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때라 하는 것, 음양이라 하는 것은 천지 우주의 시초의 이치요, 또 궁극의 이치이다. 좁히면 한 주먹 속에 들고, 키우면 우주에 가득히 차는 이치이다. 우주 만물이 이에서 생겼고 지금 너의 손톱 끝에도 변함이 없이 최초이며 궁극에 귀착하는 이치가 감돌고 있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내가 너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진시황은 춘추 전국시대가 끝나게 될 때이므로 세상에 나타났고, 그가 아직 갈 때가 아닌데도 그것을 알지 못하고 창해 역사를 시켜 네가 죽이려 했으므로 이런 말을 이르는 것이다. 그런고로 먼저 저를 알고, 둘째로 남을 알고, 끝으로 때를 알아라! 만일 이같이 한다면 제왕齊王을 도운 노중련魯仲連보다도, 월왕越王을 도운 범려范蠡보다도 너의 이름이 일월日月과 같이 빛나리라. 나는 이제 너에게 하고자 했던 말과 물건을 전했으니 돌아가겠다.”

교양으로 읽는 초한지 : 불세출의 두 영웅이 펼치는 천하통일 이야기 | 견위 저/장순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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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법에서 가르치기를, 진을 칠 때엔 ‘산은 오른쪽으로 등지고 물은 왼쪽 앞으로 두라[右背山陵·前左水澤]’하였는데 원수께서는 오늘 강물을 등 뒤에 두고 진을 치고 도리어 이같이 대승大勝하신 까닭을 모르겠사옵니다. 가르쳐 주십시오!"

한신은 마음에 기꺼웠다.

"모든 장군은 병법에 있는 말을 기억하지 못하는가? ‘죽을 땅에 떨어뜨린 연후에야 살아나며, 망하는 처지에 그대로 두어야 그 뒤에 일어난다[陷之死地而後生, 置之亡地而後存]’라는 것이, 즉 이 같은 것이란 말일세.

바로 ‘배수背水의 진陳’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말이다.

"폐하께서 지금 유생들을 참형에 처하시고 시서詩書를 불사르게 하시는 것은 천하를 그르치게 하는 처사이오니 가혹한 법을 폐하시기 바랍니다."

이같이 꼿꼿한 말을 했다.

"공자의 법이 아니오라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안하게 하는 법을 따를 뿐입니다."

동방 창해군은 역사가 깊은 단군조선檀君朝鮮 땅이라 대의大義를 존중할뿐더러 의기남아가 많다 하므로 고 씨를 보냈던 것인데, 다행히 존형을 봐오니 십분 만족하고 다행입니다. 그런데 고 씨는 어디로 갔으며 존형은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잔인무도한 진시황을 제거하려 함은 천하의 대의를 위함이요, 대장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므로 그저 죽이려 했을 뿐이다. 그 이상 아무것도 나에게 묻지 마라. 대답하지도 않겠다."

어느 곳을 향해야 할 것인가? 천하가 넓어도 이제 그는 갈 곳이 없는 것 같았다. 삼사 년 동안 계획해 오던 진시황 암살도 허사가 되고 보니 앞길이 캄캄했다.

"너는 지난날 때를 모르고 큰일을 하려 한 것이다. 창해 역사의 힘을 빌려서 진시황을 죽이려 한 것도 그 잘못이니라. 때를 알면 이치를 알고, 이치를 알면 운을 안다. 너는 네 몸과 마음을 다해 성심껏 배우겠느냐?"

"욕심이다! 내 잘못은 욕심이었다."

입속으로 이같이 부르짖었다. 그는 자기의 육십 평생을 그르친 것이 이것인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는 약을 마시고 쓰러졌다.

여불위가 죽은 지 십오 년 만에 왕은 육 국을 차례차례 완전히 멸망시키고 스스로 ‘시황제’가 되었던 것이다.

유방은 생각했다. 그리고 장정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모두 내 말을 들어라! 너희가 현령 영감의 명령으로 여산의 공역에 부역하러 가는데 거기 가서는 고생만 할 뿐 언제 고향으로 돌아갈지 알 수 없다. 이미 도망간 놈들은 살 수 있을 것이요, 나를 따라가는 놈은 고생살이를 하다 헛되이 죽을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너희도 도망쳐라! 이것이 내가 너희들에게 이르는 말이다."

하루는 번쾌樊噲가 찾아왔다.

