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강의》

34p.

이와 같은 분위기 상승은 종종 나타난다. 사람들은 마치 알코올 중독자처럼 행동한다. 전날 저녁에 술을 너무 마셔서 아침에 속이 쓰리면 다시는 술을 입에 대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하지만 저녁 7시가 되면 칵테일 한 잔은 되겠지 하며 마시고, 저녁 8시에는 포도주 한 자, 밤 10시에는 위스키 한 잔을 마신다. 그리고 밤 12시가 되면 어제 밤과 똑같이 취해서 돌아간다. 마치 밀물과 썰물 같이 순환하면서 말이다. 다만 바다의 움직임은 몇 초 단위로 계산할 수 있지만, 주식 시장이 언제 변할지는 아무리 영리한 사람도 예측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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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 보면 경제 상황이나 기업의 성과 같은 것은 시세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날의 핫뉴스, 속보 등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날 그날의 사건을 기초로 이후의 상황을 전개하는데 그 결과는 대부분 틀리거나 잘못된 길로 투자자들을 인도한다. 왜냐하면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실제의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에 대중이 심리적으로 어떻게 반응하는가이다. 


37p.

여기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질문은, 그러면 그런 때 누가 주식을 샀는가 하는 것이다. 이미 말했듯이, 큰 주식 시장에는 항상 매수인과 매도인이 있다. 먼저, 전쟁은 일어나지 않고 히틀러는 퇴격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낙관주의자들이 주식을 샀다. 그 다음은,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이 샀다. 독일은 경제적으로 약했고 히틀러는 허풍이 세므로, 전쟁 몇 달 후에는 평화를 구걸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한편 주식 시세가 정말 바닥이어서 전쟁이 일어나든 일어나지 않든 사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한 이들도 있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이 그랬다. 이들은 매수 시세가 좋아보일 때 가지고 있는 현금을 처리해야 했다. 또 돈이 생겨서 바닥권 시세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회사도 있었다.


39p.

이것이 주식 시장이다! 주식 시장은 예측할 수 없게 반응하고 히스테리컬하며 일상의 논리와는 반대로 반응한다. 일상의 논리와 주식시장의 논리는 같지 않다. 


40p.

장기적으로 보면 대중의 심리는 결정적인 것이 아니다. 몇 년 후에 일어날 국내외 정치 상황에 대해 오늘 벌써 걱정을 하거나 반응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물론 금처럼 대중의 깊은 싦리적 정서가 오랫동안 영향을 미쳐 장기간 사랑 받는 물건도 있기는 하다. 


41p. 금리 동향 역시 장기적으로는 예상 불가능하다. 사람들은 미국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 금리의 지배자라고 얘기한다. 어떤 점에서는 맞지만, 어떤 점에서는 맞지 않는 말이다. 연방 은행 총재도 3개월 후에 자신이 어떤 금리 정책을 쓰게 될지 알지 못한다.


41p. 연방은행 총재는 지배자라기보다는 항해사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사이, 경제 위기와 호황 사이, 낙관주의와 비관주의 사이를 뚫고 배를 안전하게 몰고 가야 하는 항해사 말이다. 


43p.

더 이상 차익거래를 하지 못하게 된 이들은, 공간의 차익거래 대신 시간의 차익거래로 방향을 바꿨다. 이제 두 곳의 시세 차이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의 시세 차이를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이다. 이것은 더 이상 직업이 아니라 주식 게임이다. 


44p.

비논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증권시장에서는 논리적일 수 있는 예를 

하나 든다면?


경제가 호황을 누리면 주식 시세도 좋아질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틀린 생각이다. 경제가 호황이면 직접 투자에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저출된 자금의 ㅁ낳은 부분이 직접 투자로 흘러간다. 그러면 주식을 살 돈은 얼마 남지 않는다. 중앙 은행은 혹시라도 호황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올라갈까 봐 금리를 올린다. 그런데 높은 금리 때문에 호황이 점점 둔화되면서 계획했던 투자가 연기된다. 갑자기 은행에는 유동 자금이 많아지고, 금리는 떨어진다. 중앙은행도 더 이상 브레이크를 걸 필요가 없다. 이제 주가는 올라갈 수 있다. 전에 했던 새로운 투자가 높은 이익으로 결실을 맺으면, 주가는 더더욱 올라간다.


이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경기가 호황이더라도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침체기에는 어떤가?


반대 역시 논리적으로 정확하다. 침체기에는 주식 시장이 상승하기 시작한다.

 

45p. 침체기에는 투자를 많이 하지 않으므로 저축한 돈의 아주 일부만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잠자고 있던 돈은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그 돈을 정기 예금에 넣을 수도 있지만, 금리가 너무 낮아 주식의 배당금도 안 된다. 이에 반해 호황기에는 자본금 확대나 신규 회사 설립으로 인해 새 주식이 시장에 쏟아져 이미 거래되고 있는 주식의 경쟁자가 된다. 이는 중고 자동차 시장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수요가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 새 차를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중고 자동차의 가격은 올라간다. 반대로 자동차 회사가 대대적인 광고를 하며 값을 싸게 해 주거나 선물을 주면, 중고 자동차 시장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결론은 무엇인가?


투자자는 경기 수환에 반대로 행동해야 하고, 주식 시장에 있는 대중의 일반적 생각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    


46p.

분위기 말고 주식 시장의 추세에 중요한 것은 또 무엇인가?


