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김대중 1, 2>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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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김대중 2 - 행동하는 양심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 김대중 1>-하의도에 핀 인동초를 읽고, 바로 <만화 김대중 2>-행동하는 양심도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점점 이 책의 저자에 대해서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다. 1권에서도 어느 정도 느꼈지만, 김대중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지나치게 관대하고 어떤 문제에 대해선 직접 변호까지 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저자의 다른 책, 가령 <만화 박정희> 등에서 보이는 집요한 비판의식과 비교해 보더라도, (물론 인물이 다르긴 하지만) 그 편향성은 지나치다 할 만하다. 그렇다면, <만화 김대중>은 다른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로 '만화 위인전기'로 전락할 수도 있다.
[가]에 대해선 누구보다 앞선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보이지만, [나] 앞에선 왠만한 건 덮어주고, 좋은 건 작은 거라도 높여주는 사람을 보고 공평정대함은 기대하기 어려운 법이다. 하여 <만화 김대중 2>는 김대중의 수난사를 중심으로 쓰여진 위인전기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꼭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김대중이라는 인물을 옳게 잘 그려낼 수 있었을텐데, 과유불급을 느끼는 순간이다.
2권은 김대중이 정치에 입문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과 아내를 잃은 슬픔 등이 초반을 장식한다. 이어서 우여곡절 끝에 선거에 당선하고 벌어지는 일들, 거기서 가장 큼직한 일은 뭐니뭐니해도 '김대중 납치사건'일 것이다. 이 부분이 마치 영화처럼 드라마틱하게 그려져 있다.
이 책은 김대중에 관한 내용이지만, 우리 정치사의 주요 인물들과 공존의 시기와 맛물려 있기 때문에, 더불어 현대사에 대한 공부도 되는 셈이다. 아쉬운 점은 앞서도 말했듯이, 저자의 균형 감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