만 할 것이다. 지금의 나도 과연 내 재능을 올바로 이용하고 있을까 싶다. 내 재능이 아직 땅 속에 묻혀 있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아이에게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을 들려 주면서 나또한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반성을 하게 되었고,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이 책 참 좋다. 추천한다. 독자의 나이에 상관없이 꼭 읽고 어린 자녀들에게 구연동화를 해주거나 스스로 읽도록 지도하기를 희망한다.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성경 속 귀한 이야기들이 예쁜 그림들과 함께 있어 더욱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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