주식 시장이 상승하려면, 두 가지 가장 중요한 요소, 즉 유동성과 대중의 심리적 분위기가 긍정적이어야 한다. 대중이 주식을 살 능력이 있고 의향도 있으면, 주식 시장은 상승한다. 대중이 주식을 살 돈도 없고 의향도 없으면, 주식 시장은 하락한다. 한 가지 요소는 긍정적인데 다른 한 가지가 부정적인 경우도 종종 있다. 이때는 큰 움직임은 없고 떨어졌다가 올라갔다가 또 떨어졌다가 올라갔다 하는 작은 진동만 생긴다. 이떄가 그날 샀다가 다음 날 파는 놀이꾼들에게 가장 좋은 시장이다. 이런 시장은 두 가지 오소가 둘 다 긍정적이거나 둘 다 부정적이 될 때까지 계속된다.


두 요소 모두 긍정적이 되면, 상승 추세가 시작되며 심지어 피크까지 가기도 한다. 두 요소가 부정적으로 변하면, 극적인 급락장이 연출된다. 


(중략)


더 중요한 것은 항상 유동성이다. 유동성은 우리 투자자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정부의 금리정책은(단기적으로) 모두에게 공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심리적 분위기는 절대 예측할 수가 없다. 


47p.

증권 시장에 발을 들여 놓은 첫날(1924년 파리 증권 거래소), 어떤 노신사가 내게 말했다. "젊은이, 이제껏 못 봤는데, 여기 새로 왔나?"


"네, 그렇습니다. 저는 XY 회사의 수습사원입니다."

"아, 그런가? 그 회사 사장이 내 친구이네. 그래서 자네에게 여기서 일어나는 일을 간단히 설명해 주겠네.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단 한 가지라네. 여기 있는 바보의 머릿수보다 주식이 더 많은가, 아니면 주식보다 바보가 더 많은가, 그것이네."


이 말은 아직도 내 귀에 생생하다. 이는 주식 시장의 추세를 분석하는 데 있어서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은 것이다. 그 노신사의 표현은 신랄했다. 주식 토자로 별 재미를 못 보아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말은 맞다. 나는 이 진리를 다른 말로 표현하고자 한다. 즉, 주식을 파는 것이 주식 소유자에게 더 중요하고 급한 일인가, 아니면 주식을 사는 것이 돈을 가진 사람에게 더 중요하고 급한 일인가, 이것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



48p.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


그렇다. 주가의 등락을 결정하는 것은 주식의 질이 아니라, 수요의 강도 혹은 공급의 강도이다. 투자자는 어디서 수요 혹은 공급이 올것인지 분석해야 한다.



바보들이란 누구인가?

다행히도 바보들은 아주 많다. 바보들이 없다면 주식 시장은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어느 나라든 객장에 즐겨 간다. 세계 어느 곳에도 주식 시장 객장만큼 1평당 바보의 수가 그렇게 많은 곳은 없을 것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정신적 분수를 넘어서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잘 이해하고 이들이 세계적인 사건들과 경제 사건을 어떻게 분석하는지 듣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다. 마치 카드놀이, 특히 포커게임을 할 때 옆 사람의 생각을 알야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49p.

그러면 투자자는 다른 이들의 바보스러움 때문에

득을 보는 것인가?


물론이다. 투자자는 자신의 영리함보다 다른 이의 바보스러움 때문에 득을 보는 때가 더 많다. 사람은 바보에게서도 배울 게 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 말이다.



50p.

유동성은 어떻게 계산하는가?


이미 말했듯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유동성이다. 대중의 심리는 변덕스럽기 때문이다. 대중의 심리는 한 순간에 한쪽 극에서 다른 쪽의 극으로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유동성의 변화는 장기적으로는 아니지만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추적할 수 있다. 중앙 은행의 결정, 큰 은행들의 대출 정책 등에서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유동성이 없으면 증권 시장은 상승하지 않는다. 옛 헝가리에서 집시 음악가들이 하던 말처럼, '돈이 없으면 음악도 없다!' 돈이 곧 음악이고 주식 시장의 연료이다. 


107p.

그렇다면 경제를 통제해야 한다는 말인가?


자본주의 시스템을 받치는 세 가지 기둥, 즉 

108p. 자유로운 기업활동, 이익, 자유 경쟁에 해를 가하지 않으면서도 경제를 통제해서 성공할 수 있다. 완전한 자유 방임의 시대는 이제 완전히 지나갔다. 중앙 은행이 화폐 및 금리 정책으로 큰 영향을 미치며 개입할 수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정치적인 목표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국가나 국가 기관이 대규모로 개입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


물론 많은 것이 스스로 움직인다. 수요와 공급은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 중심을 잡는다. 경제 역사는 순환하며 흘러간다. 등락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희생자가 되고 아주 소수만 스스로를 지키게 되는데, 이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밀물과 썰물이 언제 올지 계싼할 수는 있으나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밀물과 썰물이 올 것을 예상하고 예방책을 세울 수 있을 뿐이다. 경제에서 밀물과 썰물이 언제 오는지 아는 자들은 특히 재능 있고 똑똑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지난 수년의 경험이 보여 주듯이 이들은 항상 극히 소수이다. 사람은 이론적이지 말고 실용적이어야 한다. 이론은 종이 위에서는 옳을지 몰라도 그 시기에 지배적인 정치적, 심리적 분위기와 맞지 않기 때문에 전혀 실천할 수가 없다. 설령 무엇을 해야 할지 안다고 해도, 정말로 실행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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