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치핀 -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
세스 고딘 지음,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구판절판


작업은 일과 다르다. 일은 지침을 따르는 것이고, 작업은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작업은 마감을 지키는 것이다. 세상으로 내보내 변화를 일으켜라. -193쪽

어느 누구도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가 되기 위해 태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톱니바퀴가 되도록 '훈련'받았다.-12쪽

나를 린치핀으로 이끄는 예술, 관계 맺기의 재능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매일 조금씩 스스로를 대체 불가의 존재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12쪽

우리가 우너하는 사람,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다. 독창적인 사상가, 선동가, 우리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마케터, 위험을 무릅쓰고 인간관계를 만들어내는 영업 사원, 꼭 필요한 일이라면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일이라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열정적인 체인지메이커(change maker)가 필요하다. 어떤 조직이든 이 모든 것을 함께 몰고 올 수 있는 사람,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바로 린치핀이다. -20쪽

예술가는 일에 대한 새로운 해답, 새로운 관계,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천재성을 가진 사람이다.-20쪽

'보랏빛 소'가 가치 있는 제품에 대한 은유였다면, '린치핀'은 가치 있는 사람에 대한 은유다. 누구나 찾아서 곁에 두고 싶어 하는 꼭 필요한 사람이다. -22쪽

어떤 나라, 어떤 기업을 가도 사람들은 남이 무엇인가 시키기만을 기다린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일을 통제하고, 권한을 가지고, 인간미를 잃지 않으려는 척을 한다. 하지만 하나를 포기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망설임 없이 자신의 바람을 포기한다. -22-23쪽

공장시대의 경영 목표는 높은 PERL(Percentage of Easily Replaced Laborers), 즉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노동력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라. 손쉽게 바꿀 수 있는 일꾼에게 굳이 돈을 많이 줄 필요는 없다. 그리고 돈을 적게 줄수록 사장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지방 신문사를 보자. 보통 신문사에는 400명 정도가 일하는데, 대다수는 간단한 해고통지서 한 장만으로 교체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소수의 영업사원과 칼럼니스트들뿐이다. 조직의 목표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것이지 사람이 아니다. -23쪽

우리 삶을 그동안 지배했던 시스템의 기본 공식은 간단하다. 맡은 일을 하라. 시간 맞춰 출근하라. 열심히 일하라. 상사의 말을 들어라. 참아라. 시스템의 일부가 되어라. 그러면 보상받을 것이다….
이것은 사기다! 과격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진실이다. 당신은 지금껏 사기를 당한 것이다. 거대한 사기극에 동참하기 위해 길지도 않은 인생에서 그 많은 세월을 팔아넘긴 것이다. 이 사기극에서 개인은 절대 승리할 수 없다.
지금까지 이 게임 속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면, 깊은 좌절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게임은 끝났다!
다시 한 번 말한다.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려주는 멋진 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29쪽

우리는 모두 사냥꾼이었다.
그리고 농경을 발명한 다음에는 농사꾼이 되었다.
우리는 모두 농사꾼이었다.-34쪽

그리고 공장을 발명한 다음에는 공장노동자가 되었다. 공장노동자는 시키는 대로 따르고 시스템을 지지하며 자신이 일한 만큼 보수를 받는다.
그리고 공장은 죽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예술이다.
이제, 예술가가 되는 것은 곧 성공을 의미한다.
실제로 공장노동자들이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진짜 역사는 예술가들에 의해 쓰여지고 있다. 미래는 조리법대로 음식을 만드는 주방장이나 설거지하는 사람의 손이 아니라, 진짜 요리사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진다. -35쪽

