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파운드 아이
김도경 지음 / 들녘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책의 뒷 표지에 이런 타이틀이 걸려있다.




<프리즌 브레이크> 보다 빠르다 <본 얼티메이텀> 보다 현란하다.




정말 그럴까? 국내 소설인데? 배경도 서울이네. 뭐야 경찰이니 CIA이니 뭐 이런 기관이나 들먹이는 건 아닐까? 도대체 주인공은 누구야? 백인 혼혈이 주인공이라고?




처음에는 이런 식으로 기대감이 없었다. 하지만, 아내가 먼저 보고 나서 이런 말을 해줬다. “보통 소설은 클라이막스가 있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클라이막스네.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다”




‘오, 이런, 내가 선입견이 심했나 보다. 자 읽어볼까?’




이런 생각이 시작되고 주말 반나절을 미동도 없이 쭈욱 읽어 버렸다. 잠실 롯데캐슬이나 강남 삼성병원들의 주변 지역의 상세한 묘사라든지 중앙 고속도로에서 추격전 묘사라든지 너무도 실감났다.




<프리즌 브레이크>나 <본 얼티메이텀>과 비교하는 건 호기심 유발을 위한 상술이겠지만, 다 읽은 후의 느낌은 참 재미있다는 것이다. 중간중간 인용하거나 설명하는 기술과 국제 정세들도 근거가 확실한 내용들이었다. 책의 맨 끝 페이지에 나오는 참고 서적들의 목록만 보아도 작가가 얼마나 사실성을 높이려 했는지를 알게 한다.




[컴파운드 아이]는 잠자리의 겹눈과 같은 구조를 한 인공위성과 그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이 인공위성은 50센티 이하의 작은 크기이며 주변에 위성 형태의 원구들이 둘러 싸여 있다. 공격 기능이 있어 다른 위성들을 격추할 수 있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발사체가 클 필요도 없다. 이러한 군사 프로젝트의 기밀 누설을 시작으로 극은 시작된다.




작가의 시나리오 제작 경험이 녹아난 작품이라 그런지 당장이라도 영화나 드라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 데니 하퍼역으로는 ‘다니엘 헤니’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여주인공 한수현역은 글쎄, 좀 까칠하고 우울한 분위기의 여배우가 누가 있을까? 기타 조연급 배우들은 이 책을 읽는 순간 한명한명 떠올를 것이라 생각된다. 나 또한 이책을 읽으면서 영화 감독 마냥 배우를 섭외하고 리허설을 하고 촬영을 한 것 같은 생생함이 있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여러 종류의 총기류와 그것의 특징 및 주로 사용하는 기관에 대한 설명에서 더 많은 사실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현장 기동감이 떨어지는 국내 군경과 정보 기관의 활동 묘사에서 더욱 사실감을 느끼게 한다. 실제는 어떨지 나도 모르지만, 왠지 소설과 비슷할 것 같다. 미국․중국․러시아․일본을 등장시키는 부분에서도 추상적이거나 지나친 애국심에 기반한 상황 설명이 아니라 훨씬 사실적인 국제정세를 설명해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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