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 우편기 현대문화센터 세계명작시리즈 19
생 텍쥐페리 지음, 배영란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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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 우편기 - 생떽쥐베리




『남방 우편기』는 《어린왕자》의 저자 생떽쥐베리 선생님이 처음 출간한 소설이다. 그 이전에 이미 《비행사》란 단편소설을 발표하였다. 이 책의 말미에 나오는 「옮긴이의 글」에 딱 한 줄로 책의 특징을 이야기 한다. 이 소설은 소설과 수필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든다.




이 책은 230 페이지 분량이며 곳곳에 이쁜 비행기 삽화가 들어있다. 종이 비행기가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왠지 그 부분은 내용도 다른 곳들과 달리 구분된다. 책을 펴면 표지 뒤편에 프랑스에서 스페인과 아프리카 대륙을 거쳐 남미까지 이어지는 비행로와 대륙의 지도가 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수시로 이 지도를 확인하게 된다. 제목처럼 우편물을 싣고 날아가는 비행사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수시로 현재 어느 곳을 지난다는 표현이 등장한다.




책 속에 나로 등장하는 인물은 구체적이지 않다. 그냥 나보다 훨씬 자주 등장하는 자크 베르니스의 친구로 설명될 뿐이다. 아마도 생떽쥐베리 자신을 나로 칭한 것 같다. 그렇다면 생떽쥐베리에게 베르니스와 같은 친구가 있었거나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 이야기하듯 했을 거란 추측이 가능하다. 책 뒤편에 나오는 생떽쥐베리의 「생애와 연보」를 통해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다.




자크 베르니스, 나(저자), 쥬느비에브. 우리는 친구요. 서로 사랑했다. 나는 베르니스에게 쥬느비에브를 놓아줄 것을 부탁했다. 작고 여린 15세의 그 소녀로만 기억하는 우리에게 그녀는 너무도 물질의 여유로움에 길들어졌다. 이제는 상대하기 부담스러운 부잣집 딸이 되어 버렸다. 베르니스처럼 비행으로 먹고사는 사람에게 도통 어울리지 않는 여유와 안정감을 쥬느비에브는 원할 것이다. 그런 사람과 함께 있어서는 베르니스는 비참함을 느낄 뿐이다. 서로에게 고통과 번민만 줄 뿐이다. 하지만 베르니스와 쥬느비에브는 각자 노력할 것이다. 마치 전혀 다른 세상에서 서로에게 줄을 늘어뜨리고는 각자 열심히 당기는 모습처럼. 너무도 힘겹지만 서로 노력하면 할수록 상대가 야속할 뿐 일 것이다.




앞 문장은 내가 마치 저자가 된 것처럼 그냥 써 본 글이다. 이런 식으로 나(저자)는 친구인 베르니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저자)도 비행사이며 정비사이다. 또한 관제탑에서 관제사 역할도 한다. 베르니스는 실연의 아픔을 뒤로하고 험악한 날씨에도 우편물을 배송하기 위해 비행기를 조종했다. 연락이 두절되었다. 나(저자)는 그를 찾기 위해 비행기를 몰았다. 한참을 헤매고 나서 다른 비행사에게서 무전이 왔다. 「여기는 세네갈 생 루이. 툴루즈에 알람. 프랑스발 남아메리카행 우편기 티메리스 동쪽에서 발견됨. 부근에 비적 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됨. 조종사는 피살되었고 기체 파손됨. 우편물은 무사함. 우편물 다카르로 공수했음.」




그렇게 친구 베르니스는 저 세상으로 갔다. 다행인 것은 쥬느비에브도 그쯤에 병마의 고통에서 벗어났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오랜만에 재회한 생떽쥐베리의 문체가 적응이 되지 않았다. 대학생이던 시절에는 어떻게 《어린왕자》를 재미나게 읽었을까 싶을 만큼 글의 문체가 어색하고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이내 그 특유의 문체에 적응되기 시작했다.




책은 전체적으로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처음에는 비행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온다. 비행 중 당하게 되는 사고와 예상 못한 날씨와의 싸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우편물을 안전하게 전달하여야 하는 사명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그 이후에는 베르니스와 쥬느비에브의 사랑을 이야기 한다. 끝으로 베르니스의 죽음. 사랑을 이야기하는 중간 부분에서 남다른 애틋함이 배어난다. 또한 이 둘의 사랑이 너무도 쉽게 끊어질 것 같아 매우 안타까웠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장미꽃은 쥬느비에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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