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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독서법 - 독서 대왕, 이도 할아버지가 알려 주는 ㅣ 나만의 북멘토 2
조혜숙 지음, 이승현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어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을 들었다.
전세계의 관심은 일제히 북한에 쏠렸다.
가장 지대한 관심사는 북한 체제 유지다.
후계자 김정은은 아직 후계 수업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어떻게 될것인가?
중국을 비롯해 입맛을 다시고 있을 몇 몇 나라들.
대한민국은 국력이 약해 통일 기회로 살려볼 노력은 커녕
정부는 정부대로 군은 군대로 국민은 국민대로
어쩔줄 모르는 분위기다.
후계자 김정은은 1983년 생, 올해 29세다.
『세종대왕 독서법』리뷰를 쓰려고 세종대왕 연보를 보았다.
세종대왕은 29세때 무얼 하고 계셨나?
궁금해서 찾아보니
"1422년 세종 4년 29세. 태종 사망하다."
오 이런 우연이 있나~
김정은 29세에 아버지 김정일 사망
세종대왕 29세에 아버지 태종 사망
김정일의 셋째 아들 김정은,
태종의 셋째 아들 세종대왕.
음~ 이모저모 기억하기는 좋구만.
문득 궁금하다. 김정은은 책을 많이 읽을까?
어제 TV KBS스페셜 '북한 3대권력세습 김정은'에서 보니
어릴때 김정은과 같이 배운 학생 말을 들어보면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하던데, 어떤 책을 읽을까?
김정은은 살아있고 세종대왕은 돌아가셨지만
김정은에 대해 아는것보다 세종대왕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
더 수월하구나.
이쯤하고 『세종대왕 독서법』에 대해 얘기해보자.
주인공은 4학년 이도영.
등장인물은 이도영의 엄마, 같은 학년 친구 노유진,
방과후 수업 책 읽기 교실 선생님 훈쌤, 그리고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세종대왕 할아버지.
줄거리.
말하기는 자신있지만 책읽기는 싫어하는 4학년 이도영이 엄마와 한 약속때문에 방과후 수업으로 책 읽기 교실에 다니기 시작한다. 책 읽기 교실에 다니면서 자연스레 책을 읽게 되고 책을 통해 세종대왕 할아버지도 만나고 같은 학년 여자 친구 유진이도 만난다. 물론 책 읽기 교실 선생님 훈쌤도~
훈쌤의 도움, 친구 유진의 자극, 세종대왕에 대해 알아가는 것을 계기로 이도영이 차츰 책 읽기에 흥미를 갖고 습관을 붙여 겨울 방학 내내 책 읽기를 이어가는 이야기다.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에 나와있는 책 읽기에 대한 기록을 자연스럽게 주인공 도영이 책읽기 과정 속에 풀어놓아 줄거리를 이어가면서도 세종대왕이 책 읽는 모습에 대해 따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점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어린이책이라고는 하지만,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된 내용이 많다. 한자성어 *괄목상대(刮目相對)에 얽힌 여몽 이야기 라든지, 세종대왕이 궁궐 안에 있는 책을 모조리 다 읽어버렸다는 이야기, 일정 기간 동안 휴가를 주어 공무를 하지 않고 독서에만 몰두하도록 한 ‘사가독서’ 제도, **삼여(三餘)의 유래 등..
그리고 '세종대왕 독서법'이라는 제목이라 세종대왕 이야기가 큰 줄거리가 되긴 하지만, '세종대왕' 보다는 '책 읽기'에 더 비중을 두었기에, 「세종대왕 독서법1,2,3,4,5,6,7」,「훈쌤의 독서교실1,2,3,4,5,6,7」이렇게 두 갈래로 각 장마다 책 읽기 정보를 보기 좋게 잘 정리해준 점이 아주 맘에 든다.
특히 「훈쌤의 독서교실 6, 책의 집 도서관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 책'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는데, 우리 나라에도 이런 제도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옮겨본다.
3. 살아있는 도서관 리빙라이브러리
리빙라이브러리는 '사람 책'을 대출해 주는 도서관이에요. 2000년 로니 에버겔이라는 덴마크 사람의 아이디어로 처음 생긴 후 여러 나라에서 속속 생기고 있어요. 리빙 라이브러리에서 빌려 주는 사람 책은 대출한 사람에게 자신의 지식과 경험, 지혜를 나눠어 줘요.
그러나 사람 책을 대출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어요.
첫째, 대출한 책을 존중해야 한다.
둘째, 사람 책은 집에 가져가거나 다른 사람에게 빌려 줄 수 없다.
셋째, 한 번에 사람 책 한 권만 빌릴 수 있다.
넷째, 사람 책이 스스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스스로 대출을 중단하거나 반납할 수 있다.(158~159p.)
『세종대왕 독서법』
책 읽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가리지 말고
어린이나 어른이나
가리지 말고
남자나 여자나
가리지 말고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강력추천.
