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퍼뜩, 실마리가 떠오른다. 

잡아채지 않으면 바람에 날아가버리고 마는 

솜사탕 같다. 


솜사탕을 한 꼬집 삭 입에 넣을 때 나오는 

탄성과 미소를 생각한다. 


설탕이 솜사탕과 다른 점을 생각한다. 

솜사탕은 설탕으로 만든다. 

솜사탕은 설탕이다. 

엄연히 솜사탕은 설탕이 아니다. 

설탕을 한 숟가락 퍼먹는 것과 

솜사탕 하나를 먹는 것은 

전혀 다른 세계다. 


내가 하는 한 마디 말이 

설탕 한 숟가락이 될 수도, 

솜사탕 하나가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한다. 



#SchauHin을 제작한 TV 프로듀서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가 길거리에서 행인들을 인터뷰하며 일상의 인종주의에 관한 경험을 묻자 거의 모두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이들은 아직 그런 일을 한 번도 당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몇 분 후 많은 이들이 되돌아왔다. 이들에게 뭔가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다음에 무언가를, 그리고 또 무언가를, 또 무언가를 폭로하기 시작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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