화이트칼라 노동자란 하얀 깃이 달린 셔츠를 입고 일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들이 일하는 곳은 여전히 공장이다.
물론 그들은 삽질을 하지 않는다. 대신 연필을 눌러쓰거나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컴퓨터로 일을 처리한다. 옷에 기름이 묻을까 걱정하기보다는, 점심 때 먹는 싸구려 음식으로 배에 기름이 차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럼에도 그들이 일하는 곳은 공장이다.
계획과 통제에 따라 일을 해야 하고 성과도 측정되기 때문에 공장이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에 공장이다. 일하는 사람들 스스로 하루 종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침부터 알고 있기 때문에 공장이다. -35쪽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물, 인간성, 관계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창조해내는 예술가가 필요하다.
리더는 지도나 규칙을 찾지 않는다. 지도를 보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태도가 필요하다. 린치핀이 되어야 한다. -37쪽

오늘날의 초경쟁사회에서 추상적인 거시경제 이론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100만 가지 사소한 미시경제학적 의사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무수히 많은 결정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에서 느리고 비싼 것은 빠르고 싼 것에 밀려나기 마련이다. -39쪽

개인을 기준으로 보면, 지금까지 우리는 생산, 순응, 소비하는 삶을 강요받아왔다.
생산, 순응, 소비라는 세 가지 기둥이 변한다면 어떨까? 세상이 조립라인에서 일하는 값싼 노동력보다 고유한 목소리와 놀라운 통찰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40쪽

이제 공장의 역할을 우리 마음이 대신한다면, 다시 말해 시장이 통차롸 창조, 참여를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긴다면 자본은 더 이상 이제껏 누리던 최고의 권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변화를 토대로 우리 경제에 세 번째 계급이 생겨나고 있다. 나는 이들을 린치핀이라고 부른다.-41쪽

어쨌든 자본가와 노동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첨예하게 싸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 두 계급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계급이 존재한다면 어떠할까? 단순히 자본과 노동의 대결이 아니라 양쪽 요소를 골고루 가지고 있는 세 번째 집단이 존재한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42쪽

[ABC의 종말]

지금짜기 많은 일들이 '출근을 한다'는 사실만으로 보수를 지급했다. 쏜튼 메이는 이런 시스템을 출근기반보상(ABC: attendance-based compensation)이라고 이름 붙이고, ABC는 이제 끝났다고 단언한다. 실제로 그런 일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지금 성공하는 조직은 차이를 만드는 사람, 대중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돈을 지급한다. -42쪽

여전히 보수가 낮고 별다른 존경도 받지 못하며 따라서 이직률도 높은 직종이 있다. 바로 이것이 '출근'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직종이다. 정말 좋은 직종이라면 꼭 필요한 사람들, 즉 린치핀으로 채워진다. 이들은 자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함으로써 차이를 만들어낸다. -43쪽

[생산수단을 소유하다]

생산수단의 소유 문제는 모든 것을 바꾼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공장과 기계와 시스템을 노동자들이 스스로 관리하지 못하고 경영자의 손을 빌려야만 하는 상황에서는 권력과 통제를 놓고 충돌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공장과 노동자는 서로 필요한 존재지만, 사실 더 절실한 쪽은 노동자다. 노동자에게는 반드시 공장이 있어야 한다. 노동자가 새로운 공장을 찾는 일에 비하면, 공장이 노동자를 갈아치우는 일은 식은 죽 먹기다.
오늘날 가장 강력한 수단은 무엇일까? 바로 인터넷이 연결된 노트북이다. 1000만달러만 있으면 공장을 통째로 하나 살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기존의 권ㄹ력과 통제의 균형을 근본적으로 흔들었다. 새롭게 떠오른 일의 개념적 요소, 연결성, 커뮤니케이션을 마스터할 수 있다면 누구든 경영자들보다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될 것이다. 이제 경영자들도 경쟁에서 앞서 나가려면 이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아야 한다. 훌륭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고 동기부여하고 유지하고 관리해야 한다. -43쪽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새로운 세력이 될 수 있을까? 우선 불로거, 음악가, 작가와 같이 다른 사람의 지지나 허락을 받지 않고도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들 수 있다. 페레즈 힐튼은 블로그에 글을 써 유명해지고 부자가 되었다. 브라이언 클락이라는 블로거는 워드프레스라는 오픈 소스 블로그에 적용할 수 있는 멋들어진 테마를 만들어 돈을 벌었다. 애비 라이언은 매일 작은 유화를 한 점씩 그려서 이베이에 올린다. 그녀는 이렇게 그림을 팔아 1년에 1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번다. 이들은 자신의 일을 하는 데 필요한 기술, 제작, 유통 채널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본가이자 노동자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일을 하는 조직은 PERL(쉽게 교체할 수 있는 노동력 비율)이 매우 낮다. 사실상 1인 조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교체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43-44쪽

