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5월
구판절판


입 언저리가 일그러질 때, 관을 파는 가게 앞에서 나도 모르게 걸음이 멈추거나 장례 행렬을 만나 그 행렬 끝에 붙어서 따라갈 때, 특히 심기증에 짓눌린 나머지 거리로 뛰쳐나가 사람들의 모자를 보는 족족 후려쳐 날려 보내지 않으려면 대단한 자제심이 필요할 때, 그럴 때면 나는 되도록 빨리 바다로 나가야 할 때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한다. 이것이 나에게는 권총과 총알 대신이다. 카토는 철학적 미사여구를 뇌까리면서 칼 위에 몸을 던졌지만, 나는 조용히 배를 타러 간다. 이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바다를 알기만 하면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언젠가는 바다에 대해 나와 비슷한 감정을 품게 될 것이다.-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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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4-05-05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다를 알기만 하면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언젠가는 바다에 대해 나와 비슷한 감정을 품게 될 것이다. 」
돈을 알기만 하면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언젠가는 돈에 대해 나와 비슷한 감정을 품게 될 것,인가?
권력을 알기만 하면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언젠가는 권력에 대해 나와 비슷한 감정을 품게 될 것,인가?
그런가?
정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