"형님! 안녕하십니까. 여기 계신 것을 모르고 애써 찾아다녔습니다."

번쾌는 유방에게 절을 하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자네가 어찌 알고 찾아왔는가?"

‘잘못했다! 초나라에 붙는 것이 아니었는데…….’ 그는 이렇게 후회하면서 수레 밖에서 항우의 수레 뒤에 따르는 우자기를 내다보며 물었다.

"저 사람이 누구인가?"

"예, 패현 땅의 패공 유방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은 한韓나라의 장량張良입니다. 한나라 오 대 정승집 자손이지요. 자는 자방子房이라 부르는 사람인데, 일찍이 의인을 만나 가르침을 받은 바 있어 그야말로 도통한 사람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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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禪이란 것은 정靜이요, 법法이라는 것은 도度입니다. 정 가운데의 도라는 것은 깨달음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깨달음이란 마음과 생각을 깨끗이 씻고, 속세의 티끌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대저 사람의 몸이란 얻기 어려운 것이며, 중토에 출생하기 어렵고 정법을 만나기 어려우니, 이를 골고루 지닐 수 있는 사람은 이보다 더 큰 다행함이 없습니다. 지극한 덕과 오묘한 도는 한없이 넓고 아득하고 무색無色하여 바라볼 수 없고, 보이지도 않습니다. 육근六根(죄를 짓는 근본), 육식六識(깨달음의 여섯 가지) 작용을 없애버릴 수도 있습니다. 보리菩提(번뇌를 잊고 불생불멸의 진리를 깨달아 얻는 불과佛果)라는 것은 불사불생, 남는 것도 없고 모자라는 것도 없고, 공空과 색色을 망라하여 성스러운 것과 범상한 것은 모두 쫓아버립니다. 그리하여 원시천존元始天尊의 겸추鉗鎚(칼과 쇠몽둥이)의 참된 가치를 알고, 석가모니의 불법을 또렷이 터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상망象罔, 무심無心을 발휘하여 열반涅槃을 밟아 부숩니다. 반드시 각중覺中에 깨고 오중悟中에 깨달아야만 일점의 영광이라도 온전히 보호할 수 있습니다. 열렬한 불길을 열어젖혀서 날뛰고 휘감기고 하는 모든 탐욕을 비추면 법계法界는 종횡으로 홀로 밝게 나타날 것입니다. 지극히 적은 것을 더욱 굳게 지킬 것이요, 도로 들어가는 문은 입으로는 말하기 쉽지만 누가 건너갈 수 있을 것입니까? 나는 본래 대각선大覺禪을 수행한 자로서 인연이 있고 뜻이 있어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교양으로 읽는 서유기 : 중생 구제를 위해 떠나는 기상천외한 이야기 | 오승은 저/장순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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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은 깊은 상념에 빠졌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해 서성이는 그에게 사오정이 상생상극相生相剋이라는 철학의 원리를 말하였다. 손오공은 무릎을 쳤다.

"그래, 불은 물로 끄는 거야. 너희들은 여기 가만히 있거라. 동양대해로 가서 물을 가져와야겠다!"

"재가인은 저녁이 되면 따뜻한 구들의 이불 속에 들어가 앞에는 아이, 뒤에는 마누라, 이런 식으로 껴안고 즐거운 잠을 잡니다. 그러나 우리 출가인은 달을 지고 별을 이고 풍찬노숙을 하며, 길이 있으면 가고 길이 없으면 멈출 뿐입니다. 달빛이 좋으니 조금만 더 걷다가 인가가 나타나면 쉬기로 하시죠, 사부님!"

‘통천하通天河’라고 새겨진 큼직한 돌비석이 하나 서 있고, 그 밑에는 작은 글씨로 ‘건너가는 길 팔백 리, 예로부터 가는 사람 적었다’고 새겨져 있었다.

본래 이 금붕어는 우리 보타암 연화지蓮花池에서 자랐는데 매일 머리를 내놓고 경을 들어 도가 텄느니라. 이 자가 들고 있던 아홉 가닥 붉은 동추는 연의 꽃봉오리를 무기로 만든 것이다.

"그대들은 모두 다 같이 일심一心이되, 자, 보아라! 이심二心이 다투며 오지 않는가?"

아니나 다를까 두 사람의 손오공이 천지를 진동시킬 듯이 치고받고 싸우는 통에 팔대금강도 막아낼 수 없었다.

