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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 사실은 대단한 나.
(사실은 대단한 나? 음... 제목이 쫌 거시기 허요. 알고보면 대단한데, 현실은 그저그런, 쫌 거시기 헌 사람들 읽으라고 쓴 책인갑네? 쩝~ 제목이 주는 첫인상은 별루다. 그래도 책을 읽는다. 왜? '나'에 관한 책이라니까. 나는 '나'에게 아주 관심이 많거든. 나는 '나'를 참 좋아하거든. 그래서 나는 '나'를 계속 알아보고 싶거든.)
차례를 훑어본다.
제1장. 운명을 바꾸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제2장. 무엇이 커리어를 선택하게 하나?
제3장. 내 적성에 맞는 커리어는 무엇일까?
제4장. 커리어를 결정하는 특별한 요소들
제5장. 나의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8가지 방법
('음.. 이거 새로나온 적성검사로군.' 확실하다. 맞다. 새로나온 적성검사다. 말하자면, 요즘 세태에 맞게 업그레이드 된 형식이라고나 할까. 음.. 그래 맞아. 꿈보다 해몽이라고. 같은 '나'를 두고 어떤 이는 '까탈'이라 하고, 어떤 이는 '매력있다'하고. 그렇듯이. 같은 '나'지만, 아무튼 쫌 다른 면모로 해석을 해서 그걸루 자기에게 맞는 '일' 찾는데 써먹는다 이거지. 음.)
책 처음에는 새로나온 적성검사의 용어 설명과, 탄생 배경, 검사가 필요한 이유, 검사 결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렇게 한 사람들이 어떤 효과를 얻었는지에 대한 증거자료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핵심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아무튼 앞부분에서는 40~42쪽 아놀드 슈왈제네거에 대한 내용을 재미있게 읽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자체도 그렇고, 그가 사용한 '시각화'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
책 중간 부분은 사실, 적성검사 결과를 가지고 읽어봐야 할 내용들이다. 그렇지 않고 이 책을 먼저 읽고, 검사를 하고, 다시 책을 읽는 순서가 된다면 뭐랄까... 그렇지! 답을 먼저 알고 문제를 푸는 기분일 것이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실제적인 자기 자신의 모습이 아닌, 자기가 바라는 모습의 결과를 얻으려는 쪽으로 검사 문항에 답할 수도 있기때문이다.
나는 사실 2005년도에 읽은 책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을 통해 나 자신을 많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고, 또한 MBTI검사(성격심리유형검사)를 통해서도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나의 MBTI검사 결과를 가지고,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상담선생님과 일대일 상담을 하면서 어떤 강점을 발전시킬 것인지, 어떤 약점을 보완할 것인지, 어떤 식으로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매우 유익하고, 놀랍고, 흥미진진한 상담이었다.)
덕분에 이 책(사실은 대단한 나)을 읽으면서 내가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지, 다중지능 중에 어떤 지능이 높은지 낮은지, 나의 위험감수도, 환경적응도, 환경창조도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해서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만일 책을 다 읽고나서도 그런 느낌이 정확하게 오지 않았다거나, '사실은 대단한 나였군'이라는 확신이 안들었다면 무척 실망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일 누군가 진로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사실은 대단한 나> 보다는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을 권해주고싶다. 이유는 하나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을 읽으면, 추가비용 없이 곧바로 온라인 테스트를 통해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를 가지고 다시 책을 읽으면 자신의 강점을 가지고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데 문제가 없다.
<사실은 대단한 나> 이 책은, 기존 성격검사나 적성검사 등을 통해 이미 자기자신에 대해 알아보고 생각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책 마지막 부분 [나의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8가지 방법]이라는 장에서, 직장 생활, 삶의 태도 등에 대해 '좋은 말, 맞는 말, 조언'을 제공하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나'를 비춰주는 거울의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일반적인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한다. 실루엣만 어렴풋이 보이는 거울이라면 '거울'이라 할 수 있을까? '사실은 대단한 나'를 비춰주는 거울을 기대한 내가 무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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