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ㅠ 사람 무는 버르장머리 없는 개는 ㅇㅇ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때려 죽이다니....ㅠㅠㅠㅠ
소세키의 개 헥토로는 광견병에 걸려 집나가서 죽었다.
며칠 안 되어 헥토르는 친구 두셋을 만들었다. 그중에서 가장 친한 것은 바로 앞의 의사 집에 사는 나이가 비슷한 장난꾸러기 개였다. 그 개는 그리스도교도에게 어울리는 존이라는 이름이었는데 성질은 이단자 헥토르보다 훨씬 못된 것 같았다. 함부로 사람을 무는 버릇이 있어서 결국 맞아 죽고 말았다. - P216
인력거꾼은 가마니 안에 헥토르의 시체를 담아 돌아왔다. 나는일부러 다가가지 않았다. 칠하지 않은 작은 나무 묘표를 사오게해 거기에 "가을바람도 들리지 않는 땅속에 묻어주었네"라는 하이쿠를 적었다. 나는 그것을 아내에게 건네고 헥토르가 잠든 땅 위에 세우게 했다. - P220
‘만약 살아 있는 게 고통스럽다면, 죽으면 되겠지요." 이런 말은 세상을 아무리 몰인정하게 보는 사람의 입에서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의사는 영원히 안락한 잠에 들려는 병자에게 일부러 주사를 놓아 환자의 고통을 한시라도 늘릴 궁리를 한다. 고문에 가까운 이런 행동이 인간의 덕의(德義)로서 허용되는 것을 봐도 우리가 얼마나 뿌리 깊이 삶이라는 한 글자에 집착하는지를알 수 있다. 나는 끝내 그 사람에게 죽음을 권할 수 없었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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