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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기도 - 주님의 기도로 뚫리는 하늘장막
차동엽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10월
평점 :
통하는 기도 (주님의 기도로 뚫리는 하늘장막) - 차동엽
통하는 기도. 제목에 이끌려 저자도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책을 골랐다. 몇 장 넘기는 순간 개신교에서 “주기도문”이라고 부르는 기도에 대한 해설서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좀더 보니 신부님이 쓰신 카톨릭의 “주님의 기도”를 해설하고 그 내용에서 나타난 기도 방법을 이야기한 책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개신교와 카톨릭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들이 많다. 같은 내용임에도 이렇게 지칭하는 방법이 다르다. “주기도문” vs "주님의 기도“
그래도 내용은 동일하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문. 이렇게 좀 길게 해석할 수 있겠다.
잠시 기도문 내용을 옮겨 본다.
<주기도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리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대게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주님의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일을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신부님은 이 기도문에서 나타난 24가지 기도 방식을 예를 들어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 기도의 제목들은 신부님이 이름을 붙여주어 귀엽고 재미있다. 생떼기도가 그 예이다. 말 그대로 하나님(하느님)께 아이처럼 떼를 쓰는 기도를 하란 것이다. Abba 라는 하나님의 호칭이 우리말로 번역하면 아빠라고 할 수 있다. 발음도 뜻도 동일하다. 그러니 기도할 때, “아빠, 주세요.” 이런 기도가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라고 이야기 하신다. 부모님께 달라는 데 안주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때에 따라 경우에 따라 그럴 수 없을 때 외에는 말이다.
책 속에는 긍정과 끈기를 매우 강조한다. 뚝심기도가 그 예이다.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과 자신의 기도에 대한 합리성, 목적성을 기반으로 이루어 질 때까지 끝까지 기도하란다. 때에 따라서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나님이 보낸 천사가 많은 장애물을 넘다가 돌아갈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기도도 성장이 필요하단다. 그래서 4 단계가 있는데, 물을 길어오는 단계, 펌프질하는 단계, 수로를 트는 단계, 소나기를 맞는 단계가 있단다. 물을 얻기 위해서 일단 시작해야 한다. 그게 물을 길어오는 단계이다. 물을 먹기 위해서 우물로 가야한다. 시도이다. 그리고, 일단 노력해야 한다. 이 노력의 단계가 펌프질하는 단계이다. 펌프질한 물이 먼 곳으로 갈 수 있게 수로를 터야한다. 그래야 원할 때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다. 끝으로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노력한 결과가 자동으로 나타나는 소나기를 맞는 단계이다. 그냥 이때부터는 감사할 따름이다.
이 책은 24가지 기도를 <주님의 기도>에서 유도하여 설명한다. 기도문의 신학적 해석과 주제와 관련한 성경 이야기나 역사속의 사건들을 예로 들어 재미가 있다. 글도 매우 정갈하다. 중간중간 성인이나 신앙의 선배들이 작성한 기도문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소리내어 읽으라고 말씀하신다.
기도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선입견을 갖고 기도를 어려워하고 기도를 시작하지 않는다.
신부님은 이렇게 이야기 하신다. 같은 말을 속으로 계속 되새기는 것도 기도라고 하신다. 하루에 400번이상 그렇게 하면 어느 순간 소원이 이루어진 것 같고 마음도 평안해 진다. 나 자신도 그런 체험을 한 적이 있다. 또한 스스로 어려운 말과 미사어구를 만들 필요도 없다. 다른 분의 기도문을 소리내어 읽어도 된다. 또한, 부모님과 대화하듯이, 어린 아이가 아빠와 엄마에게 이야기하듯이 대화하면 된다. 그것이 어색하면 빈 의자를 앞에 두고 그곳에 예수님이나 하나님이 계신다고 상상하면 된다.
이 책을 통해 그 동안 원했지만 머뭇거렸던 기도를 시작하게 되었다.
신앙인에게 있어 자신을 잊고 신앙이 바닥나는 것이 바로 바쁘다는 핑계인 것 같다.
나에게 여유를 주고 하나님과 대화할 시간을 갖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된다. 그것이 곧 기도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