"보천 안에는 오선五仙이 있으니 천天·지地·인人·신神·귀鬼인 것이요, 다음에는 오충五蟲이 있으니 영嬴·인鱗·모毛·우羽·곤昆이로다. 또한 오선도 오충도 아니고 십 종류에도 들지 않는 사후혼세四猴混世라는 것이 있느니라."

첫째는 영명석후靈明石猴로서 변화에 능통하여 천지를 분간하고 지리를 알며 성두를 옮기고 바꿀 수 있는 것이요,

둘째는 적고마후赤尻馬猴로서 일을 잘 꾀하고 음양에 밝으며 출입을 잘하여 죽음을 피하고 오래 사느니라.

셋째는 통비원후通臂猿猴로서 일월을 잡고 천산을 줄이며 길흉을 분별하고, 하늘과 땅을 주물러 희롱하는 줄 알도다.

넷째는 육이미후六耳獼猴로서 음성을 잘 듣고 이치를 잘 깨달으며 전후를 알고 만물에 모두 밝도다.

옛말에 감나무에는 칠절, 즉 일곱 가지 좋은 점이 있다 했습니다. 첫째는 익수益壽, 수명을 더할 수 있고, 둘째는 다음多陰, 그늘이 많고, 셋째는 무오소無烏巢, 까마귀 집이 없고, 넷째는 무충無蟲, 벌레가 없고, 다섯째는 상엽가완霜葉可玩이라, 서리 맞은 붉은 잎사귀가 볼 만하고, 여섯째는 가실嘉實, 열매가 맛이 있고, 일곱째는 지엽비대枝葉肥大, 즉 가지와 잎사귀가 크고 넓은 것으로, 이렇게 일곱 가지 장점이 있다 했습니다.

삼장은 몸을 숙여 합장을 하고 삼황오제에서부터 당조 이세민이 죽었다가 사흘 만에 회생하여 이십 년의 수명을 더했다는 이야기를 논하고, 위징이라는 현명한 충신이 당나라의 황제를 보필하고 있음을 고했다.

"본래 천지가 완전하지 못한 것인데 어찌하여 이 경만 완전할 수 있겠습니까? 이 경은 이제야 돌에 붙어 찢어져서 불완전이라는 천지의 오묘함에 따른 것입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부디 원하옵건대, 이 공덕으로써 부처의 정토를 장엄하게 하고, 위로는 네 가지의 큰 은혜에 보답하고, 아래로는 삼도三途의 괴로움을 구제하시옵소서. 만약에 듣고 본 자가 있으면 모두 보리심菩提心을 발하여 함께 극락세계에 태어나고 이 한몸으로 보답을 다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수많은 문학적 상상력의 원천이 된신마소설小의 정수!
서유, 서천으로의 모험을 담아낸 서유기는 삼장법사 현장이 황제의 칙명으로 제자들과 함께 천축국(지금의 인도)에가서 중생을 구제할 불경을 구해오는 경取의 과정을그린 것이다.
삼장법사와 손오공, 저팔계와 사오정은 불경을 가져오는 여정에서 여든한 가지 어려운 난관을 만나지만 마침내 모든 난관을극복하고 경전을 얻어 당나라에 전해 준 그 공적으로 부처가된다.
신선이나 부처, 마귀, 요괴 등 기이한 존재들이 출현하는 ‘신마소설小의 정수이니만큼 서유기는 동양적 판타지의 지극한 즐거움을 선사하면서도 절대적인 선과 악이란 없으며, 시공간을 초월한 인간의 본성과 욕망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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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강하는 소승교법은 단지 혼속화광渾俗和光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망자를 건져서 승천시킬 수가 없는 것이오. 그러나 내게 있는 대승불법 삼장三藏은 능히 망자를 승천케 하고, 괴로움에 시달리는 사람을 구원할 수 있으며, 무량한 수명을 누려 무래무거無來無去를 능하게 할 수 있소."

"서천 땅 천축국 대뇌음사, 석가여래 부처님이 계신 곳에 있습니다. 실로 백 가지 원한의 마디를 풀 수 있고, 뜻하지 않는 재난도 막을 수 있습니다."

대당의 임금께 올리나니, 묘문妙文이 서방에 있도다. 그 길은 십만팔천 리, 대승大乘을 권하도다. 그 경經이 귀국에 전해지면 능히 귀신을 초월하여 뭇사람 가운데 뛰어나리라. 만약 가기를 원하는 자는 정과를 얻어 부처가 되리라!

