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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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을 읽고 밑줄 긋습니다. 개정판과 페이지 수가 다를 수 있습니다.)

- 5쪽

•사냥꾼, 투사, 유서 깊은 가문, 사제, 기사, 다산하는 여자 등, 높은 지위를 부여받는 집단은 사회마다 각양각색이었다. 그러다가 서양(모호하기는 하지만 흔히 통용되는 지역 개념으로 현재도 그 개념을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에서는 1776년 이후 경제적 성취와 관련하여 지위가 부여되기 시작했다.- 7쪽

•불안은 무엇보다도 불황, 실업, 승진, 퇴직, 업계 동료와 나누는 대화, 성공을 거둔 걸출한 친구에 관한 신문 기사 등으로 유발된다. 질투(불안도 이 감정과 관련이 있다)를 고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안을 드러내는 것 역시 사회적으로 경솔한 행동이며, 따라서 이 내적인 드라마의 증거는 흔치 않다. 보통 어디에 몰두한 듯한 눈길, 부서질 것 같은 미소, 다른 사람의 성공 소식을 들은 뒤 이어지는 유난히 긴 침묵 등으로만 간간이 나타날 뿐이다.- 8쪽

명제

•지위로 인한 불안은 비통한 마음을 낳기 쉽다.
•지위에 대한 갈망은 다른 모든 욕구와 마찬가지로 쓸모가 있다. 이것은 자신의 재능을 공정하게 평가하도록 자극하며, 남들보다 나아지도록 고무하며, 남에게 해를 주는 괴팍한 행동을 못하게 억제하며, 공동의 가치 체계를 중심으로 사회 구성원들을 결합한다. 그러나 모든 욕국가 그렇듯이, 이 갈마오 지나치면 사람을 잡는다.- 9쪽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가장 유익한 방법은 이 상황을 이해하고 그것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고 노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10쪽

흔히 사회에서 중요한 지위에 있는 사람을 `이름 있는 사람`이라고 부르고 그 반대의 경우를 `이름 없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 우리 모두가 정체성을 가진, 누구 못지않은 존재 권리를 가진 개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표현은 다양한 집단에 대한 대접의 질적 차이를 전달하는 데는 편리하다. 지위가 낮은 사람은 눈에 띄지도 않고, 퉁명스러운 대꾸를 듣고, 미묘한 개성은 짓밟히고, 정체성은 무시당한다.- 15쪽

애덤 스미스는 <도덕감정론The Theory of Moral Sentiment>(에든버러, 1759)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힘들게 노력을 하고 부산을 떠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탐욕과 야망을 품고, 부를 추구하고, 권력과 명성을 얻으려는 목적은 무엇인가? 생활필수품을 얻으려는 것인가? 그것이라면 노동자의 최저 임금으로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 삶의 위대한 목적이라고 하는 이른바 삶의 조건의 개선에서 얻는 것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들이 주목을 하고, 관심을 쏟고, 공감 어린 표정으로 사근사근하게 맞장구를 치면서 알은체를 해주는 것이 우리가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18쪽

- 21쪽

- 22쪽

실제적 궁핍은 급격하게 줄어들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궁핍감과 궁핍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고 외려 늘어나기까지 했다.- 56쪽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수많은 불평등을 고려할 때 질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우리가 모두를 질투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58쪽

엄청난 축복을 누리며 살아도 전혀 마음이 쓰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우리보다 약간 다 나을 뿐인데도 끔찍한 괴로움에 시달리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만 질투한다. 우리의 준거집단에 속한 사람들만 선망한다는 것이다.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친구들의 성공이다.- 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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