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스피치 -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련하는 40일간의 언어생활
신은경 지음 / 포이에마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창세기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And God said, "Let there be light," and there was light.)

 

요한복음 1장 1절~3절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In the beginning was the Word, and the Word was with God, and the Word was God.)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한 가지 우리 자신에게 질문해보자. 매사가 우리가 한 말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불만스러운가? 아니면 천만다행이라 생각하는가? 우리가 하루에 쏟아내는 부정적인 말은 긍정적인 말의 열 배나 된다고 한다. 때로는 농담으로 과장하여, 때로는 상대방을 의식하면서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낸다. 자세히 관찰해보면 내 말이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여겨질 만큼 밝고 긍정적인 말보다 어둡고 부정적인 말을 훨씬 많이 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13p. _여는 글)

 

하루라도 밥을 안 먹고 살 수 있나?

살수는 있지만 아마 배고파서 온통 먹을 생각 뿐일 것이다.

하루라도 말을 안 하거나 안 듣고 살 수 있나?

살수는 있지만 아마 갑갑해서 혼잣말이라도 하든지 노래라도 흥얼거릴 것이다.

 

한 때 다이어트 한답시고 하루 종일 먹는 음식을 노트에 적었던 적이 있다.

물 한 잔,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다 적었다.

그런데 그렇게 적어놓고 보니 참 가관이었다.

안 먹는다 안 먹는다 하면서도 커피, 과일, 음료수, 빵, 국수, 영양제까지.

하룻동안 참 많이도 먹는다는 걸 알았다. 나중엔 그렇게 적어놓고 내 눈으로 확인하면서

자신감 잃고 스트레스 받고 그러면서 또 먹고 그러면 또 자책하고.. 그러는게 한심해서

결국 적어놓고 보는걸 그만뒀다.

 

말은 어떨까? 『홀리 스피치』의 여는 글에 나온대로 정말

'우리가 하루에 쏟아내는 부정적인 말은 긍정적인 말의 열 배나 된다고 한다'면

우와.. 그건 너무 불균형 상태 아닌가?

 

책을 읽기 시작한 날, 수영 강습 시간에 같이 수영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들어보았다.

 

"아, 너무 힘들어."

"왜 이렇게 안되지?"

"죽겠다 죽겠어. 숨차 죽겠어."

"먼저 가. 먼저. 난 한번 쉴래."

"우리 선생님 오늘 왜 저렇게 저기압이래? 뭔 일 있나?"

"언니, 어제 왜 안나왔어요?", "으응.. 귀찮아서."

 

그날따라 유난히 힘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화이팅하는 소리 한 마디가 없다.

정말이지 '말대로 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_민수기 14:28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련하는 40일간의 언어생활'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홀리 스피치』를 읽으니 일단 말하기가 조심스러워진다.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라는 성경 말씀은 읽는 순간 머리에 박혀 떠나질 않는다. 요즘 먹는 음식도 유기농으로 먹네 제철 음식으로 먹네 따져가면서 먹느라 난리인데 '말'은 너무 막 하고 막 듣는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은 내가 듣기 싫은 말은 남들도 듣기 싫을 것이니 '힘들다 어렵다 괴롭다 짜증난다'하는 말을 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책에서는 말을 잘 하기 위한 첫 단계는 '듣기'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듣기 싫은 말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보았다. 내가 듣기 싫은 말은 '빈 말', '징징대는 말', '장황한 말', '이죽거리는 말' 등이다. 생각해보면 수영장에서 '힘들다 힘들다' 하는 소리도 사실 '징징대는 말'에 속한다. 그런데 나도 곧잘 '힘들다 힘들다' 한다. 앞으로는 수영장에서 힘들단 소리 하지 않기로!!! 

 

말하기에 대한 책은 여러 권 읽어보았다. 『홀리 스피치』는 말하는 직업(아나운서)을 가졌던 저자가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말하기에 대해 쓴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엔 성경 구절이 많이 나온다. 알고 있었던 구절도 있고 잊고 있었도 구절도 있으며, 처음 읽어보는 구절도 있다. 나는 분명 성경책을 다 읽어보았는데 왜 처음 보는 구절이 있는가. 그건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건 읽었어도 안 읽은거나 마찬가지다. 사람들 말도 그럴 것이다. 사람들과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하루만 지나도 기억이 안 나는 경우가 있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내게 필요한 것만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야 제대로 들었다고 할 수 없겠지.

 

말을 잘 하기 위해서는 우선 듣기를 잘 해야 한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홀리 스피치』와 함께 말하기 훈련을 계속 이어나가야겠다.

 

칼로 찌름같이 함부로 말하는 자가 있거니와 지혜로운 자의 혀는 양약과 같으니라 (잠언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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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2-07-16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경을 읽었는데 이 책 속에 나온 성경 구절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국내에 번역된 성경들마다 번역상 의미의 차이 로부터 기인한 것이라 생각이 들어요, 저는 예전에 군대 생활하면서 주말에 종교 행사 있으면 기독교 쪽으로 많이 갔는데 한 번은 정말 제대로 한 번 성격을 완독하고 싶은 생각이 든 적이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구약 20페이지 이상 읽어보지 못했어요. 참고로 저는 건전한 무신론자이고요.. ^^;; 기독교의 성경이나 불교의 법전 속에는 살아가는 데 있어서 유익한 내용이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성경, 법전을 읽어보고 싶어요 ^^

잘잘라 2012-12-29 16:34   좋아요 0 | URL
건전한 무신론자 cyrus님! ^^;;;
(저는 '건전한 무신론자' 대신 '불건전한 신자'를 선택한 1인입니다.)
이 세상 소풍 끝내고 하늘로 돌아간 그 곳에서 꼭,
꼭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