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못 다한 이야기들
마르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 한 줄 리뷰 : 몰입할 수 없었다. (가장 몰입하기 쉬운 장르인 ‘소설’을 읽고 ‘몰입할 수 없었다’는리뷰는 한마디로 ‘재미없다’는 뜻이고, 내 취향이 아니라는 뜻. *참고로, 내 취향은 영화로 말하자면, 오만과 편견, 샤인, 스타워즈, 소림축구!)

** 두 줄 리뷰 : 반 정도 읽고 나니 나머지 반은 저절로 예상이 되었다. 내 예상대로 전개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끝까지 읽어보았다.(어쨌든 다 읽은 책에 대해서만 리뷰를 쓰기로 정해놓았기 때문에ㅜ.ㅜ)

*** 세 줄 리뷰 : 물론, 처음부터 범인을 알려주고 시작하는 추리소설도 있지만(이 책이 추리소설이라는 얘기는 아님^^;), 그러자면 뭔가 아기자기하게 풀어가는 말 맛이라도 있어야지 않나? (하긴... 번역된 책을 읽으면서 ‘말 맛’을 기대하는 건 욕심이지. 그래도... 『책도둑』같은 책도 있쟎아!) 이 책은, 초반부를 읽고 예상할 수 있는 전개 방식 그대로, 반전다운 반전 한 번 없이 그냥 그렇게 끝나버린다. 가장 마지막 장면까지도ㅜ.ㅜ

**** 그리고 계속되는 긴 리뷰 : 친구가 “넌 꿈이 뭐야?” 하고 물으면, 중학생 때 나는 “소설가”라고 대답했고, 고등학생 때 나는 “중학생 땐 소설가였는데…” 라며 말끝을 흐렸다. 고등학교 때 어디론가 꿈이 사라진 것이다. (그래.. 이건 확실히 좀 더 파고 들어가봐야 될 문제지만, 지금은 『차마 못 다한 이야기들』 리뷰를 쓰는 시간이다. 내 꿈 이야기는 다른 자리에서 하자.) 아무튼 나는 여차 저차 해서 건축공학을 전공했고,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이 건축설계사무소였다. 그게 이유였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

“……건축 설계 전문회사를 설립, 프랑스에서 가장 유력한 사업체로 성장하면서 코카콜라, 페리에, 엑스프레스 등 500여 개가 넘는 기업의 사무실을 설계하였다…….”

사실 이 소개 글 어디에도 작가 ‘마르크 레비’가 건축설계를 전공하였다거나 건축가로 일했다는 내용은 없는데, 나는 그냥 마음대로 그가 ‘건축가 출신’이라고 생각해버렸다. ‘건축가 출신이 유명한 소설가가 되었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썼을까?’ 어느새 작가를 응원하는 기분까지 느끼며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다.

소설은, 주인공 줄리아(직업 : 그래픽 디자이너)가 친구 스탠리와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웨딩드레스를 고르며 줄리아와 친구 사이에 오가는 대화 속에서 대강 줄리아와 줄리아의 아버지(안토니 왈슈)의 관계가 설명되고, 줄리아의 예비 신랑 아담도 등장한다. 점심도 먹고, 웨딩 드레스도 결정하고 그러다가 줄리아는 아버지 안토니 왈슈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공교롭게도 아버지의 장례식 날짜가 줄리아의 결혼식 날짜와 겹치고… 와~~~ 이거 참… 이 책 분명 처음 읽는 책인데, 이 느낌 뭐지? 결혼식, 웨딩드레스, 장례식, 상복, 화이트, 블랙… 친근하다기보다는 어째 좀 식상하다는 뜻에서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들이 펼쳐진다.

왠지 모르게 어디서 많이 본듯한, 새롭지 않은 그런 느낌!

‘이상하다? 작가가 프랑스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거 프랑스 소설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왜 이렇게 어설픈 미국식 로맨틱 코메디 영화를 보는 느낌이지? 능력있는 아버지(그림자같이 충실한 비서까지 두었음.), 무남독녀 딸, 지울 수 없는 단 하나의 로맨스, 단 한 사람, 여행, 갈등해소, 해피엔딩이라…'

이 정도로 해둬야겠다. 리뷰를 쓰면 쓸수록 아주 재미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릴 것 같다. 후우~ 후우~ 열심히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데 피시식~ 김새는 소리가 나더니 더 이상 부풀어 오르지 않는 풍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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