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명쾌함으로 승부하라
잭 트라우트 지음, 김명철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9년 5월
절판


[명쾌함을 찾아서]

세계를 여행할 때마다 나는 흔히 이런 질문을 받는다.
"좋아하는 책은 무엇입니까?"
자, 이제부터 나만의 비밀을 당신에게 살짝 공개하도록 하겠다. 내가 읽은 최고의 마케팅 관련 서적은 지금으로부터 약 90년 전인 1916년에 쓰여진 책이다. 이 책과 관련된 기쁜 소식은 이 책이 겨우 40쪽밖에 되지 않으며, 어려운 전문 용어나 그래프 또는 복잡한 연구 내용들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책이라기보다는 팸플릿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면, 이 책은 수집가용 아이템이라고 부를 만큼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은 로버트 업디그래프(Tobert R. Updegraff)가 쓴 《명확한 애덤스ㅡ어느 성공한 사업가 이야기》(Obvios AdamsㅡThe Story of a Successful Businessman)라는 책이다. 이 책은 나오자마자 큰 성공을 거두었고, 뉴욕타임즈의 서평란에는 다음과 같은 호평이 실리기도 했다.
"광고 업계에서 성공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명확한 애덤스》만한 입문서는 없다. 꼭 광고 분야가 아니더라도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이 작은 책에서 나온 여러 비즈니스 관점의 통찰력과 상식들이-19~20쪽

당신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이 책을 그토록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어떤 마케팅 전략이든 결국에는 명쾌해야 하고 명확성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명쾌함'(obvious) 또는 '명확성'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생각해 보자. 'obvious'에는 '이해하기 쉬움, 단순함, 명료함' 과 같은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정의를 보면 왜 명쾌한 전략이 그토록 강력한 힘을 가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해하기 쉽고 단순하고 명로하단 말이다. 그러니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재미있는 사실은 내가 기업 고객들에게 단순 명쾌한 전략을 제시하면 대부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뭔가 아주 번드르르하고 딱히 명쾌하지도 않은 아이디어를 원하곤 한다. 그들은 종종 이런 반응을 보인다.
"그건 저희도 이미 알고 있는 겁니다. 해결책이 그렇게 간단하단 말입니까?"
그러면 나는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답변하곤 한다.
"맞습니아. 이 해결책은 매우 명쾌합니다. 만약 이것이 여러분들에게 명쾌하게 들리나면 여려분의 고객들에게도 역시 명쾌한 답변이 되겠지요. 바로 그래서 효과가 있을 거라는 겁니다."
-20~21쪽

업디그래프는 이러한 반응을 예상하고 책에 다음과 같이 썼다.
"문제는 명쾌함이란 보통 너무나 단순하고 상식적이어서 굳이 상상력을 동원할 필요가 없다는 데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점심을 먹으면서 함께 이야기해 볼 만한 뭔가 번드르르한 아이디어와 정교한 계획들을 좋아하는데 말이다. 명쾌함이 가진 문제는 바로 너무 명확하다는 것이다!"-21쪽

[명쾌함을 확인하는 다섯 가지 테스트]

_해결하고 보면 문제는 단순하다
_인간의 보편적 사고방시겡 맞는가?
_종이에 적어보라
_사람들의 전폭적인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가?
_시기는 적절한가?
-21~26쪽

_해결하고 보면 문제는 단순하다

명쾌함을 확인하는 첫 번째 테스트는 데이톤(Dayton)에 소재한 제너럴 모터스의 연구소에 걸려 있는 케터링(Kettering)의 말에서 가져 왔다. (중략)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과학, 예술 그리고 비즈니스 세계의 위대한 성공 스토리들은 결국 복잡한 문제에 직면한 인간들이 단순한 결론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실수를 겪어 나가는 이야기이다.-21~22쪽

_인간의 보편적 사고방식에 맞는가?


(중략)... 이런 사람들(주변의 모든 사람들, 예를 들어 당신의 어머니, 아내, 형제자매, 사촌들, 옆집 이웃, 바로 옆 자리에 앉아 일하는 동료, 수리공, 목사님, 이발사, 아내가 쇼핑하는 식료품점 주인, 구두닦이, 비서, 퇴근길 통근열차에서 옆에 앉은 사람, 무엇이든 거리낌 없이 답변해 주는 친구까지...)은 인간의 보편적인 사고방식만으로 당신의 아이디어를 판단하게 되는데, 이런 인간의 보편적 사고방식이야말로 어떠한 계획과 해결책에 '타당성'을 부여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는 삶, 비즈니스, 과학,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가장 지배적인 요인이다.

사람들에게 물건을 파는 일, 사람들의 지지를 얻는 일, 사람들이 어떤 특정 행동을 따라하게 하는 일, 오래된 습관을 고치게 만드는 일 등 그 일이 어떤 일이든 당신의 방법이 인간의 보편적 사고방식을 따르지 않는다면 결국 시간과 돈, 에너지를 낭비하게 될 것이다.

