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사람들은 식물들에 대한 그리움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수렵 생활을 하던 아주아주 오래 전부터 식물과 함께 지내 왔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산이나 들판에나가 꽃과 식물들을 만나면 즐겁고 행복해지는 거라고 합니다.
...... 감수자 심재헌 (경상북도 환경연수원 교수 팀장) - P10
달콤한 사탕이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상상을 해 본 적 있나요? (......) 동아시아에 그런 나무가 실제로 있답니다. 바로 포도처럼 아주 달콤한 열매가 열리는 ‘헛개나무(이탤릭체로 Hovenia dulcis)‘지요 - P12
바이올린을 만드는 사람들은 헛개나무를 ‘악기를 만드는 나무‘라고 부르기도 해요. 헛개나무의 불그스레한 목재로 악기를 만들면 빛깔이 우아할 뿐만 아니라, 소리도 아름답기 때문이지요. - P12
헛개나무의 씨앗은 심기만 하면 절 자라는 편이지만, 꽃은 5년이 지나야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이 나무는 참을성이 많아 오랫동안 기다릴 수 있는 사람만이 재배할 수 있지요. - P13
헛개나무처럼 사탕이 열리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소시지가 열리는 나무도있어요. 소시지나무(이탤릭체 Kiegelia pinnata)는 아프리카에서 주로 자라지요.
소시지나무는 헛개나무처럼 집에서 키우기는 어려워요. 한번 떨어지면 자동차가 찌그러질 정도로 크고 무거운 소시지가 열리거든요.
소시지나무는 커다란 자주색 꽃이 피어요. 그럼 달콤한 꿀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박쥐와 새들이 날아와 꽃가루받이를 도와주지요.
꽃가루받이가 성공하면 소시지 모양의 열매가 열리고 50센티미터까지 자란답니다. 이 열매는 자라면서 점점 딱딱해지기 때문에 만약 소시지 나무의 씨앗을 얻으려면 아주 커다란 톱이나 도끼가 필요할 거예요.
소시지나무의 열매는 겉으로 보기에만 소시지 모양일 뿐 아쉽게도 먹을 수는 없어요.
하지만 원주민들의 집안 살림에는 꽤 도움이 된답니다. 병이나 그릇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약 혹은 샴푸로도 사용하거든요. 또 싸움터에 나가려고 몸에 그림을 그릴 때 물감으로도 쓴다고 해요.
아프리카 말라위에서는 소시지 나무로 실로폰을 만들고,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소시지 나무의 열매로 마라카스 같은 리듬악기를 만들기도 한답니다. - P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