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 파스타 - 이탈리아 가정 요리 에세이
강선미.알렉산드로 비스콘티니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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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선미와 이탈리아 남자 알렉스 부부 이야기 

 

요리책이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부부 이야기가 3분의 2다.

삼분의 이면 반 이상이니까 이 책을 요리책이라고 보는건 무리다.

 

한국 여자 선미가 이탈리아에 요리 배우러 가서 이탈리아 남자 알렉스를 만났다.

이탈리아 남자 알렉스는 한국 여자 선미를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

사랑하는 여자의 나라 한국에 와서 이탈리아 요리를 하며,

영종도에 비앤비(Bed&Breakfast) 아다지오, 숙박시설을 운영하며,

이탈리아와 한국을 오가며 산다.

그렇게 이 책은 요리책이라기 보다는 부부 이야기책이다.

전라도 여자와 경상도 남자, 또는

경상도 여자와 전라도 남자가 만나서 부부가 되어도

그 지역 문화 차이 때문에 책 한 권으로 모자랄 이야기가 생길텐데

한국 여자와 이탈리아 남자, 동양 여자와 서양 남자가 만나

부부가 되었으니 얼마나 할 말이 많을 것인가.

 

그런 이야기 책이고,

삼분의 일 분량의 이탈리아 요리는, 덤이라고 해도 좋겠다.

(여기서 '덤'이란, 마지못해 주는 덤이 아니라 정이 넘치는 사람이

사랑을 가득 담아 주는 덤이라 더 기분 좋은 덤이다.

덤이라지만 양도 제법 되고 말이지.)

 

"나 배고파"

"넌 항상 배가 고프구나"(26p.)

선   - 나 배고파.

알렉스- 넌 항상 배가 고프구나.

 

웃음이 나온다.

"나 배고파" 나도 많이 했던 얘기고
"넌 항상 배가 고프구나" 나도 많이 듣던 얘기라서..

^______^

 

"선생님, 왜 마늘을 꼭 꺼내야 하나요?"

"마늘을 먹으면 애인이 키스를 안 해주니까."

그냥 우스개 소리인 줄 알았다.

이탈리아 요리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마늘을 자주 사용한다는 걸 알 수 있따. 가령 토마토 소스를 만들 때에도 마늘을 쓰는 경우가 많다. 마늘을 살짝 으깬 다음 올리브유에 익히면 고소하면서도 기분 좋은 마늘향이 올리브유에 배이게 되는데 이 올리브유에 토마토를 넣고 푹 끓이면 맛있는 토마토 소스가 완성된다. 하지만 마늘은 완성된 요리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요리 공부를 할 때에도 꼭 듣던 말이 있었다.

"요리를 완성하기 전에 마늘을 빼세요."(63p.)

 

마늘을 먹으면 애인이 키스를 안 해준다고?

요리를 완성하기 전에 마늘을 빼라고?

맘마미아!

다행이군. 이탈리아 남자랑 사랑에 빠지지 않은 내가, 다행이다. 정말.

마늘 완전 좋아~~~

마늘을 좋아하는 나는, 왜 마늘 김밥은 없는것일까 항상 생각한다.

생마늘이 너무 매워서 위에 부담을 준다면

마늘을 굽던지 찌던지 해서 넣으면 될텐데..

아무도 안하는데 내가 만들어서 팔아볼까?

이러고 있는데,

 

한국을 떠나 이탈리아에서 지내다 보면 한국 음식이 생각날 때가 많지만, 로마에 있는 한국 식당은 좀 비싼 편이라 쉽게 가게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한국 음식에 대한 생각을 하다 보니 지금 내 머릿속에는 김밥 두 줄이 떠오른다. 가을 햇살이 가득 퍼진 스페인 광장 계단에 좋아하는 책을 들고 앉아 김밥을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모든 게 있지만 김밥이 없어 아쉬울 따름이다.(237p.)

 

이란다. 크흐흐흐 마늘김밥!

이탈리아에서 팔다간 망하기 쉽상이겠지?

 

이탈리아 요리를 배우기 전에는 모든게 참 쉬웠다.

"요리를 배워서 뭐하겠느냐"는 질문에 난 태연하게 "작은 레스토랑을 열고 싶다"고 말하고는 했었다. "왜 이탈리아 요리냐"는 질문에는 "소박하고 대중적이어서"라고 말했다. "요리하는 게 왜 좋으냐"는 질문에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서 행복감을 주고 싶다"고 답해 주었다.

이렇게 명쾌하고 쉬웠던 답변이 막상 요리를 배우고 돌아오자 더 이상 명쾌하지도, 쉽지도 않게 다가왔다.(193p.)

 

그래도 그녀와 그, 부부는 오늘도 '당신을 위한 따뜻한 식사'를 만들면서 '아다지오'를 운영하면서 한국 사람들에게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 선보이면서 살아가고 있다.

 

지은이도 말했듯 이탈리아 요리는 참 소박하고 쉽다는 느낌이다. 물론 뭐든 하다보면 단순하게 하는게 더 어렵긴 하지만서두. 우선은 쉬워보이니 선뜻 '나도 한번 해봐야지'하는 생각이 드는게 이탈리아 음식의 장점인것 같다. 한국 음식 맛있지만 로마에서 사 먹으려면 비싸듯이, 이탈리아 음식 쉽고 맛있어도 한국에서 사 먹으려면 비싸다. 그래서 이 책의 뒷부분(본격 이탈리아 요리 부분)이 꼭 필요하다!

 

 

"이 글은 해당 출판사 서평 이벤트에 응모하여 받은 책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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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2-12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늘을 먹든 안 먹든, 요즘은 키스에 별 흥미가 없눈,,,, 하아.. 제가 늙었나봐요~ 흐흐.
마늘 구워 먹고 싶다, 파스타 먹고 싶다. 그런데 밖에 나가긴 싫어요, 겨울엔 정말 집이 젤 좋아좋아.. 뒹굴뒹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