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사진수업 - 사진가 주기중이 알려주는 좋은 사진 찍는 법
주기중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카메라는 눈의 연장입니다. 즉 내 몸의 일부처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익혀야 할 것은 카메라를 잡는 자세입니다.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손떨림 때문에 카메라가 흔들리게 됩니다. 초점이 맞았는데도 사진이 선명하지 않다면 이는 카메라가 흔들린 것입니다. 손떨림은 셔터를 누를 때 그 반동으로 생깁니다. 좋은 장면을 만날수록 손떨림은 심해집니다. 흥분해서 급하게 셔터를 누르기 때문입니다.(308p.)

손떨림은 망원렌즈를 이용하거나 근접촬영을 할 때 더 심해집니다. 그래서 셔터나임에 따른 손떨림의 한계치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아마추어의 경우 50mm 렌즈는 1/60초, 100mm 렌즈는 1/125초, 200mm 렌즈는 1/250초, 300mm 렌즈는 1/500초를 손떨림의 한계로 봅니다. 피사체가 움직이거나 근접 촬영을 할 때는 셔터타임을 더 빠르게 해야 합니다. 만약 노출이 부족해 더이상 셔터타임을 빠르게 할 수 없다면 삼각대를 이용해야 합니다.(309p.)

DSLR은 사진을 찍을 때 ‘미러(카메라 내부에 달린 거울로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이미지를 반사시켜 뷰파인더로 보내는 기능을 함)’가 순간적으로 올라갔다 내려옵니다. 그 진동 역시 흔들림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장노출(느린 셔터)로 사진을 찍을 때는 ‘미러 업’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미러의 진동을 없애기 위해 미러를 위로 올려 고정한 다음 촬영하는 것입니다. 이때는 뷰파인더로 피사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모니터를 보고 촬영을 해야 합니다.(309p.)

카메라의 수평을 맞추는 것도 사진의 기본입니다. 초보자의 경우, 사진이 기울어진 것을 자주 봅니다. 평소 두 눈으로 사물을 보다가 한쪽 눈을 감고 렌즈를 통해 보면 공간감각이 달라집니다. 카메라를 잡느 자세가 나빠도 수평이 맞지 않습니다. 삐뚤어진 사진을 바로잡으려면 사진의 일부를 잘라내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큽니다.(310p.)

셔터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한 기본기에 속합니다. 카메라 셔터는 이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셔터를 반쯤 누르면 카메라에 내장된 컴퓨터가 피사체의 밝기(노출)을 측정하고, 거리(초첨)를 맞춥니다. 셔터의 나머지 반을 누르면 기계적인 장치, 즉 셔터막이 열렸다 닫히며 사진이 찍힙니다. 셔터를 누르고 사진이 직힐 때까지는 약간의 시차가 생깁니다. 이 때문에 피사체의 움직임을 예측해 조금 빨리 셔터를 누르는 것이 좋습니다.(310p.)

필자는 신문사에서 사진기자로 일했기 때문에 스포츠사진을 찍을 기회가 많았습니다. 스포츠사진은 순간의 미학입니다. 사진의 좋고 나쁨은 셔터 타이밍에 달려 있습니다. 역동적인 몸동작을 생생하게 포착해야 합니다. 특히 구기종목의 경우는 공의 위치가 참 중요합ㄴ디. 공이 어디 있느냐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당시는 수동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누르는 일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초점이 맞으면 공이 없고, 공이 있으면 초점이 흐려졌습니다. 고심 끝에 진자를 이용해 셔터 타이밍을 맞추는 연습을 했습니다. 판자에 쇠구슬을 매달고 판자의 한가운데에 수직선을 그린 다음, 흔들리는 쇠구슬이 수직선과 일치하는 순간에 셔터를 누르는 훈련입니다.
핵심은 한 박자 빠르게 셔터를 누르는 것에 있습니다. 셔터를 누르고 나서 사진이 찍히기까지의 그 짧은 시간 간격을 익히는 것이었습니다. 퇴근하면 밤늦게까지 진자와 씨름을 했습니다. 훈련의 결과는 좋았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열에 아홉 번은 진자가 판자에 그어놓은 수직선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313p.)

디지털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기본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진에서 손떨림과 수평 맞추기, 셔터 타이밍은 결국 사진을 찍는 사람이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끊임없는 훈련이 필요합니다.(3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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