"어제御弟여, 오늘이 출행하기에 길일이라는구려. 이것은 통관문첩이며, 짐이 또한 자금紫金의 바리때를 줄 테니, 탁발하는 데 쓰도록 하시오! 그리고 그대와 함께 먼 길을 갈 종자 둘과 백마 한 필을 줄 것이니 원행에 조심하도록 하시오!"

태종은 관인에게 술을 따르게 하고 잔을 들어 현장에게 아호雅號를 물었다. 현장이 출가인이라 없다고 하자, 태종은 관음보살의 말을 인용하여 ‘삼장三藏’이라는 호를 내렸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며 술을 권했다.

"어제에게 이 한 잔 술을 권하는 것은 고향 땅의 한 줌 흙을 그리워할지언정 타향의 만 냥 금을 사랑하지 말라는 뜻이오."

태종이 의미 있는 말을 하자 삼장은 그제야 깊은 뜻을 감사히 받아 술잔을 비웠다. 그리고 작별 인사를 한 후, 취경인으로서 서천 땅 천축국으로 십만팔천 리 길의 첫발을 내디뎠다.

마왕은 잘생긴 놈은 두었다가 혼자 먹기로 하고, 좌우에 명하여 우선 종자 두 놈의 배를 가르고 염통을 끄집어 낸 후, 몸뚱이를 토막 쳐서 칼질하게 했다.

"쌍차령이라는 곳으로 이리와 범의 소굴이오. 특처사는 들소의 요정이고, 웅산군은 곰의 요정이고, 인장군이라는 마왕은 늙은 호랑이의 요정이었소. 그 외의 요괴는 모두 산의 정精이거나 괴수들이오. 그대의 본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그들이 감히 손을 대지 못한 것이오. 자, 나를 따라오시오. 길을 안내해 드리겠소."

"제자 진현장, 특별한 뜻을 받자와 경을 얻으러 가옵니다. 저 원숭이 사람과 사제의 연분이 있다면 이 금자가 떨어져 원숭이를 구출하여 영산으로 통행하는 증과證果, 수행한 결과로 얻는 과보를 얻게 하시고, 만일 그렇지 않다면 금자가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나는 손대성을 감시하던 자로서, 오늘 그의 고난의 날이 찼으니 우리는 돌아가 석가여래님을 뵈옵고 이 부첩을 돌려드릴 것이오."

"너는 참 죄인이로구나. 네 재주로 쫓아버리면 그만일 것을, 어찌 그리 무참히 때려죽인단 말이냐? 이토록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없다면 어떻게 불도에 귀의할 수 있겠느냐?"

"우리 출가인은 죽는 일이 있더라도 결코 흉악한 일은 아니하는 법이다. 너는 이미 사문의 몸이 되었지 않느냐? 그러한대도 아직 흉행을 일삼는다면 서천에도 갈 수 없고 화상도 될 수 없다."

삼장이 화를 내며 ‘악한 놈’이라 꾸짖자, 손오공은 발끈 토라져 버렸다.

노파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무명옷 한 벌과 금을 박은 승모를 삼장에게 건네주며 제자에게 주라고 했다. 그리고 한편의 주문呪文 ‘정심진언定心眞言, 긴고아주緊箍兒呪’를 가르쳐 주며 제자가 말을 안 듣거나 고집을 부릴 때 그것을 외워서 고통을 주라고 했다. 또한 이 주문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제자야, 날이 저물었는데 어디에서 쉬어 가려느냐?"

"사부님, 출가인이란 원래 풍찬노숙風餐露宿하고 달을 바라보며 서리 위에서 자는 법이거늘 가다가 멈추는 곳이 집 아니겠습니까?"

"난 사람 새끼가 아니었어. 색에 완전히 미쳤던 거야. 이제는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거야!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짐을 지고 사부님을 따라 서천으로 갈 것이야!"

"삼장은 항상 ‘천일 선을 행해도 선은 아직도 부족하고, 일일 악을 행해도 악은 언제나 남음이 있다’며 잔소리를 해댔는데, 오늘 고향집에 돌아와 이토록 숱한 사냥꾼들을 죽여 없앴어도 누구 하나 뭐라 하는 놈이 없으니 속이 시원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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