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재미없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왜 손해를 보는가?

여러분은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이야기한다‘는 말을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뜬금없는 질문에 "갑자기 뭐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내가 이야기할 때 주변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곰곰이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저 사람이 하는 이야기는 재미없어."
"그 녀석 얘기는 어째 매번 지루하냐!"
여러분에게 대놓고 말하지는 않아도 주위 사람들은 당신이 이야기할 때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재미없게 이야기한다‘는 건 살아가는 데 치명적인 핸디캡입니다. - P4

그 이유는 ‘재미없게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훨씬 유리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학교나 사회에서는 물론이고 이성에게도 인기가 있습니다.

부 활동이나 동아리 모임에서 모두 여러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이고, 사회에 진출하면 세일즈 토크나 회의 시의 발언, 프레젠테이션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결혼식이나 장례식, 연회 인사말, 미팅이나 맞선자리의 대화 등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해야 할 상황이 꽤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높이 평가받는다는 사실은 여러분도 충분히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학교에서는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않습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일상생활에서 ‘이야기 잘하는 법‘에 대해 공부하기가 무척 어려워졌습니다. 옛날과 달리 대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을 일도 거의 없으며, 오히려 혼자서 아무 말도하지 않고 밥을 먹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또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의 발전에 따라 사람과 사람이 직접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적어졌습니다. - P5

그렇다면 어떻게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스스로 재미있게 말하는 방법을 익히면 됩니다!
- P6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데 성격이나 재능, 무엇을 잘하고 못하고는 상관없습니다. 테크닉을 알고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입니다. 

가령 요리를 할 때 육수를 쓰는지 안 쓰는지에 따라 음식의 맛은 크게달라집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육수 만드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육수를 내는 방법을 알고 연습만 하면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말하는 재능 따위 없다."
"나는 말을 잘 못한다."

이런 사람이라도 재미있게 말하는 방법을 알고 연습하면 누구나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 P8

그러면 재미있게 말하는 방법은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요? - P8

필자가 가장 존경하는 위인이자 인도 독립의 아버지인 마하트마 간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이 변하기를 원한다면 당신이 먼저 변하십시오."

재미있고 맛깔나게 이야기하는 테크닉을 익혀서 여러분이 꿈꾸는 세상을 실현하십시오. - P10

‘TV의 프로듀서, 디렉터, 출연자들과 미팅을 하면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일‘을 합니다.
이것이 방송작가의 일입니다.

일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기획
2. 구성
3. 대본
- P20

‘기획‘은 ‘출연자가 방송에서 무엇을 할지‘ 프로그램의 내용을 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 P20

가령
‘유명인이 좋아하는 먹거리와 싫어하는 먹거리를 맞춰보자‘ 라든가
‘패밀리 레스토랑 인기 메뉴 베스트 10을 맞출 때까지 집에 못 간다‘ 라든가
‘요리 금액을 예상해서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이 전액 지불한다‘ 등
어쨌든 ‘무엇을 하면 재미있을까?‘에 관한 회의를 합니다. 어떨 때는 밤새도록 할 때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머리를 쥐어짜서 아이디어를 내는 작업입니다.
이것이 바로 ‘기획‘입니다. - P21

다음으로 ‘대본‘은 출연자가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필요한 시나리오입니다.
대본은 프로듀서, 디렉터, 방송작가가 논의를 거듭하면서 상상력을 총동원해 ‘어떻게 진행하면 더 재미있는 방송이 될까‘라는 자세로 만듭니다.

출연자는 이 대본을 기초로 ‘다음 게스트는 이 분입니다‘라든지‘먼저 이 VTR을 보십시오‘라는 말로 방송을 진행합니다.

단 모든 출연자가 대본대로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대본대로 하지 않고 그때그때 애드리브를 하면서 프로그램을 당초의 예상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만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 P21

그러면 ‘구성‘은 무엇일까요? - P22

실은 ‘구성‘이야말로 TV를 재미있게 만드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그리고 그 ‘구성‘을 생각해내는 사람이ㅜ바로 방송작가입니다.

그래서 방송계에서는 방송작가를 ‘구성작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P22

‘무엇을 하면 재미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기획‘이라면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구성‘입니다. - P23

기획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구성이 나쁘면 그 재미가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 P23

기획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구성이 나쁘면 그 재미가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가령 <톤네루즈의 여러분 덕분입니다>의 명물 코너 [신•무조건 싫어하는 음식 결정전]의 기획은 ‘유명인 두 사람이 싫어하는 음식을 서로 알아맞히게 하자‘는 데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유명인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며 "네가 싫어하는 음식은ㅇㅇ지?"라든지 "당신이 싫어하는 건 XX군"이라는 식으로 짐작해서 찔러보기만 하면 재미없습니다. - P24

TV 프로그램은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게끔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점점 분위기를 무르익게 해서 마지막에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맞이하는 식의 시나리오가 요구됩니다. 이 때문에 ‘구성‘이 필요합니다.

‘구성‘이란 어떻게 하면 기획을 재미있게 전달할지를 생각하는 일입니다. 방송작가는 ‘구성‘을 생각할 때 먼저 아래의 1과 2의 작업을 합니다.

1.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를 선택한다.

2. 선택한 요소를 더욱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순서를 정한다. - P24

‘구성‘에 대해서 배우면 누구나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즉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싶다면 ‘구성‘을 의식해야 합니다. - P30

2. 재미없는 이야기는 왜 지루할까?

