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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발명의 실수투성이 역사 ㅣ 1218 보물창고 20
샬럿 폴츠 존스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4월
평점 :
위대한 발명의 실수투성이 역사
오늘 소개하려는 책은 우리의 일상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물건들의 출생의 비밀이 담겨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코카콜라와 아이보리 비누, 치츠, 포스트잇, 감자칩, 도넛, 아이스크림, 아스피린, 리바이스 등이다.
내가 나열한 예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뭔가가 다르다면 분명 세대차이를 느끼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발명된 것이냐고 되묻는 우리집 아이들은 전혀 감동을 받지 않는다.
청바지의 발명을 이야기하려니 벌써부터 추억이 떠오르는 우리 아버지의 경우는 남다른 감동을 받으신다.
나의 경우는 포스트잇 이야기에 감동을 받지만, 도넛이나 아스피린 이야기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다.
이 책은 100 페이지도 않되는 작은 분량의 책이지만, 기호식품 13개와 의과학 관련 4가지, 장난감 재료 4가지,
생활용품 8가지, 의류 관련 5가지로 모두 34개의 발명품을 이야기한다.
대부분은 누군가의 오랜 노력의 결실들이며, 일부는 정말 우연히 실수로 생겨난 것도 있다.
코카콜라는 소화를 돕는 음료수를 개발하다가 우연히 차가운 물에 탄산가스를 첨가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당시 음료를 개발한 사람은 아쉽게도 큰 돈을 벌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아이보리 비누도 비누 제조를 위해 가열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타버린 것을 버리기 아까워서 뭉쳐둔 것이
오늘날의 물에 뜨는 비누의 원조가 된 것이다.
포스트잇 노트는 접착제를 만들던 연구가가 접착력은 약하지만 쉽게 붙이고 뗄 수 있는 소재를 만들었는데,
당시에는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거의 십년 이상을 넘겨 메모지를 벽이나 책에 붙여 보자는 아이디어와
결합되어 오늘날의 최고 아이템으로 탄생될 수 있었다.
이 책에 나오는 발명의 역사를 읽다보면 누군가의 실수나 시도가 오늘날 모든 이들의 생활을 얼마나 편하게
도왔는지 새삼 감사하게 된다. 그들의 노력과 실수가 없었다면 또 누군가가 해야만 할 일들이다.
"소 뒷 걸음에 ~"하는 식의 이야기를 우리는 겸손한 자기 성과를 표현할 때 사용하곤 한다.
그런데, 그런 행동이 없었다면 결코 성과는 없었을 것이다. 멈춰 있기 보다 끊임없이 실수하는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이 책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용기와 미담을 제공하는 훌륭한 교재가 될만하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탱탱볼이 어떻게 발명되었는지도 알려준다. 당시에는 이런 고무공이 어디에 쓸 것인가 고민이 되었겠지만,
현재는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는 고마운 물건이 되었다.
청바지를 70년대에 처음 입어 보셨던 우리 아버지는 그렇게 질기고 실용적이며 멋있는 옷은 없었다고 말씀하신다.
자전거 여행을 가면서 입기에 제격이었다고 회상하신다. 그 이전에는 군복 바지 외에는 마땅한 것이 없었다고 말씀하신다.
미국 역사에서 청바지는 서부 개척시대와 광부들의 애환을 담고 있지만, 한국인에게는 국가 발전과 연결된다.
미국의 선진문화의 유입으로 해석되었다. 지금은 저렴하게 출현한 청바지가 값비싼 의류의 한 종류가 되어 버린 것도 아이러니이다.
발명과 발견은 축복이다. 누군가는 이런 성과를 이뤄낸다. 하지만, 그런 성과가 반드시 당대에 평가받지 못할 수 있다.
포스트잇처럼 나중에 누군가가 과거 사장되려던 발명을 부활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현대는 특허로 인해 그런 부활이 이익분배의 갈등으로 인해 활로가 막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필요가 있으면 결국 길이 열리게 된다. 소 뒷걸음처럼 느리지만 꾸준히 움직인다면 분명 길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