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만성질환의 공모자 코티솔 조절법 - 스트레스는 코티솔을 부르고 코티솔은 질병을 부른다
숀 탤보트 지음, 대한만성피로학회 옮김 / 전나무숲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스트레스는 코티솔을 부르고 코티솔은 질병을 부른다.

스트레스를 줄일 수 없다면 코티솔을 줄여라!

표지에 적힌 이 한마디가 책을 주문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코티솔이 뭐길래부터 시작해서 그것을 줄일 수 있는 거의 모든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스트레스를 줄일 수 없다면 코티솔을 줄여라! 생각할수록 참 적절하고도 유익한 충고라는 생각이다.

 

지난 주말에 나는 스트레스로 인해 코티솔 수치가 올라가고 그 상태를 몇 시간이나 벗어나지 못해 결국 '급체'로 병원 신세를 지는 생생한 경험(? 그것도 일종의 경험이라면 경험이지 뭐)을 했다. 아침에 눈을 뜨자 세상이 빙빙 돌고 메시꺼운 느낌에 허리를 펴지도 못한채 엉거주춤 화장실을 들락거리다가 결국 손을 따서 피를 보고 괜찮아졌다 싶어서 오전에는 금식을 하고 점심 때가 지나자 배가 고파서 죽을 조금 먹은 것이 또 체해서 오후 늦게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등에 부황을 뜨고 약을 먹은 것이다.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물을 마시고 똑같은 상황을 맞았던 사람들이 몇 명 있었는데 체한 건 나뿐이었다. 함께 있었던 엄마가 명쾌한 결론을 내려주시기는 했다. "똑같은 일을 겪었어도 너는 그걸로 속을 끓이니까 체한 거고, 나는 그냥 그러려니 하니까 괜찮은 거다." 

 

엄마도 스트레스를 받기는 했는데 그냥 그러려니, 어쩔 수 없는 일이거니 하고 잊어버렸다는 것이고 나는 그 상황에 빠져 계속해서 부글부글 속을 끓이고 화를 내고 짜증을 부려서 탈이 난 것이다.

 

책 초반에 「C형 성격 자가 진단」 질문이 나와서 해봤더니 나는 코티솔 지수 16점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제스(가장 위험한 단계)’가 나왔다.

 

결과는 총 3단계로, 질문에 대한 답에 해당하는 점수를 합한 총점이 0~5점이면 ‘편안한 잭(위험이 낮은 단계, 걱정 없음)’, 6~10점이면  ‘긴장한 제인(중간 단계)’, 10점 이상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제스(가장 위험한 단계)’다. 가장 위험한 단계의 진단은 이렇다.

 

이미 지나친 스트레스 반응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고 코티솔 수치도 만성적으로 높다. 이미 몸의 신진대사도 엄청나게 위험한 상태다. 되도록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서문 25p.)

 

 ‘이 또한 스트레스로군’ 하는 생각을 하자마자 이런 말이 나온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제스 유형에 해당하는가? 요즘 안 그런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8시간도 자지 못하고 다이어트에 시달리고 먹는 것에 온 신경을 써야 하는 사람들은 코티솔 수치가 팍팍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제스가 코티솔 과다 노출로 인해 얼마 못 가 죽을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또 요즘 세상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편안한 잭이 장수할 것이라는 말도 아니다. 이 표를 보고 각각의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코티솔을 조절해야 한다는 이야기고 그렇게 해야 몸에 이롭다는 이야기다.(서문 25p.)

 

코티솔 과다 노출로 인해 얼마 못 가 죽을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라고 하니 후훗 그것 참 다행이로군.

정말 다행인 것은, 내가 책을 읽는 사람이라는 것이고, 병원 갈 시간은 없어도 책 읽을 시간은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나로하여금 코티솔을 조절하는 노력을 하게끔 설득해준다는 사실이 고마울 따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