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쪽) 질문 1. 당신은 고릴라입니까?


        YES / NO

...무슨 생각일까.
여기서 일단 ‘YES‘를 선택하고 화살표를 따라간 나는 충격적인 문장을 만나게 된다.

 당신은 고릴라다. 먼저 인간이 될 방법을 생각하라.




아이쿠 이 정도면 생각이 났을 법도 한데 웃느라 그랬나?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 책이 그 책일 줄은...


▶ 구판 :《글 잘 쓰는 법, 그딴 건 없지만》2020년 5월
▶ 개정판:《내가 읽고 싶은 걸 쓰면 된다》 2024년 2월
▶ 원서:讀みたいことを、書けばいい》 2019년


어저께 그림책《고릴라》를 읽어서 그런지 여기 나오는 고릴라가 진짜 내가 아는 고릴라라도 되는 냥 흥분했다. 아 맞다. 인간의 뇌는 패턴 찾기, 연관 짓기, 의미 부여하기 좋아한다고 했지. 정말 기를 쓰고 뭐든 연결하고 싶어서 이러는 걸까.


어젯밤 꿈 속에 고릴라는 나오지 않았지만 오늘 이 책에서 고릴라를 만났으니 땡큐베리 감사합니다.

실제 고릴라 털은 어떨지 몰라도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고릴라》에 나오는 고릴라 털은 꽤나 부드러워 보인다. 이게 지금 무슨 상관이라고 털타령이냐 싶겠지만 하루 종일 집에서 혼자 지내는 날이 길어지다보니 고릴라 글자만 봐도 아빠 생각이 나서 뭐라도 붙들고 늘어지고 싶은 심정이랄까.

내가 읽고 싶은 걸 쓰면 된다고 했지만 그건 아직 세상에 읽고 싶은 게 안 나왔을 때 얘기고, 지금처럼 좌 《고릴라》 우 《내가 읽고 싶은 걸 쓰면 된다》를 갖춘 나로서는, 내가 읽고 싶은 걸 내가 써서 읽는 수고는 사양하는 게 상책이라는 생각 뿐이다. (아이고 요만큼 쓰는 데만 해도 45분이 걸렸다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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