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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하나의 페르소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문화인류학자가 되고 싶다.(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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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다.
1. 문화인류학자
2. 실험자
3. 타화수분자
4. 허들러
5. 협력자
6. 디렉터
7. 경험건축가
8. 무대연출가
9. 케어기버
10. 스토리텔러
10개 중에 딱하나라면 당연히 문화인류학자다.
패트리스가 자신의 문화 인류학 체험으로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한 가지 사항은 "인생은 전형적이지 않다." 라는 것이다.(42p.)
그렇다. 인생에 전형은 없다. 이 말에서 위로를 얻는다...?
그건 내가 마흔이 넘도록 혼자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게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오늘처럼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찾아오는 사람 하나 없이, 책상에, 식탁에, 마룻바닥에, 화장실까지.. 책을 서른 권쯤 늘어놓고 닥치는대로 책을 뒤지고 리뷰를 써대는 날은, 솔직히 말해서, 외롭다.
그래서, "인생은 전형적이지 않다."는 말이 위로가 되는 것이다. 나처럼 사는게 대세는 아닐지언정, 완전 비정상이라거나 뭐 그런건 아니라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는 근거가 되주기 때문에~ㅎ
그런데 책을 계속 읽다보니 누군가를 만나야겠다. 그것도 젊은 사람들로!
왜 우리는 어린아이들과 10대를 관찰하고 그들에게 배우려고 하는가? 그들은 신기한 아이디어를 그대로 흡수하지만 반대로 성인들은 종종 그 아이디어를 배척하면서 왜 그것이 안 되는지 이유를 대려고 했다. 가령 텍스트 메시징은 가장 효과적인 통신수단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끊임없이 수다를 떨려고 하는 10대들의 줄기찬 욕구에 호소했고 머지않아 성인들도 사용하게 되었다.
문화 인류학자가 어디선가 시작을 해야 한다면 젊은 사람들이 가장 적절한 대상이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또 어떤 산업 분야에 있든 10대와 어린아이들을 관찰하고 또 그들과 대화를 나누도록 하라. 우리는 어린아이들이 우리의 정신을 젊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또한 당신에게 다음에 올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66~67p.)
그리고(문화 인류학자를 고르고), 다른 페르소나를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 다음은 '경험 건축가'다. ('경험건축가'보다는 '경험 디자이너'가 더 와닿는다.
요즘 '행복 디자이너'니 '라이프 디자이너'니 하는 말들이 유행해서 그런가..)
아무튼,
경험 건축가는 혼자가 아니다.
집을 짓는 건축가 그 집에 살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듯
경험을 짓는 경험 건축가도 '사람'에 관심을 갖는다.
아주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친구 생일에 초대를 받았다.
생일 선물을 준비한다.
상상한다.
생일 선물을 받고 기뻐할 친구의 모습을.
그러면서 나도 기쁘다.
어떤 선물을 하면 가장 기뻐할까?
즐거운 고민이다.
그런 즐거운 고민을 계속 하는 '경험 건축가'
남도 기쁘게 하고 그래도 나도 행복한 '경험 건축가'
하하하.
그렇게 살자.
그러면 되겠구나.
문화인류학자로, 경험 건축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