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수도쿠
작년 말에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수도쿠를 풀면서 놀았던 적이 있다.
아이들은 엄마가 설명하는 간단한 규칙을 듣고
연습장에 여러번 그리기를 반복하면서 답을 찾으며 좋아했다.
나의 어린 시절에는 조금 난이도가 높으면 될 때까지 해 보기보다
쉽게 포기하는 때가 많았던 것 같다. 그런 습관은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학년이 높아지면서 학습이라는 관점에서 태도를 수정하며 달라졌다.
하지만, 지금도 내가 잘하는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누군가에게 미룬다.
그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은 다르다.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내재되었는지 모른다.
그러니,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어느 정도 힘들때면 부모가 응원을 해 주면 된다.
그러면, 아이들은 제 스스로 이뤄낸 성과이지만, 도움에 감사하며 겸손하기도 한다.
그런 좋은 습관이 더욱 자라기를 바라며, 아이 또한 수도쿠를 좋아해서 이 책을 선물했다.
받자마자 20장을 풀어버리더니, 다음 날은 거꾸로 20장을 풀어버린다.
처음에는 너무 빠르게 해서 오답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나름 고민하고 푼 흔적들이 보인다.
기특해서 머리를 스다듬어 준다. 아이는 또 신이나서 중간부터 풀고 있다.
이 책은 어른용 수도쿠보다 난이도가 매우 낮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물론 샘이 빠른 유치원생도 가능할 책이다. 어른용이 9x9인데 비해 이 책은 4x4와 6x6이 전부이다.
하지만, 쉽게 생각하고 급하게 풀면 틀릴 수도 있다.
나 또한 난이도 확인차 마지막 페이지를 풀면서 그런 실수를 했다.
뒷편에 <다른 곳 찾기>와 <그림자 찾기> 등 부록도 있다.
급하게 서두르면 답을 찾기 어렵다.
아이에게도 천천히 꼼꼼히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를 갖게 돕는 효과도 있다.
경쟁을 요구하거나 속도를 경주하는 것이 아니란 점을 아이나 어른 모두 연습해야 된다.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이니 말이다.
급하게 답을 보고 외우는 것은 전혀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