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을 어떻게 박지? - 부르자니 돈 아까운 초간단 집수리
망고 편집부 외 엮음, 윤여연 옮김 / 다봄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못을 어떻게 박지?


이 책의 내용은 아래의 한 줄로 설명이 될 것 같다.
"부르자니 돈 아까운 초간단 집수리"


이 책은 저자가 알려져 있지 않다.
인터넷 서점에서 처음 이 책을 발견하였을 때, 미국에서 우연히 줍다시피 구한 책을
번역하였다는 소갯글을 본 것 같은데, 다시 찾아보니 보이질 않는다.
그만큼 외국에서도 이런 책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 내용과 가치는 구지 말할 필요가 없다.


내가 어릴 때 집의 콘센트를 바꾸고, 형광등과 두꺼비집, 문 손잡이, 지붕 수리 등을
아버지가 직접 하시는 것을 보며 자랐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솜씨가 못마땅하여
옆집 아저씨를 부르거나, 집수리 전문업체에 전화를 하시곤 하였다.
그 시절에는 그렇게 사람을 불러도 크게 많은 비용을 요구하지 않았다.
때로는 간단한 노하우는 알려주고 그냥 가기도 하였다.
그런데, 요즘은 전혀 그렇지 않다. 모든 것이 시간제이고, 출장비를 요구한다.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자신의 시간이 소비되었다며 요금을 요구한다.
이런 아까운 돈들이 나가는 것이 싫은 사람들은 소위 고급 아파트에 이사가려 한다.
그런 곳에서는 사실 모든 비용이 아파트 관리비에 포함되어 있지만, 당장은 무료이고 편리하다.


나도 현재 아파트에 살지만, 20년이 넘은 아파트이기에 뭔가 수리하려면 대부분 인테리어 업자를 불러 해결한다.
인테리어 일이 아닌데도, 공구도 없고, 마땅히 문제를 해결할 노하우도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철물점이 동네 곳곳에 있었는데, 이제는 마트나 다이소에서 부품을 구하지 못하면 답이 없다.
가까운 곳에 천사같은 인테리어 업자를 두고 친구처럼 지내지 않고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이 있으면, 그나마 간단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필요한 공구와 방법이 한두 페이지로 설명이 나온다.
특별히 사진으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는데, 없는 경우는 인터넷 검색으로 자세한 설명을 찾으면 된다.


콘센트를 교체할 경우 전기감전의 우려가 있으니, 두꺼비 집부터 찾아서 집안 주 전원을 내리는 방법부터 설명이 나온다.
만약 이런 간단한 상식을 모르고 무턱대고 작업을 하였다간 감전의 위험이 있다.
절연 장갑의 필요성도 경험이 없다면 생각하지 못할 수 있다. 형광 등 교체도 보통 그냥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감전을 경험할 때가 있다. 세면대에 머리카락이나 이물질로 인해 막히는 경우도 그림으로 상세히 설명한다.
첼라 또는 워터펌프 플라이어라는 공구가 필요한 것을 배울 수 있다. 다이소에서 만원도 안하니 구비해 두면 앞으로 편하다.
본드와 나사못도 용도에 따라서 종류가 다양하다. 페인트와 벽지 수선, 선반 설치 기술도 매우 상세하게 설명한다.


이런 노하우들이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막상 직접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그만큼 간단한 노하우가 돈이 되어가는 시대이다. 은퇴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약간의 실습이 이뤄진다면
분명 예전의 철물점을 작게 열어서 수고비를 받는 사업도 가능할 것이다.
생각보다 물이 새거나 막힌 곳을 뚫어주는 일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웃 간에 이런 도움만 서로 줄 수 있어도 과거와 같이 이웃 사촌이란 말이 되살아 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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