* 괄목상대
[세종대왕 독서법 1] 사람을 바꾸는 책 읽기
중국 오나라의 왕 손권에게는 여몽이라는 장수가 있었어요. 여몽은 전쟁터에서 공을 세워 장군이 되었지만, 배움이 짧은 무식한 사람이었지요. 어느 날 손권은 여몽을 불러 병법 책을 읽고 공부를 하라고 말했어요. 여몽은 깜짝 노랄 손을 내저었지요.
"폐하, 아니 될 말씀이옵니다. 전쟁터에서 뼈가 굵은 저에게 책을 읽으라니요..."
손권은 크게 야단치며 여몽의 말을 가로막았어요.
"후한의 광무제는 전쟁터 한가운데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배우기를 멈추면 사람이라고 할 수 없지."
여몽은 아무 말도 못 한 채 머리를 조아리며 물러나왔어요.
"과연 내가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여몽은 굳은 살 박인 자신의 손을 들여다보았어요. 전쟁터 한 가운데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는 광무제의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지요. 그날부터 여몽은 책 읽기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한 줄도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어요. 한참을 읽고 나도 방금 전에 읽은 것을 기억하지 못했지요. 그럴수록 여몽은 책 읽기에 온 힘을 기울였어요.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나고, 밤에는 더 늦게 잠자리에 들었어요. 밥을 먹을 때에도 밥그릇 옆에 책을 펼쳐 놓았고, 고된 전투를 마치고 쉬는 시간에도 책을 보며 공부한 것을 되새겼지요. 이런 여몽을 사람들은 손가락질하며 비웃었어요. 장수가 글을 읽으며 선비인 체한다고요. 장수가 글만 읽고 있으니 오나라가 망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여몽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어요.
어느 날 손권의 책사인 노숙이 여몽을 찾아왔어요. 여몽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슬쩍 떠보며 실력을 엿볼 참이었지요. 노숙은 옛이야기부터 시작해 전쟁, 역사, 위인들에 대해 이것저것을 물어보았어요. 여몽은 조금도 막힘없이 술술 대답했어요. 눈빛은 바르고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지요.
노숙은 깜짝 놀랐어요. 여몽은 더 이상 싸움만 잘하는 무식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았어요. 표정이며 말투에서도 어딘지 모르게 학식이 깊은 선비의 기품이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자네, 정말 여몽이 맞는가?"
노숙은 여몽의 손을 덥석 잡았어요.
"당신은 내가 알던 옛날의 여몽이 아니구려. 무식한 싸움꾼이라고만 생각했던 내 치우친 생각을 용서하게."
노숙의 이 말에 여몽은 아직 부족함이 많다고 머리를 조아렸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어요.
"선비는 헤어진 지 사흘이 지나면, 눈을 비비고 상대방을 대해야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여몽의 말에 노숙은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눈을 비비고 상대를 본다...... 그렇지. 그야말로 괄목상대로구먼."(30~31p.)
** 삼여(三餘)
"그거다."
훈썜이 고개를 들었어.
"예?"
"삼여(三餘)"
"삼여? 삼여가 뭐예요?"
"삼여라고 말이다. 예로부터 전해지는 말이 있다. '독서백편의자현'이라는 옛말을 배운 적 있지?"
"네. 동우라는 사람 이야기요."
"그래. 그다음 이야기가 있어."
"다음 이야기요?"
"어느 날 잘생긴 젊은이 한 사람이 동우를 찾아와서 역시 가르침을 청했지. 동우는 여전히 독서백편의자현을 이야기했지만 청년은 공부할 게 어찌나 많은지 백 번이나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했단다. 그 말을 듣고 동우가 이렇게 말했지. 공부는 세 가지 남는 시간에도 하는 것이라고 말이야."
"세 가지 남는 시간이요?"
"그래, 젊은이도 너처럼 그렇게 물었지. 세 가지 남는 시간이 무엇이냐고 말이다. 세 가지 남는 시간이란 겨울, 밤, 비 오는 때를 말해. 겨울은 한 해의 남는 시간이고, 밤은 한 날의 남는 시간이며, 비 오는 때는 한 때의 남는 시간이지. 동운ㄴ 이때를 이용해 학문에 힘쓰라고 하지." (147~148p.)
삼여도
물고기 세 마리
나는 물고기 세 마리가 그려진 그림을 보고 있어. 훈쌤이 주신 삼여도야. 삼여도는 삼여, 즉 책 읽기에 좋은 세가지 시간을 그림으로 그린 거야. 삼여를 물고기 세 마리로 표현한 것은 중국어로 '물고기 어(漁)'의 소리와 '남을 여(餘)'의 소리가 같기 때문이래. 옛 사람들은 공부하고 책 읽는 태도를 일깨우기 위해 공부방에 삼여도를 걸어 놓았다고 해.(16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