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딛고 세상을 향해 뛰어올라라 - 아버지의 인생 수업
송길원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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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말을 너무 좋아한다네.‘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다.’ 짐 콜린스가 한 말이지. 나를 좋아하는 것에만 머물지 말고 이젠 나를 버리게. 그래야 자네들은 위대해질 수 있어.(270쪽, 에필로그 마지막 말)

이 책은.. 음식으로 치자면.. 밥과 같다.
나는 밥 중독이다. 하루라도 굶으면 큰일나는 줄 알고 열심히 밥을 먹는다. 하지만 맨밥을 먹는 일은 거의 없다. 풍족한 시대에 태어나 끼니마다 반찬과 함께 밥을 먹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이 책은 밥과 같다. 그래서 반찬이랑 같이 먹어야겠다. 상상력 풍부한 독자는 자기 경험과 생각을 반찬으로 읽으면 되겠고, 아버지의 자상한 말이나 마음을 담은 편지에 굶주린 사람은 그 배고픔을 반찬 삼아 읽으면 된다.

‘나를 딛고 세상을 향해 뛰어 올라라’ 라는 제목이나, ‘부자간 소통의 책!’이라는 홍보문 때문에 자칫, 자녀들에게 권할만한 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자녀들이 읽으면 그냥 반찬 없이 먹는 맨밥이 되기 십상이다. 이 책은 아버지들이 봐야한다. 아버지들이 보면서 같은 아버지로서 그동안 제대로 표현해보지 못한 자기 속내를 확인하고 공감하면서, 마음에 쌓아두기만 했던 감정들을 해소시키는 기회를 맞으면 제일 좋겠다.

이런 리뷰를 쓰는 것은, 최근에 읽은 《마주이야기, 아이는 들어주는 만큼 자란다》의 영향이다. 앞으로 내 인생, 인간관계, 행복 찾기에 결정적 디딤돌이 되어줄 ‘마주이야기’를 생각하다보니, 《나를 딛고 세상을 향해 뛰어올라라》를 읽어야 할 사람들은 바로 아버지들이라는 것을 알겠다. 이 책을 읽고, ‘돈 버는 기계’로서가 아닌, 가슴 따뜻한 인간으로서, 또한 아버지로서, ‘살아있는 말’을 자녀에게 건네주게 된다면, ... 그렇게 아버지의 말이, 자녀의 말이 살아나고, 행복을 찾는 가정이 하나라도 생긴다면, 책은 대성공 아닌가!

앤드류 매튜스의 책 『마음가는대로 해라2』, 또는『관계의 달인』(원서 같음, 『Making friends』)에 보면, '행동이 말을 대체할 수 없고, 말 또한 행동을 대체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사랑을 표현하려면 밥을 같이 먹기도 해야하고 "사랑해"하고 말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완전 동감이다. 대한민국의 '과묵한 아버지'들께 부탁드립니다. 제발 '말' 좀 아끼지 말아주세요!!!)




* 오늘 리뷰에서, 『나를 딛고 세상을 향해 뛰어 올라라』는 따끈따끈 막 지은 솥밥이구요, 『마주이야기』와 『마음가는대로 해라 2』는 오이지, 깻잎장아찌 같은 밑반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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