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의 경제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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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경제학
이정우 지음 / 후마니타스 / 2010년 3월
평점 :
『불평등 경제학』을 읽기 전과 후, 무엇이 달라졌나.
환경은 여전한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 또는 무엇을 해야 하나.
답이 없다. 갑갑하다.
기껏 생각해낸 게 '다음 대통령 선거는 언제지?' 라니.
하는 수 없다. 이게 딱 내 수준인걸 어쩌겠나.
그나마 책을 읽고 확실한 기준 하나를 얻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자.
선거때만 되면 허무주의자로 변신해서, "어차피 그 나물에 그 밥이니까
이왕이면 제일 잘 생긴 후보, 또는 제일 젊은 후보를 뽑자"는 허무개그나 날리던 내가,
다음 선거에는 최소한 '진보'냐 '보수'냐를 따져보겠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말이다.
하나 더. 그게 가능하다면, '성장'이냐 '분배'냐 역시 꼭 따져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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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1960년대 개발독재 시절부터 먼저 파이를 키운 뒤 나중에 갈라 먹자고 하는 이른바 '선성장 후분배'의 철학이 워낙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40년간 성장에 매진해 왔으면서도 좀처럼 분배에 관심을 돌릴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혹시 '선성장 후분배'가 아니고 '선성장 무분배'가 아닌지? _(서문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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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 농담같은 진담, 선성장 무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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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상당히 높아진 소득수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진국이 못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배계급의 역사의식 부족과 지상주의 매몰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쓴 가장 큰 이유는 이런 풍조를 조금이라도 바꾸어 보고 싶어서다. _(서문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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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 교수님! 그런데 어쩌죠. 저는 지배계급도 아니면서 이 책을 읽었구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배계급이 될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이 책을 읽었습니다.
저는 역사의식이 아주 많이 부족하거든요.
(부족한게 아니라, 실은, 역사의식이 아예 없습니다.)
아무튼, 교수님이 쓰신 책을 읽고 야트막하게나마 역사의식의 씨앗을 심긴했는데요...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도록 나름 노력은 해보겠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제가 지배계급과 함께 그 열매를 나눠 먹을 수 있을지? 그건 정말 모르겠습니다.
우선은, 지배계급에게 교수님의 책을 읽어보도록 권해야할텐데 말이죠.
뭐.. 지금의 지배계급에게 권하기 어렵다면, 차기 지배계급에게라도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책 끝에,
'성장 만능주의의 결과'로 오히려 우리가 불행에 빠졌고,
'이제야말로 40년 성장 만능주의를 반성하고,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어야 할 때다.',
'양극화가 날로 심해지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_(13장 한국의 불평등 499p.)'고 하신 말씀을
그들과 꼭 함께 나누고 싶은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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