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p.) [수단에 잡아먹히다]

(134p.)현대사회는 이처럼 완전히 전도된, 즉 소외된 세계입니다. 하나의 예를 더 들어볼까요? 미디어도 대표적인 소외 현상입니다. 미디어 역시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지만, 인간의 통제권을 벗어나서 마치 독자적인 세계인 양 인간을 지배합니다. 최근 주목을 받는 ‘인공지능‘도 당연히 소외 현상이지요. 특히 이세돌이 알파고와 대국할 때 인공지능의 명령을 받아 바둑판에 대신 돌을 놓은 중국인 아자황의 모습은 소외된 현대인을 극적으로 상징하는 것입니다.

(135p.)과연 우리는 소외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소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노예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 * *
수단아, 나를 잡아먹지 마.
돈아, 나를 잡아먹지 마.
생활아, 나를 잡아먹지 마.

나는 너를 생각해. 인식해. 의식해. 인지해.
엄청 신경 쓰고 있어.
내 눈을 바라봐.
나를 먹지 마.
최소한,
내가 너를 보고있는 동안 만큼은.
나를 향해 입 벌리지 마.
잡아먹지 마.

수단아,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나도 너를 잡아먹지 않을께.
망가뜨리지 않을께.
던져버리지 않을께.
꼭 꼭 약속해.
잘 지내자.
수단아.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의 특수한 길‘
영어로는 ‘한국의 예외주의(Korean Exceptionalism)‘

저는 이 연구를 하면서 베트남전쟁에 지상군을 파병한 국가로 사살상 한국이 유일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제가 유일한 파병 국가라고 할 때 ‘사실상‘이라는 말을 붙였는데요. 그것은 지상군을 파병한 나라가 하나 더 있기 때문입니다. 대만이 20명의 지상군을 파병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1964년부터 1968년까지 5년 동안 32만 명의 지상군을 파병했는데 대만은 달랑 20명을 파병했습니다. 20만 명이 아니라 20명 말입니다. - P87

파병으로 인한 이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베트남전쟁을 통해 상당한 양의 외화를 벌어들였고, 그것이 경제 발전에 토대가 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젊은이들의 피로 돈을 벌어들인 것이지요. - P90

그런 상황 속에서도 호찌민의 지원 요구는 계속되었고, 이에 김일성은 1967년 말에 다른 방식의 답을 주게 됩니다. ‘우리는 여력이 없어서 병력을 파병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박정희가 더 이상 베트남에 군대를 보내는 것은 막아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해, 즉 1968년부터 본격적으로 남한과의 게릴라전을 개시합니다.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하려고 넘어온 것이 그 신호탄입니다. 그때부터 이른바 ‘무장 공비들‘이 들어와 빈번하게 게릴라전을 벌입니다. 1968년 한해에만 무려 308회에 걸친 무력 충돌이 남북 사회에 있었습니다. 이후 박정희는 ‘안보 문제‘ 때문에 더 이상 베트남에 파병을 하지 못합니다. - P91

더 중요한 문제는 이제부터 시직됩니다. - P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식투자>코로나이후경제>시사자키정관용특집편성>김누리>다른영상찾아보기>알라딘검색... 대략 이런 경로로 주문한 책이다. 영상을 먼저 봐서 그런지 페이지는 술술 잘 넘어간다. 페이지 넘어가는 속도 만큼 지식, 의식, 직업, 생활, 다방면에서 총체적 충격 국면이 펼쳐진다는 점. 으아으아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양의 비밀 - 동물에게 배우는 최상의 건강관리 비법
프레드 프로벤자 지음, 안종설 옮김 / 브론스테인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하하하하랄랄라라. 무식이 용감이라더니, 진짜 그렇네. 내가 참, 무식한 덕분에 그나마 용감하게 살아왔구나, 무식한 덕분에 용감하게 주문했구나, 무식한 덕분에 읽기 시작한 책, 시작은 했으나 으아.. 어마어마 어마무시한 책. 충격파 연속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국, 골고루 먹고 움직이라는 결론인데, 그 한마디를 들으려고 이 두꺼운 책을 읽어야 할까?
꼭 그렇게 책을 읽고, 누군가의 열정어린 말을 듣거나, 확신에 찬 연구 결과를 보아야만 안심이 되나?
스스로 살아온 경험을 믿지 못하면서,
누구의 말인들 안심이 될까.

그렇지만,
책 읽는 자로서 누리는 기쁨이란,
실제로 책을 읽을 때에만 누릴 수 있는 것이기에,
일과에서 책 읽는 시간은 도저히 포기를 못하겠다.

모든 것이 중독 가능성이 있고, (심지어 ‘물 중독‘이란 말도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모든 중독이 중독된 자를 (보다 빨리) 소멸시켜버릴 수 있다고 해도, 책 중독만큼은 어쩐지 그 기간이 사람이 타고난 수명과 얼마 차이가 나지 않지 않을지 몰라, 하는 생각(위안)을 하면서 오늘도 읽는다.




어떤 영양소도 지나치면 해롭다. 사람은 고기와 지방을 너무 많이 먹어도, 채소를 너무 많이 먹어도, 심지어 물을 너무 많이 마셔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저나트륨혈증hyponatremia이 나타나는데, 이는 혈류 속의 나트륨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져 세포의 내부가 침수되는 현상이다. 물 중독은 심할 경우 발작이나 혼수, 나아가 사망으로 이어진다. - P68

수렵과 채집의 시대에서 농업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유골을 연구한 인류학자들은 미국 남서부 사람들의 영양 상태와 건강이 예전보다 나빠졌음을 발견했다. 옥수수가 주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육류와 야생 식물의 섭취량이 줄었다. 여성, 특히 임신기와 수유기의 여성들이 질 낮은 단백질을 먹게 되자 영양 상태와 건상이 크게 악화되었다. - P71

생태학자이자 지리학자, 생물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는 《총, 균, 쇠》에서 농업을 ‘인류 역사상 최악의 실수‘로 묘사했다. 이 ‘실수‘는 가축 생산 시스템이 다양성과 식품의 질보다 생산성을 강조하는 ‘녹색 혁명‘으로 더욱 심화되었다. 사람들은 새로운 변종을 선택하는 대신 자신의 지역에 적응된 식물과 동물을 포기했다. 우리 선조들은 수백 종의 식물을 이용하여 먹을 것과 입을 것을 해결하고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현대인들은 전 세계 식량 소비의 대략 90퍼센트를 단 15종의 식물에 의존한다. - P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