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장악한 현대자동차의 품질경영을 배우다 - 타협은 없다 오직 품질이다
박상복 지음 / 터닝포인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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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장악한 현대자동차의 품질경영을 배우다.


이 책 제목에 누군가는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다.
현대자동차가 품질 좋은 차인가 하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이 책의 시점은 NF 소나타가 나오고, TG 그랜저가 나오던 2007년 전후로 생각하면 된다.
그때의 현대자동차는 최고의 호황기였다.
현대가 기아차까지 흡수할만큼 자금력이 있었던 때이고,
분명 제네시스라는 브랜드까지 출시하며, 해외로 수출과 현지 투자가 증가하던 때이다.


그 이전은 어땠을까?
그 이전에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 '일회용 자동차'라는 오명까지 갖기도 했다.
외국인들에게 현대란 브랜드를 알게 된 것은
1970년대 말경 PONY라는 차였다. 이태리 디자이너의 유려한 디자인을 갖고,
가격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당시의 심장인 엔진은
미쯔비씨의 조립품이었고, 이 후에 출시된 엑셀까지 가성비로는 최고였다.
하지만, 당시의 현대는 고객서비스란 개념조차 없었다.
차가 고장나면 어떻게 해줘야 되는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 책에는 현대차의 품질경영을 총괄했던 '신종운' 부회장이 숨어 있다.
천천히 책을 읽다보면 일반직 대졸 신입사원으로 시작해서 얼마전 은퇴한
신 부회장이 품질경영을 이끌고 총괄하였음을 알 수 있다.
소위 현대가 사람들은 '정'씨 성을 달지 않고 최고의 위치까지 올랐다.
그는 1970년대 후반의 초기 수출 차량들의 정비 가이드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과 기술직 직원들에게 영어 트레이닝 후에 해외로
파견하는 전방위적 품질경영(QA)을 시작한 인물이다.
거의 30년 정도를 '일회용 자동차'에서 탈만한 차로 품질 좋은 이미지까지
길을 내고 방법을 찾아낸 인물이다.


그 방법이란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남을 흉내내길 거부하고,
오직 현대만의 방법으로 일을 추진하였다. 그런데, 모든 좋은 면은
좋을 때는 엄지척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의 현대를 두고 보면,
왜 신 부회장 같은 사람이 물러나고, 독일의 몸값 비싼 양반들이 그 자리를
채웠는지 궁금해진다. 또한, 강성노조인 현대 기아의 노조원들은 여전히
대규모 버스를 몰아 서울의 서초로 집결하는지에 대해 전혀 설명이 없다.


이 책은 한때의 호황기를 이끈 역사적인 인물의 회고록이자,
아쉬운 현실에 대한 묵묵부답 격의 모습으로만 보여진다.
계속 좋을 수도 있었는데, 이제는 나도 나이들어서 더는 못하겠더라 식일 뿐이다.
그에게서 배운 후배들도 그저 입 다물고 현재의 시류를 타고 있을 뿐이다.
전세계의 자동차 산업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꼼수가 판을 치는 상황에서
그저 현대식 마이웨이는 이미 버려지고 함께 동참하는 수준으로 연명하고 있다 싶다.
분명 현대의 헤드쿼터는 IMF만큼의 위기를 느낄테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생존을 찾는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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