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You! - 성공을 부르는 자기 PR
자비네 아즈고돔 지음, 송경은 옮김 / 바움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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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능력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내 능력을 알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 나 자신이 스스로를 잘 드러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무대에 내보내야 합니다. 물론 이때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겠지요. /5p. 「한국 독자들께 드리는 편지」에서..  
   

'무대'에 올라가 본 경험이 얼마나 되나?
무대에 올라간다, 무대에서 내려온다..
'무대'라는 말 속에 들어있는 또 다른 말들, 관객, 객석, 조명, 공연 시간, 시작과 끝, 커튼콜, 무대 뒤, 땀, 숨소리, 실수, 박수, 갈채, 야유, 꽃다발, 텅 빈, 꽉 찬, 뜨거운, 냉랭한, 정열, 심호흡... 무엇보다 무대는 한시적이다. 내일 다시 공연을 할지언정, 시작과 끝이라는 확실한 시간 구분이 있다.  저자는 「한국 독자들께 드리는 편지」에서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했는데, 나에게는 이 말이 '무대에 올라가 실패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떨쳐버리라'는 말로 들린다.  

   
 

  나는 '자기 홍보(PR, Public Relations)'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선보이며 자기 PR 방법을 보급시켰다. 이 말은 내가 아는 한 세상에 없던 용어였다. 1996년 처음으로 에콘(Econ)출판사에서 『성공을 위한 자기 PR 전략』을 출간했으며, 같은 주제로 실습 세미나도 열었다. 그뒤 수천 명도 넘게 자기 PR 훈련 과정을 거쳐갔다. 내가 연구해 책과 기사로 내보내고 난 후, 오늘날 이 용어는 독일의 일상어가 되었다. 그동안 나는 수많은 학회와 행사장에서 자기 홍보 방법을 강연했다. 그러면서 얻은 가장 큰 보람은 나 자신도 이 방법으로 톡톡히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다. 즉 자기 홍보만으로도 내가 고객을 찾아나설 필요없이 고객이 나를 찾아오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7년여 동안 언론인으로 종사하면서 여기저기 강연과 세미나를 열다가 1999년 '아스고동 라이브(ASGODOM LIVE)' 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최단기간 만에 매출과 지명도에서 독일 동종 업계의 최고 자리에 올랐다. .....(중략).....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 자신이 이런 이야기(자기 PR)를 하느니 차라리 혀를 깨물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사실이란 걸 알기 때문에 나 자신을 인정한다. 외부로부터 정기적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세계에서 내적인 능력과 삶의 기쁨이 우러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진정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때문에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근거를 말해준다. 사람들을 좋아하고 그들과 교제하고 성장하기 때문에 나를 인정할 수 있다. (14~16p.)

 
   

 책 초반부다. 저자는 먼저 확실하게 '자기 PR'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거기에 다음과 같이 인상적인 이야기를 덧붙여서. 

   
 

얼마 전 아프리카의 짤막한 이야기를 기분 좋게 읽은 적이 있어 소개해보려 한다. 

한 남자가 탐부와 라피키라는 두 아들에게 초원을 지나 마을 하나를 둘러보고 오라고 시킨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마을로 가는 길에 각자 흔적을 남겨놓고 오너라." 

아버지의 말을 들은 두 아들은 초원지대를 향해 걸어갔다. 몇 걸음 지나면서 탐부는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 자취를 남겨놓기 시작했다. 높은 풀덤불로 매듭을 지어놓았고, 몇 걸음 더 지나 나뭇가지를 꺾어놓았다. 또 조금 지나 다시 풀덤불로 매듭을 지어놓았다. 이런 식으로 가는 길마다 매듭을 짓고 나뭇가지를 꺾어놓아 완벽한 흔적을 만들어놓았다. 하지만 탐부는 사람들과 마주치려 하지 않고 아무하고도 말을 하지 않았다. 

반면 라피키는 길에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그 대신 첫 번째 마을에 이르자 마을회관을 찾아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했고, 그들과 같이 먹고 마시며 자신에 관한 이야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 마을에서는 젊은이들과 어울리다가 그들의 집에 초대받아 마을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세 번째 마을에서 라피키는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서 한 소녀로부터 마실 것을 얻기도 했고 마을 축제에 참석하라는 제안도 받았다.  

탐부는 자신이 해놓은 일에서 아무것도 얻은 게 없었다. 열심히 풀덤불로 매듭을 짓고 나뭇가지를 꺾어놓은 게 전부였다. 어느덧 두 아들이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경험을 아버지에게 얘기하자 아버지는 그날로 두 아들과 함께 같은 길을 가보기로 했다. 어느 곳에서나 라피키는 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탐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뭇가지 하나 꺾어놓지 않은 라피키에게만 사람들이 친절하자 탐부는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왜 아무도 날 모르는 거지?" 

그러자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얘야, 풀덤불말고도 이 세상에는 다른 흔적이 있는 거란다.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도 흔적을 남길 수 있는 거야. 그 사람에게 다가가 이야기하고 친분을 쌓으면 말이다. 라피키는 바로 그런 흔적을 남기고 돌아온 거란다. 그러니 사람들이 다시 온 라피키를 알아보고 반갑게 맞이한 거지. 사람의 마음속에 남긴 흔적은 남아 있지만, 네가 두고 온 풀이나 나뭇가지는 짐승들이 먹었을 수도 있고 바람이 불어 어딘가로 날아갈 수도 있단다." 

"라피키가 했던 것처럼 사람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흔적이 있다는 걸 저도 배웠어요." 

탐부가 말했다.  

-루돌프 봘터, 『평정을 찾아서』 (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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