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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5대 궁궐 여행 - 길따라 떠나는
이재영 외 지음 / 이비락 / 2008년 9월
평점 :
드디어 책이 왔다. 3살 배기 아들과 차없이 서울 근교를 다닐 곳을 찾다가 드디어 책 한권을 찾았다. 요즘들어 아이에게 미안하다. 늘 술냄새 풍기며 늦게 들어와 입술이나 훔치는 아빠. 그게 나의 현 시점이다. 아내에게 면목도 없다. 자자 각설하고, 책 이야기를 해보련다.
우리나라는 반만년동안 몇몇 왕조를 거쳤다. 뭐 현재 덩그런 궁궐 몇 채 남겨주신 왕조는 이씨 조선 뿐이다. 그것도 서울에만 5군데인데, 사실 나는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을 못한다.
서울 생활 10년이 넘었지만, 글쎄 4호선 혜화역에서 걸어서 갔던 그곳이 어디지? 토요일에 시청역에서 보면 꼭 보이는 제식 행사를 하는 그곳은 어디지? 아내랑 서울 시립 미술관 가면서 거닐던 그곳은 그래 덕수궁인건 아는데. 결혼전에 오토바이 타고 서대문 지날 때 봤던 그곳은 또 뭐더라? 한마디로 난 무식하다. 아내 말을 빌리자면 난 왕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상놈 출신인 것이 맞을 것 같다.
이 책을 정성들여 만들어 주신 분들은 4명이다. 모두『우리궁궐길라잡이』활동을 하시는 분들이다. 궁궐에 가면 계량 한복을 입고 마이크와 소형 스피커를 메고 분주히 설명해 주시는 그 분들인 것 같다. ‘~인 것 같다’라고 말할 만큼 난 도통 이쪽으로는 모른다. ^^;
이 4명의 길라잡이 분들 덕에 난 실제 가보지 않고도 역사와 궁궐의 이모저모를 알게 되었다. 즉, 아들과 아내에게 으스대며 일일 길라잡이를 쫌 해볼 수 있을까 싶은 정도가 되었다.
책은 쉽게 되어 있다. 대상이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쯤 될 듯 싶다. 꼭 컬러판 역사부도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도 4분의 저자들이 모두 교육계에서 일하시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궁이 생겨난 시기와 순서, 여러 전쟁을 거치며 소실된 곳들과 복원 중인 곳들을 친절히 설명해 준다. 예전의 흑백 사진과 최근의 컬러 사진을 비교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각 건물의 기능⋅역할을 설명해 주며 이웃 건물과의 관계도 설명해 준다. 이런 내용중 숨은 역사 이야기도 간간히 들려 된다. 또한, 건물의 구석구석 작은 장식까지도 의미와 관련 이야기 들을 친절하게 들려준다. 마치 현장에서 설명 듣는 것 같다.
책을 들고 5개 궁궐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설명과 실제 볼 것들을 비교해 보면 좋겠다. 지금 우리 가족은 슬슬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일주를 해야겠다.
책의 끝에는 친절하게 관람 시간과 가는 방법을 정리해 놓았다. 홈페이지 주소까지 친절하게 표시해 놓았다. 마지막 3 페이지는 <탐구생활>처럼 숙제도 있다. 궁궐의 다리 이름 조사하기. 앞으로 10년은 이 책 덕분에 아들과 주말 행사가 해결될 듯해서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