물론 평범함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어제는 기발한 발명품이었던 것이 오늘은 좋은 상품이 되고 내일은 평범한 물건이 되기 때문이다.
평범함이란, 좋은 물건이 되려고 했으나 실패한 것을 가리킬 뿐이다.

가치의 서열

창조/발명
관계
판매
생산
경작
사냥
채집

아래쪽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계단 위로 올라갈수록 사람들은 줄어들고 일은 쉬워지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채집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 일에 대해서는 이제 거의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반면 판매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더 나아가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무엇을 선택할지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

-45쪽

[리마커블, 리마커블, 리마커블]

전작 《보랏빛 소가 온다》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기업은 고객의 주목을 받을 권리가 없다. 지금까지 기업은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평범한 제품을 만들어왔을 뿐이다. 그러면서 자신을 주목해달라고 계속 사람들을 귀찮게 굴었다. 이제 사람들은 기업을 주목하지 않게 되었다.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튀는 것이다.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것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을 존중하라. 사람들 스스로 이야기를 퍼트리도록 하라. -46쪽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훨씬 개인적인 성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렇다.

당신은 지금 꿈꾸는 직업이나 경력을 누릴 자격이 없다. 오랫동안 평범한 조직에서 평범하게 일하는 평범한 일꾼이 되기 위해 힘들게 배우고 노력했지만, 이제 사회는 튀는 사람이 되라고 요구한다. 규칙이 바뀐 사실을 뒤늦게 깨달을 것이다. 성공하는 유일안 길은 남들보다 '리마커블'해지는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무엇을 말할까? 제품처럼 기능이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입소문 전략도 통하지 않는다. 한 개인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그들이 누구인지 이야기하지 않고 무슨 일을 하는지 이야기한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유일한 방법은 남들과 달라지는 것이다. 남들과 다를 것이 없다면, 무수한 사람들 중 한 명일 뿐이기 때문이다. -47쪽

자신의 가치에 걸맞은 것을 얻고 싶다면 무조건 튀어야 한다. 감정노동을 해야 한다. 꼭 필요한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 조직이든 사람이든 깊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호작용을 만들어내 자신을 알려야 한다. -47쪽

[뛰어난 사람이 되는 법은 어디서 배우지?]-49쪽

좋은 학교는 당신이 린치핀이 되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꼭 린치핀으로 만들어주지도 않을 것이다.
좋은 학교가 성공에 도움이 되는지는 분명하게 말할 수 없지만, 형편없는 학교가 성공을 가로막는 것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왜 그토록 개개인의 타고난 예술성을 죽이기 위해 안달하는 것일까? 내면에 존재하는 예술성을 짓밟아야만 비굴하게 순응하도록 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엄밀히 따지자면, 훌륭한 선생은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49쪽

학생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 우리에게는 그런 선생이 필요하다. 진짜 문제는, 대부분의 학교가 이런 선생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많은 학교들이 훌륭한 선생을 짓밟고 잘라낸다. 관료적이고 평범하고 순응하는 선생들만 조직에 남긴다. -50쪽

내면에 예술성을 품지 않은 사람을 나는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지금은 드러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누구나 그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왜 우리는 타고난 본능을 파묻기 위해서 그토록 열심히 노력하는가? 시장은 지금 소리치고 있다. 일어나 튀어라! 인간이 되어라! 참여하라! 상호작용하라! 나만의 직관, 혁신, 통찰로 남들을 화나게 만들까 걱정 하지 마라. 쓸데없는 걱정일 뿐이다. 아마도 사람들은 더 즐거워할 것이다. 그 정도 위험은 과감하게 무릅써라. -50쪽

[시장은 제로섬게임인가?]

