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를 리뷰해주세요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
윤용인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심리학이란게 참 그렇다. 그럴 듯도 한데, 또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명확하게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 복잡함에 접근하는 많은 시도에 비례해서 살짝 혹은 많이 어긋나는 일들도 발생한다. 우리 프로이드 선생만 해도 뇌과학의 입장에선 많은 오류들이 나오지 않던가? 그러나 한편 달리 생각해보면, 뇌라는 물질적인 차원에서 벌어지는 현상만을 가지고 최종적인 판단을 한다는 것도 왠지 꺼림직하다. 

어쨌든 심리학을 마주 할 때, 두뇌에 접혀진 주름만큼이나 그 중층적인 복잡함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럴 듯한 모습(단순한 심리학 이론)에다 자신의 친숙한 심리적인 풍경을 덧칠해서 자기만의 여행에 빠질 수도 있다.  

나는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위에서 말한 불길함을 자주 느꼈다. 이런 글 자체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지만, 제목에 비해서는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저자 자신의 경험에 많이 기댄거 같다. 객관적이고 좀 타당해 보이는 심리학 결과에 자신의 경험을 찔러 넣어서 쓰는 것이라면 모르지만, 자기 입맛, 자신의 성향을 출발점으로 삼아 어느새 대개의 남자들을 한곳에 몰아넣는 건, 글쎄?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같은 남자지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얘기들이 천연덕스럽게 쏟아져서, 멀찍이 구경하는 경우들도 많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심리학적으로 도움될 만한 것들도 찾기 어려웠다. 무겁지 않게 일상과 가까운 소재들을 활용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게, 즉, 명랑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것은 장점이다. 그러나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입담이 우세해서, 심리학적으로 남자를 건드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심리학의 프리즘에 비친 남자의 진짜 속마음"(이 책 표지에서) 

요새 카피들은 왜 이렇게 용감해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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