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바꿀 수 없지만,
관계는 바꿀 수 있다

[타인을 바꾸려고 애쓰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이다]

저는 2014년부터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여 사람들의 정신 건강 관련 지식과 고민을 상담해 주는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매일 50개 이상의 고민과 질문이 올라오는데, 이 중 10건 이상이 ‘타인을 바꾸고싶다‘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 P130

‘배우자의 성격을 바꾸고 싶다‘
‘아이가 말을 잘 들었으면 좋겠다‘
‘상사의 위압적인 태도를 고치는 방법을 알고 싶다‘
‘부하 직원이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하도록 만들고 싶다‘
‘애인이 나에게 관심을 더 기울이게 만들고 싶다‘ - P131

고민의 대상만 다를 뿐, 하나같이 ‘타인을 바꾸고 싶다‘는 욕구가 근간에 깔려 있습니다. 일단, 대전제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람의 ‘성격‘과 ‘인간성‘은 쉽게 바뀔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몇 년에 걸쳐 꾸준히 상담받으면, 다소 달라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방대한 시간과 본인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달라지고 싶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데도 몇 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변화 의지와 문제의식 없이, ‘나는 바뀌고 싶지 않다‘, ‘나는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변화가 거의 불가능하다고보는 것이 좋습니다. - P131

앞서, 심리학자 에릭 번Eric Byrne의 ‘당신은 과거와 타인을 바꿀 수 없다‘는 명언을 소개했었지요?

그러나 많은 사람이 타인을 변화시키고 싶은 열망을가지고 있으며, 타인을 변화시키려고 막대한 에너지를쏟고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인간관계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타인‘을 바꾸려는 시도는 무한 블랙홀에 에너지를 쏟아붓는 것과 같습니다.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과 변화의 대상이 되는 사람, 모두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와 고통을 야기할 뿐입니다. - P132

[상대방을 긍정하는 것부터가 관계 개선의 시작이다]

인간관계를 바꾸는 첫걸음은 상대방을 긍정하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소통이 시작되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은 닫힌 상태로 지속됩니다.

다음은 제 환자가 실제로 상사에게 들은 말입니다. - P132

"네 생각은 완전히 틀렸어!"
"이 정도는 어린애도 하겠다!"
"너는 정말 구제 불능이야!"

이런 말을 듣고, ‘네, 이해합니다‘라고 답할 사람은 없습니다. 현재 많은 기업에서 공공연히 ‘인격 부정‘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 못하는 사람‘이 ‘인간성이 나쁜 사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일 처리가 느린 사람은 ‘곰곰이 생각하고 확실히 이대한 후에 행동을 취하는 타입으로, 단지 그 성향이지금의 직장 분위기나, 신속한 처리가 우선인 업무에 맞지 않는 것일 수 있습니다. 상대의 약점이나, 성품(나의 상식에서 벗어나는)을 일단 인정해야 비로소 관계 개선의 출발선에 설 수 있습니다. - P133

[뇌는 ‘유쾌‘, ‘불쾌‘의 양자택일로만 판단한다]

인간은 ‘좋다, 싫다‘로 타인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매커니즘이 깔려 있을까요? - P140

‘유쾌‘, ‘불쾌‘를 판정하는 기관은 뇌의 편도체입니다. 상당히 본능적이며 즉시 판단합니다. 타인에 대한 호불호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대해서도 즉각적으로 ‘유쾌‘, ‘불쾌‘를 결정합니다.

‘유쾌‘라고 판단한 자극에는 ‘접근‘하고, ‘불쾌‘라고 판단한 자극은 ‘회피‘합니다. 음식을 먹고 ‘맛있다‘
는 ‘유쾌‘ 자극을 받으면 ‘또 먹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맛없다‘는 ‘불쾌‘ 자극을 받으면 ‘더 이상 먹고 싶지 않다‘, ‘다시는 안 먹어!‘라는 반응을 일으킵니다. 

뇌의 이러한 판정은 첫 반응(첫인상)에 의해 주로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당근을 처음 먹었을 때, ‘쓰다!‘라고 느끼면 ‘불쾌‘ 자극으로 뇌에 전달됩니다. 그러면 뇌는 ‘다시는 당근을 먹고 싶지 않아!‘라는 감정을 심어줍니다. 이렇게 당근을 싫어하게 된 아이는 아무리 간을 달게 해줘도 강하게 거부합니다.

편도체는 어류에도 존재하는 매우 원시적인 생체 방어 시스템입니다. 생물의 생존 확률을 높이는 데 매우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 P141

정리하면, ‘비호감‘은 뇌의 오류입니다. 상대방의 내면이나 진짜 성격 등을 고려하지 않고, 순식간에 ‘비호감‘이라는 꼬리표를 붙인 것입니다. 그런 뇌의 오류를 믿고 인간관계의 범위를 넓히지 못하면, 너무 아깝지 않을까요? - P142

[장점을 찾다 보면 호감이 생겨난다]

"싫은 사람을 비방하거나 험담하지 맙시다!‘
이는 인간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꼭 지켜야 하는 필수 덕목입니다. 술자리에서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상사나 동료를 욕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강하게 부탁하건데, ‘험담‘은 ‘혐오감‘을 증폭시키므로 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이유를 불문하고 무조건 그만두는 것이 좋습니다. - P148

가장 쉬운 방법은 소통의 양을 늘리는 것입니다.
오랜 기간 견원지간이었던 두 사람이 차분히 대화를 나누면서 상대방이 의외로 괜찮은 사람이었음을 깨닫고 결혼까지 이어졌다는 부부 이야기를 기억하시지요?

‘미움‘은 ‘회피‘로 이어집니다. 편도체가 ‘싫다‘고 꼬리표를 붙이면, ‘나는 그 사람과 마주치고 싶지도 않고, 말을 섞기도 싫다‘는 감정을 유발합니다. 그래서 싫은 사람과는 대화 시간이 압도적으로 줄어듭니다. 그 결과, 상대방에 관한 정보가 부족해지고, 아는 것이 거의 없게 됩니다. 상대방이 어떤 장점을 가졌는지 모르면 ‘호의‘로 전환할 계기를 만들지 못합니다. 상대방에 댜한 정보가 충분해야,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상대방의 장점과 강점을 발견할 수 있고, 선의의 관계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 P160

[인사로 시작해 잡담과 경청으로 이어가는 소통의 기술]

소통의 양을 늘리는 방법은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인사‘, ‘잡담‘, ‘경청‘ 이 세 가지만 잘 해내면 됩니다.

*1. 웃는 얼굴로 인사하기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기를 원한다면 모두에게 인사하세요. 인사만큼 간단하고 쉬운 소통 방법은 없습니다. "
-데일 카네기-


인사는 소통의 입구입니다. 인사조차 나누지 않는 사람과 가까워지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소통은 인사에서 시작됩니다. 심리학적으로 인사는 ‘나는 당신을 향해 마음을 열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사가 인간관계의 첫 단계입니다. 누군가와 친해지고싶다면 제대로 인사합시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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