시장이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시장은 이 사람이 이기면 저 사람은 지는 제로섬게임이 된다. 반대로 시장이 무한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재능은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내고 시장의 규모는 계속 커진다.
어떤 이들은 해외에서 유입된 인력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미국에서는 인도나 중국에서 몰려들어오는 프로그래머로 인해 많은 미국인 프로그래머들이 자신들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불평한다. 이들은 시장을 모두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하나는 이기고 하나는 지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세상을 보면 절대 관대해질 수 없다. 제로섬게임에서 양보하고 도와주느 ㄴ사람은 바보일 뿐이다. 남들에게 이용만 당한다. -51쪽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뒤어난 재능이 더 많은 혁신과 높은 생산성으로 이어지고,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장에서 관대함은 최선의 전략이다. 훌륭한 프로그래머들이 제각각 최고의 도구와 마케팅, 기술로 경쟁함으로써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은 상당히 발전할 것이고 더 많은 일자리가 분화될 수 있다. 전 세게 최고의 프로그래머를 끌어들여 파이를 키움으로써 미국인 프로그래머들에게도 다양한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51쪽

세상을 보는 방식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52쪽

[할 수 없다?]

네 살 때 우리는 예술가였다.
일곱 살 때 우리는 시인이었다.
열두 살 때 아이들엑 딱지를 팔았다면 우리는 기업가였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 문제는 스스로 그런 것을 하고 싶어 하느냐 하는 것이다.
'나는 못해'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튀어나올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은 충분히 영리하지도 않고 제대로 훈련도 못 받았고 재능도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분명하게 묻고 싶다.
할 수 없는 것인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인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린치핀이 되는 것은 귀찮고 힘든 일이다.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위험하고 무서운 일이다. -53쪽

이런 노력은 굴레를 벗어던지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얻은 자유를 견디기 힘들어 한다. 그런 선택이 경제적으로 무책임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린치핀이 되는 것은 실제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경제적으로 가장 책임 있는 올바른 선택이다. 어쨌든 당신이 판단할 일이다. 내키지 않는다면 나는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그런 선택은 결코 받아들일 수가 없다. -54쪽

리마커블해져라.
관대하라.
예술을 창조하라.
스스로 판단하라.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라. 아이디어를 공유하라.
…그러면 사람들은 보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55쪽

시장이 지금 요구하는 사람은 더 인간적이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더 성숙한 사람이다. 열정과 활력 넘치는 사람,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사람, 우선순위를 조율할 줄 아는 사람, 불안에 떨지 않고 유용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선택에서 시작한다. 재능이 아니다.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다. -55쪽

["내 할 일이 아니다"]

이 한마디가 조직 전체를 죽이기도 한다.

세상이 더 빠르게 움직이고 개방적 참여가 더욱 활성화되면서 '내 할 일이 아닌' 범주는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다. -55쪽

공장에서는 내가 맡지 않은 일에 손대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린치핀이 되고자 한다면 이렇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일을 도맡아 해야 한다. -56쪽

[더 말을 잘 들었다면]

직원들이 말을 더 잘 듣고 따랐다면 우리 회사는 지금보다 더 성공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직원들이 더 예술적이고 의욕이 넘치고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더 신경 쓰고 열정적이고 진심으로 참여했다면 더 성공할 수 있었을까? -56쪽

물론 이 두가지 길은 동시에 갈 수 없다.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더 열심히 , 더 고분고분 따랐다면 나는 지금보다 더 성공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더 예술적이고 의욕이 넘치고 더 신경 쓰고 진심으로 노력했담녀 더 성공할 수 있었을까?
이런 게 선택이다. 이제 당신이 선택할 차례다. -57쪽

