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퍼즐 픽션 Puzzle Fiction 2
드니 게즈 지음, 최정수 옮김 / 이지북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제로 - 드니 게즈 장편소설




책의 제목 ‘0’, Zero




숫자 중에서 많지도 적지도 않은, 변화량이 없는 그런 것이 ‘0’이다. 언제 이런 개념의 수가 등장한 것일까?




제목에서 이런 궁금증과 호기심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에메르.




뭔가 코드명 같다. 제로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사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제목의 독특함은 전체 줄거리와는 다소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 단지 ‘0’은 숫자를 대표해서 사용된 것이다. 재미난 사실은 ‘0’은 마지막에 나온 숫자란 것이다. 이 책은 숫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수학책은 아니다. 줄거리가 있는 소설이며 굳이 장르는 로맨스 소설이라고 할까? 글의 주요 소재가 ‘0’을 포함하는 ’수‘이다.




다시 아에메르.




소설 속 여 주인공의 이름이다. 그녀는 숫자가 인간의 역사 속에서 계속 되었듯이 수세기를 거쳐 살고 있다. 소설속에서 그랬다. 소설의 1부에서는 근세를 살고 있는 프랑스인 고고학자이다. 2부에서는 5000년 전에 살았던 여신관이었다. 3부에서는 4000년 전에 살았던 노예였다. 다시 4부에서는 2500년 전에 살았던 점치는 여인이었고, 5부에서는 1200년 전에 살았던 책 도둑으로 등장한다.




소설 속 배경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이다. 숫자의 기원이 그 곳에서 시작되어 그렇게 정해진 것 같다. 책 속의 등장인물간의 대화와 행동에서 숫자의 기원과 변화를 볼 수 있다. 숫자 뿐만 아니라 문자의 기원과 변화도 일면 나타난다.




“우리는 가능한 적은 기호를 사용해 여러 개의 수를 나타내는 것을 원하거든.”

“나는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다. 그래서 평생 서기와 회계원들에게 의지했지. 이런 무지는 내 자유에 족쇄를 씌웠고, 자부심에 상처를 입혔다. 칼은 절대 펜을 이길 수 없어. 이젠 네가 양 떼를 관리해야 한다.”

“기호들이 더 이상 사물의 형태를 흉내내지 않는다면, 그것들이 뜻하는 바를 어떻게 알아요?”

“기호들은 이제 각각의 사물 이름을 나타내는 소리들을 표현할 거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들보다는 소리들이 더 적을 거야.”




소설은 숫자란 과학적 요소를 주요 테마로 활용하였지만, 소설 속 주요내용은 인물들 사이의 사랑이다. 매우 적극적이고 수세기를 걸치는 집요한 로맨스로. 아쉽게도 남자 주인공은 매번 이름이 바뀐다. 과연 모두 동일 인물들 일까? 적어도 주인공 아에메르에게는 한결같이 매력적인 남자들이다.

책의 제목 ‘0’, Zero




또다시 책 제목에 신경이 쓰인다. 소설을 끝까지 읽고 갑작스레 떠오르는 것은 ‘원점’이라는 단어이다. 주인공 아에메르는 언제나 ‘0’의 위치에서 그녀의 반쪽을 기다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들은 늘 다른 모습으로 원점을 찾아 왔다. 목자 탄무지로, 대부호 운주로, 푸주한 집수로, 모한드로, 오베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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