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자연재배 - 비료도 농약도 퇴비도 쓰지 않는 먹거리 혁명
송광일 지음 / 청림Life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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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식물은 수억 년 동안 진화해오면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토양 환경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50쪽

봄이 되면 농부가 농사를 짓기 위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바로 땅을 갈아엎는 일이다. 식물이 잘 자랄수 있도록 땅을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바로 여기에 사람의 오만과 무지의 결과가 함께 숨어 있다.
식물은 자기가 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스스로 만든다. 즉, 사람이 비옥한 흙을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식물이 스스로 땅을 만든다. -87쪽

뿌리들의 경쟁은 더 심하다.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땅속은 사느냐 죽느냐 하는 처절한 생존경쟁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지상에서는 햇빛을 많이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라면 땅속에서는 수많은 뿌리가 뒤엉켜 다른 식물의 뿌리를 경계하며 밀어내고 죽인다. 이때 식물들은 특정 2차 대사산물들을 만들어 그 토양을 점령해나간다. 그것이 바로 식물들이 자기 환경에 적합한 땅을 만들어나가는 방식이다. -89쪽

이러한 경쟁 방식을 도입한 농법이 자연재배이다. 즉, 작물들이 힘들여서 잡초를 몰아내기 위해 만든 토양이 바로 자연재배를 성공하게 만드는 비결이다. 그렇게 힘들여 만든 토양을 다시 작물에게 유리하게 만들려면 토양을 갈아엎지 않아야 한다. 만약 갈아엎는다면 다시 잡초밭으로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89쪽

자연재배는 모든 것을 땅 속이 아니라 땅 위에서 해결하려고 한다. 실제로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재배는 자갈이 있거나 땅이 척박한 것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 것을 경험했다.-90쪽

식물도 토양에 적응해서 자라는 순서가 있다. 척박지에서 제일 먼저 돋아나는 건 양치류나 화본과 잡초 등 단엽식물(외떡잎식물)이다. 이들이 초원을 만들면 그 후에 광엽잡초가 자라고, 더 진화하면 땅가시나 칡 같은 덤불식물이 자란다. 그 다음에는 관목, 큰 교목나무 순서로 숲을 장악한다.-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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