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난민이 아니야 사회탐구 그림책 2
케이트 밀너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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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난민이 아니야


나는 올해 45이다. 내가 태어난 해는 74년이다.
요즘 20대는 대부분 90년대 생들이다.
갑자기 왜 내 나이를 이야기하냐고?
나는 자라면서 6.25 전쟁과 일제시대, 베트남 전쟁 등에 대해서 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요즘 20대들은 6.25 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구분하지 못하고,
일제시대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였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
독도 문제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도 아마 모를 것이다.
베트남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어 어떻게 끝났고, 현재 베트남이 공산주의 국가인지도 모를 것이다.
일부 역사에 대해서 깊이 공부한 친구들은 물론 나보다도 잘 알것이다.
1980년부터 전두환 대통령은 그 전의 대통령과 동일하게 방공을 강조하였다.


서론이 길었다. 여튼 그때나 지금이나 전세계 곳곳에는 여전히 분쟁이 있고, 테러가 있다.
그런 일들로 인해 난민들이 발생한다. 보트 피플로 불리던 베트남 사람들만이 아니라,
시리아 난민과 아프칸 난민 등등 여전히 발생하고, 여전히 거주할 곳을 못 찾은 사람들이 있다.


우리집 아이들은 이제 10대이다. 이 아이들은 전쟁도 모르고, 난민도 모른다.
현재는 우리도 휴전 중인데, 곧 북한의 김정은과 우리 대통령이 종전을 선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될 것을 70년 가까이 왜 그렇게 살기등등했는지 우리 아이들은 모른다.
언제 갑자기 핵폭탄이 날아들고, 6.25와 같은 참상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내 아이들이 그런 혼란 속에 있게 되어 난민을 이해하게 된다면 난 후회할지 모른다.
그리하여 오늘 소개하려는 책을 내 아이들에게 읽혀주게 되었다.


그런데, 1학년 꼬마는 이렇게 재미없는 책은 처음이라며 난색을 보이고,
6학년 아들은 건성으로 그저 끄덕거리기만 한다.
이런 나의 시도는 아쉽게도 성공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나는 한가지만은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한다.
남의 입장이 되어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잘 곳이 없고, 끊임없이 계속해서 걸어야 되거나, 생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라도 먹어야 되는 상황.
익숙한 것과 전혀 다르고,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 그런 상황이 된다면 어떻게 하겠니란 질문을 던져보았다.
아이들은 잠시지만 생각해 본다. 낯선 외국 여행의 기억들을 꺼내면서 상황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 본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 그런 것인지, 나의 역량 부족인 것인지, 반응은 매우 빈약하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나라가 얼마나 좋은 나라이고, 현재 우리 가족의 여건이 얼마나 좋은지 감사하게 된다.

* 이 책은 영국 동화작가가 그림과 글을 쓴 동화책이다.
간단한 펜화가 쓸쓸함을 더 해 주지만, 아이의 얼굴과 엄마의 뒷모습이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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