대중의 반응은 이상스러울 만큼 명쾌하다. 대중의 마음이란 단순하고 직접적이며 그다지 정교하지도 않기 때문이다.-22~23쪽

_종이에 적어 보라


(중략)...
종이에 아이디어나 계획을 대략적으로만 적어두어도, 가끔은 그 안에서 그 아이디어나 계획의 약점과 복잡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가끔은 당신의 생각에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찾아내고, 좀 더 쉽게 단순하고 명쾌한 해결책을 얻어 내기도 한다. 물론 종이에 적어둠으로써 당신이 무엇을 갖고 있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빠르게 확인할 수도 있다.-23~24쪽

_사람들의 전폭적인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가?


당신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거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을 때 또는 당신의 계획이나 프로젝트, 프로그램 등을 설명했을 때, 상대방이 "왜 우리는 전에 저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라고 말한다면 이는 아마 당신에게 꽤나 큰 격력가 될 것이다. 명쾌한 아이디어들은 이처럼 상대방의 '전폭적인' 호응을 이끌어 낸다.

대개 바로 그 순간부터 더 이상의 어떤 설명이나 논쟁 없이도 모든 일들이 다 해결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너무나 명쾌해서 더 이상 생각해 볼 필요도 없는 것이다. (중략)

사람들은 한 번 명쾌하게 아이디어를 파악하게 되면 얼굴 전체에 환하게 빛이 퍼진다거나 눈빛에 승낙의 표시가 드러나는 등의 '전폭적'인 공감의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반응은 당신의 아이디어가 명쾌하다는 틀림없는 증거이다.
-24~25쪽

_시기는 적절한가?


세상에는 사실 명쾌한 아이디어와 계획들이 많다. 하지만 이것들이 시기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시기가 적절한가를 확인하는 일은 때로는 아이디어나 계획 그 자체를 확인하는 일만큼 중요하다. (중략)

적시성은 어떤 계획이나 프로그램의 명쾌함을 확인하는 데 있어 단순해야 한다는 첫 번째 기준 다음으로 중요한 기준이다.
에머슨(Emerson)은 그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적시성은 가장 기본적인 가치들 중 하나이다. 마차를 만드는 나의 이웃은 여름에는 겨울을 대비하여 줄곧 썰매 형태의 마차를 만들었고, 겨울에는 여름을 대비하여 줄곧 밝고 화사한 마차들을 만들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새로운 계절의 첫날부터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 있었다."

적절한 시기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적절한 시기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25~26쪽

[상식은 당신을 이끌어 주는 안내자]

에이브러햄 링컨은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세울 때는 언어와 논리 그리고 간단한 상식을 사용해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불행히도 기업 경영진들은 그들의 상식을 종종 주차장에 놓아두고 일하러 가는 듯하다.

상식이란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지혜이다. 즉 한 사회에서 명쾌한 진리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말한다. 단순한 아이디어는 그 단순함 안에 진실성이 담겨 있기 때문에 명쾌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단순한 본능을 믿지 않곤 한다. 뭔가 숨겨진 더 복잡한 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당신에게 명쾌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명쾌하다. 바로 이 때문에 명쾌한 답변은 시장에서 큰 효과가 있는 것이다.-27쪽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드릐 비밀 중 하나는 단순하고 명쾌한 답변을 복잡하게 만들어 놓는 것이다. 《타임스》에 실린 스티븐 코비의 책에 대한 서평은 이를 잘 지적하고 이싿.
"그는 명확한 것을 복잡하게 꾸며내는 데 천재적이다. 그래서 그의 책들은 시각적으로 매우 화려하다. 표화 도형들이 페이지마다 가득하고 보조 자료와 글상자들이 각 장을 조각조각으로 잘라 놓고 있다. 그의 글은 '권한부여, 모델링, 결속, 변화의 요인' 등과 같은 유행어들로 가득한데, 만약 이런 유행어들이 없다면 마치 바람 빠진 타이어와 같을 것이다. 그는 글을 쓸 때 사춘기 소녀보다 더 많은 느낌표를 사용한다."

상식의 사전적 정의는 '감정적 편견이나 지적 난해함이 없는 자연스럽고 옳은 판단'이다. 상식은 또한 특정한 전문 지식과도 상관이 없다. 다시 말해서, 당신이 어떤 것을 볼 때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게된다는 의미이다. 결정을 내릴 때 감정적인 면이나 이해관계를 떠나서 오직 논리만을 따르는 것이다. 이보다 더 단순한 것은 없다.-28쪽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간의 마음이란 눈, 귀 그리고 다른 감각 기관들을 통해 자료들을 수집하는 연구실이며, 그 자료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채널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상식이란 우리의 다른 감각들을 관리하는 일종의 초감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초감각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아마 우리는 이 부분을 고쳐야 할 것이다. 단순한 상식을 무시하는 사람은 비즈니스 세계에 있을 필요가 없다.-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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