재미없는 이야기에는 패턴이 있다. - P31

우리들은 평소 대화할 때 무의식적으로 잘못된 방법으로 말을 하기 때문에 듣는 사람이 ‘지루하다, 재미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듣는 사람은 대놓고 ‘지루하다, 재미없다‘고 말하지 않겠지만 표정을 보면 대충 알 수 있습니다. 듣는 사람의 그런 반응을 보면 침울해지고 ‘그건 이렇게 말했더라면 좋았을 걸....‘하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런 경험을 하면 남 앞에서 이야기를 하거나 프리젠테이션을 하기가 두려워집니다. - P32

물론 여러분들은 화술의 프로가 아니기 때문에 지루한 이야기를 해서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어도 말로 밥 먹고 사는 게 아닌 이상 직업을 잃을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그곳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거나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을 겁니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끝난 후에,

"응? 그래서 뭐?"
"그래서 어쨌다는 건데?"
"결국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라는 말을 듣는, 싸~한 분위기만은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 P32

우선 ‘지루하고 재미없는 이야기‘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이야기‘에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1) ‘끼리끼리‘ 타입 - P23

저기들끼리만 아는 이야깃거리, 은어, 갸그로 재미있어하고 관계자 이외의 사람은 "이봐, 무슨 이야기 하는 거야?"라고 한마디 하고 싶어지는 것이 바로 ‘끼리끼리‘ 타입입니다.

2) ‘나 잘났어‘ 타입 - P36

3) ‘답답하게몽땅 말하기‘ 타입 - P40

후배에게 업무를 가르칠 때 포인트를 집어서 설명하지 않고 지루하고 길게 설명하지는 않습니까?
역까지 가는 길을 설명할 때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정보까지 넣어서 지루하게 설명하지는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말하는 바람에 중요한 내용이 상대방에게 전혀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야기의 요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답답하게몽땅 말하기‘ 타입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체험담을 얘기할 때 과거의 일을 떠올리면서 이야기하므로 무의식적으로 시간 순서대로 설명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러나 듣는 사람은 이야기하는 사람이 집착하는 세세한 순서나 시간보다 이야기의 요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이야기 자체가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느낍니다. - P43

4) ‘스포일러 남발‘ 타입 - P44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도시전설이 된 유명한 ‘공포담입니다.

어느 날 심야에 있었던 일입니다. 한 여성이 집으로 돌아가는데, 자택 맨션의 후미진 곳에서 검정색 옷을 입은 남자가 뛰어나오더니 어디론가로 달려갔습니다. 그 여성은 놀랐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남자의 얼굴도 못 봤기 때문에 딱히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 P44

다음 날, 출근하는데 맨션 1층에 경찰 차가 서 있었습니다. 물론 맨션 주변도 큰 소동이 나 있었습니다. 관리인에게 물어 보니 살인사건이 일어났다고 했습니다.

며칠 후 집에서 쉬고 있는데 사복 입은 형사가 찾아왔습니다.

"사건에 관해서 맨션 주민 분들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그날 혹시 수상한 사람 못 보셨습니까?"

여성은 사건 당일 저녁에 있었던 일을 새까맣게 잊어버리고는 못 봤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형사가 "기억이 나면 작은 일이라도 좋으니까 꼭 연락 주십시오" 하고 돌아갔습니다.

그 후에도 그 형사는 그 여성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범인 같은 자를 못봤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여성은 "단서를 못 찾았나?" 하고 생각하면서 형사가 찾아올 때마다 계속 "모른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얼마 후 그 형사는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즈음 여성은 뉴스를 보고 기절할 뻔했습니다. TV 뉴스에 체포된 살인범의 사진이 나왔는데 바로 그 사복 입은 형사였던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여성이 봤다고 생각하고 여성이 그 사실을 떠올라면 입막음하기 위해 죽여 버리려 했던 것입니다. - P45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는 효과적인 순서가 있습니다. 그 순서를 지키지 않고 먼저 결론부터 말해 버리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갑자기 ‘재미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립니다. - P48

이처럼 이야기가 재미없고 지루한 원인은 ‘구성‘에 있습니다. 반대로 구성이 좋으면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폭소까지 이끌어내지는 못하더라도 썰렁해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프로 만담가나 개그맨들이 경험담을 재미있고 맛깔나게 들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이 매일같이 깜짝 놀랄 만한 에피소드를접하거나 포복절도할 정도로 재미있는 경험을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구성‘을 확실하게 의식하며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 P49

인간이기에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말할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피곤할 때는 이야기가 지루해지기도 합니다.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지 생각하는 것은 참 귀찮은 작업이므로 적당히 이야기해 버리기도 합니다. - P213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 책에서는 다양한 테크닉을 소개하고 있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아무리 테크닉을 구사해도 상대방을 진심으로 즐겁게 만들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인터넷의 보급으로 국경이 없어지고 유럽과 미국의 효율지상주의적인 사고방식이 급속도로 우리 사회에 침투되고 있습니다. 빠르고 자극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때로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담겨 있지 않으면 진심으로 기뻐하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작용도 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온화하게 만들고 힐링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책을 여기까지 읽은 여러분들은 이 책을 읽기 전보다 훨씬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을 겁니다.

그 힘을 누군가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 기쁘게 해 주기 위해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조금씩 배려하며 이야기한다면 모두가 활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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