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학과 선택법 - 탐색의 달인 시리즈 진로탐색
강성국 지음 / 케이펍(KPub)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엄마, 저 어떤 과에 가면 좋을까요?"
"그런 거 생각할 시간에 한 글자라도 더 봐.
점수만 높아 봐라. 어디든 못 가겠니?"
(사실 엄마도 네가 어떤 학과에 가야 좋을지 모른단다.)

"아빠, 요즘 청년 실업이 심각하대요."
"성적이나 올리고 얘기해. 좋은 대학 나오면
여기저기서 어서 옵쇼~ 할테니."
(실은 아빠도 네가 어떤 일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구나.)
 
   

-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학과 선택법> 28p.


 

이 책을 고른 이유.

고3이 되는 조카가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가까이 지내는 선배 언니의 딸이다. 그동안 언니가 딸때문에 고민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최근 딸이 학원도 빼먹고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평소에 안하던 행동을 한다고 걱정하는 소리를 자주 한다. 방학 전에는 야간자율학습도 몇 번이나 빼먹어서 결국 담임선생님과도 상담을 한 모양인데 갑작스러운 딸의 방황에 언니까지도 어쩔줄 모르는 모습이 딱할 정도였다. 딸과 대화를 해보고 나서 나름대로 언니가 내린 결론은, 딸이 딱히 '하고싶은 일'이 없다는 게 문제인것 같다는 것이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결론이다.
 
'고3'이라는 신분은 말만 들어도 왠지 중압감이 느껴진다. 
왜 그래야하는 걸까? 열아홉살, 그 찬란한 시간에 어찌된 그림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힘과 열정을 다해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시간으로도 부족한데 '뭘 해야 좋을지 몰라서' 방황해야하는 현실이라니... 참 갑갑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책에서 기대한 것과 그 결과

이런 방황을 잠재울 수 있다고 기대하고 책을 고른 것은 아니다. 다만, 선배언니의 딸이, 동,서,남,북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채 아무 버스나 오는대로 잡아탔다가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는 일은 막고 싶었다. 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행선지, 출발시간, 요금이 쫙 표시된 안내판 앞에 서는 기분으로 책을 골랐다.

책 내용은 기대 이상이다.(기대를 너무 낮게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하도 듣도보도 못했던 학과 이름이 많길래, 그냥 전국에 개설된 학과이름이나 빠뜨리지 않고 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되니까 말이다. 지금 현재 열려있는 가능성을 놓치지 않고 나와 가장 코드가 맞는 학과를 찾아볼 수 있기를 바란 것이다.

책에서 학과 이름을 다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단순한 열거가 아니라, 계열별로 찾아보기 쉽게 정리되었고, 또한 여러 직업과 연결하여 학과와 적성, 취업 진로까지 따져볼 수 있는 구성이 특히 맘에 든다. 학과를 선택할때 부모나 선생님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답도 제시한다.

   
  마치 공부만 잘하면, 성적만 높으면 세상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이야기하는 학부모들이 아직도 참 많다. 물론 어느 과에 가려고 하든,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든 자신이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러나 좋은 성적은 적합한 진로를 찾을 때 필요한 도구이지 결코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진로 지도 전문가들은 자녀의 진로 지도에 막막해하는 학부모에게 입을 모아 조언한다. 자녀의 특성을 부모의 시각이나 사회의 기준으로먼 규정짓거나, 성적이라는 틀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고. 진로 지도는 자녀를 '지금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격려해 주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말이다. 실제로 부모들은 자녀의 미래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걱정은 많이 하는데 정작 그 고민의 중심에는 자녀, 그러니까 부모가 기대하는 것이 아닌 자녀가 정말 좋아하는 것과 자녀의 생각이 빠져 있다.
그렇다면 수험생은 어떻게 자신의 학과를 선택해야 할까? 바로 적성과 흥미를 아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너무 흔히 드는 말이라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이것이 전공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요소다. 먼저,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이 과정에서 부모는 누구보다도 훌륭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부모는 자녀의 성장과정 전체를 가장 가까이서 관찰해 왔기 때문에 서로 협력할 때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현재 많은 학교에서 실시 중인 진로 적성 검사나 인성 검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검사를 받지 못했다면 노동부가 운영하는 청소년 워크넷 사이트 등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아보자.(p.44 탐색하기01 참조) 유료로 심층 검사를 실시하는 곳도 여러 곳이니 자기 탐색이 학과 선택, 나아가 진로 결정의 시작임을 잊지 말고 적극적으로 적성 찾기에 나서 보자.(29~30쪽) 
 
   

내용

(책의 내용은, 책의 목차를 참조하시길~ 목차에 따른 내용이 알차게 들어있음) 


아쉬운 점

부록, 수도권 지하철로 연결되는 4년제 대학, 전국 4년제 대학 목록이 나온다. 이왕 부록으로 편집하는 건데, 몇 페이지 더 해서 2년제, 3년제 대학 목록도 넣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이 책을 선물한다면 누구에게?

우선은 올해 고3이 되는 모든 학생과 부모님에게 주고싶다.
그가 이미 꿈이나 목표를 확실하게 해두었다해도, 한번쯤, 다양한 학과 이름을 살펴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길로 가겠어!' 라고 재차 자신의 목표를 확정한다면 그것도 나쁠 것 없을테니까. 

굳이 고3을 위한 책이라고 한정지을 이유도 없다. 겨울방학, 저녁에 식구들이 모여 앉을 시간이 더 많을 때, 중학생,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이 책을 앞에 놓고 서로의 꿈을 이야하고 북돋워줄 수 있는 기회로 삼기에도 충분한 길잡이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같은 사람.
30대든 40대든 심지어 60, 70대 연령이라해도, 이제야 비로서 내가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았다, 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대학의 문을 두드리고 싶다면, 점차 세분화되어가고 있는 전공, 학과를 알아보기 위해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의 가치 

"엄마, 저 어떤 과에 가면 좋을까요?"
"그런 거 생각할 시간에 한 글자라도 더 봐.
점수만 높아 봐라. 어디든 못 가겠니?"

이런 대화를 대신해줄 수 있다면, 정가대로 다 주고 산다고 해도 12,000원. 책값은 충분히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마지막으로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
다음중 맞다고 생각하는 것에 체크해보자.

□ 수능 시험은 모든 학생이 동일한 과목을 시험 본다
□ 대학은 모집 학생의 대부분을 수능 시험 이후에 선발한다
□ 한 반에서 1/3 정도가 서울 시내 대학에 진학한다
□ 직업 적성 검사는 공부하는 중고생에게는 필요 없다
□ 대학의 입학처는 상위권 학생들만이 방문한다
□ 합격될 수만 있으면 학과와는 관계없이 알아주는 대학에 가야 한다
□ 전국의 4년제 대학은 100개를 넘지 않는다
□ 부모들은 1만개가 넘는 직업의 종류를 알고 있다
□ 취업률은 학과와는 관계없이 좋은 대학일수록 높다
□ 부모 세대의 인기 직업은 자식 세대에도 좋은 직업이다

하나라도 맞다고 생각한다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학과 선택법> 표지 뒷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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