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대장 할머니 지지 시리즈 2
시마다 요시치 지음, 홍성민 옮김 / 예원미디어 / 200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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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놀랍니다.

첫째, [어린이] 분야 또는 [가정/실용] 분야 책인줄 알았는데 [문학] 쪽에 분류되어 있어서 한 번,

둘째, 어린이가 쓴 책인줄 알았는데 다 큰 어른이 쓴 책이라서 또 한 번,

셋째, 마냥 웃겨줄 줄 알았더니 여러번 나를 울려서 또 또 한 번,

이렇게 세 번 놀란 책 『웃음 대장 할머니』입니다.

 

♪달릴까~ 마알까~ 달릴까~ 마알까~

오늘 아침에, 8시 반부터 열 시까지 한 시간 반 동안 할 일도 없고 갈 데도 없어서 붕 떠버렸습니다.

아침인데 햇빛은 따뜻하고 바람은 살랑~ 봄이죠, 햇살 좋죠, 바람 좋죠, 기름 가득 채워진 자동차 있죠.

창문을 다 열고 그대로 ♪달릴까~ 마알까~ 달릴까~ 마알까~ 고민 좀 되더라구요.

근데 마침 가방에 넣고 다니던 『웃음 대장 할머니』가 눈에 띄었어요.

씨익, 웃음 대장 할머니와 눈 마추고 햇볕 좋은 곳에 차를 세웠습니다.

운전석에 앉아서 의자를 뒤로 빼고 135도 쯤 젖힌 뒤에 자세를 잡았습니다.

 

그러고나서는 순식간이었습니다.

첫장을 넘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마지막 장을 넘겨버리고 말았지요.

그 사이 저는 대략 서른 아홉 번 쯤 웃었고 여덟 번 쯤 울어버렸습니다.

시간은 딱 한 시간 반이 지나갔구요.

 

순식간에 지나간 1시간 30분.

그렇게나 재미있느냐구요?

뭐가 그리 재미있느냐구요?

히미쯔!

비밀입니다.

그건 말 못해요.

히히히히힛

 

밑줄은 몇 개 그어 드릴께요.

맛뵈기라고나 할까.. 뭐.. 이걸로 만족 못하시겠다면

직접 읽어보시는 수 밖에요~

^^

우리 엄마는 히로시마에서 일합니다.

그래서 나는 할머니와 둘이서 살고 있습니다.

엄마와 만날 수 있는 것은 일년에 한 번, 여름방학 때입니다.

겨울방학과 봄방학 때도 만나고 싶은데, 할머니한테 말했더니 여름방학 때만 기차가 다닌다고 했습니다.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엄마가 있으니까 좋겠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 철도가 엄마가 있는 히로시마까지 이어져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엄마를 생각합니다.

엄마도 나를 생각합니다.

내 생각과 엄마 생각은 사가와 히로시마 사이에서 만납니다.

엄마를 만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는 여름방학이 전부 어머니의 날입니다.

 

내가 봐도 정말 잘 쓴 글이다.

상을 받은 것은 좋았는데, 한 달 후 아버지의 날이 되었다.

이번에도 선생님은 〈아버지의 날〉에 대한 글짓기를 숙제로 내주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다.

"할머니, 난 아버지에 대해서 하나도 몰라."

그러자 할머니는 늘 하던 대로 말했다.

"그렇게 쓰면 되지."

 

어린 나는 원고지에 이렇게 커다랗게 써서 제출했다.

 

모릅니다.

 

글짓기 숙제 점수는......(1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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