시장이 어떤 일을 일사불란하게 실행하고자 할 때 린치핀은 위협이 되기도 한다. 린치핀은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58쪽

기업이 이렇게 소중한 가치를 베풀면 린치핀은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오래 자리를 지킬 것이다. 그들에게 지불하는 가치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생산해낼 것이다. 그들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관계를 맺고 존중받기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59쪽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적응하며 사는 모습이 '당연한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 이런 상황은 지극히 최근에 인위적으로 완성된 것이다. 우리는 무엇이든 여럿이 조직을 꾸려 생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당연한 믿음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벗어난 사람은 괴상한 사람으로 취급한다. 그럼에도 현재 시스템이 요구하는 삶의 방식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성공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이렇게 말한다.

폭력, 성차별 등 혐오스러운 행위는 인간이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는 한가지 유형을 상징하기 때문에 생물학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평화, 평등, 다정함 또한 생물학적이다. 마음껏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사회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이러한 행동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63쪽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오늘날 지도자들은 지구온난화, 사회 안전, 고갈되는 자원, 기반 시설 유지관리와 같은 것을 걱정한다. 직장인들은 노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100년 전 상황은 달랐다. 그때 지도자들은 지금 우리 눈에는 정말 이상하게 보이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공장노동자를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과잉생산을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
-64쪽

[과잉생산 방지]

20세기 들어 생산기술이 급격하게 발달하자 자본가들은 큰 고민에 빠졌다. 물건을 살 사람보다 생산한 제품이 더 많아지면 어쩌지? 이제 문제는 생산이 아니라 소비였다. 당시 보통 가정은 거의 돈을 쓰지 않고 살았다. -65쪽

1890년대 대부분의 10대들이 옷을 사는 경우는 어쩌다 한 번 정도였다. 신문, 잡지, 책도 거의 소비하지 않았고 화장품도 쓰지 않았다. 소수의 진짜 부자들만 물건을 한가득 살 뿐이었다.
보편적인 교육제도의 확대가 가져온 놀라운 부산물 중 하나는 상품 소비를 뒷받침하는 네트워크 효과였다. 학교나 마을에서 어떤 사람이 차를 구입하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그것을 산다. 어떤 사람이 더 큰 집을 갖거나 신바을 두세 켤레씩 갖고 있음녀 다른 사람도 따라 하고 싶어 한다.
이렇게 단 두 세대 만에 소비문화는 완성되었다. 원래는 전혀 존재하지 않던 생활양식이 생겨난 것이다. 남을 따라 물건을 사는 행동은 우리가 타고난 유전적 소인이 아니다. 최근에 '만들어지' 욕구일 뿐이다. -66쪽

[위대한 영웅에서 평범한 사람으로]

아이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나는 것 빼고, 물론 그것은 아이들이 진짜 하고 싶어 하는 일이긴 하다.)
어느 누구도 평범한 사람, 특색 없는 사람이 되고자 태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는 과정 어디에선가 세뇌가 시작되고 우리는 숨을 곳을 찾기 시작한다. 누구도 나를 찾을 수 없도록 아주 평범한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우리는 안정적이고 반복적인 일을 원한다.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길 수 있는 일을 찾는다. 그게 우리를 돌봐줄 것이라는 명목으로 말이다.
이렇게 불안에 빠진 사람들은, 린치핀이 되라는 나의 요구에 대해 분명히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나는 꼭 필요한 사람이 될 만큼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이는 세뇌된 사람들의 전형적인 반응이다. 훌륭한 일, 훌륭한 예술, 눈에 띄는 결과는 내가 할 수 없는 '다른 사람'의 영역이다. 자신은 익명으로 할 수 있는 일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진실이 아니다. 그렇게 믿도록 세뇌당한 것이다.-67쪽

나는 그동안 눈에 띄는 린치핀들을 만나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무수히 가졌다.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가두지 않는다. 바로 이런 태도가 자신들을 규칙을 지키는 평범한 사람들과 차별화하는 비밀이었다.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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