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에 이어 『벽 타는 아이』를 주문했다. 어제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800미터 계영 경기를 본 뒤라 나는 벽으로 릴레이 주문을 이어가기로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벽에서 최민지 그림책의 벽으로 이어지는 주문이라니 모처럼 재밌는 일을 만들어 낸 기분이다. 벽 타는 아이 다음으로는 어떤 벽을 주문해야 할까. 아 맞다. 일단 한가위 명절이라는 벽부터 어떻게 좀 해봐야지. 아아 진짜 벽같은 명절이다. 이눔의 벽을 어떻게 넘어뜨리나. 벽을 인정하고 나 하나만 왔다갔다 하자는 식으로 지내자니 눈치 없고 양심 없는 그 벽이 해가 갈수록 기고만장 높아만 간다. 힘에 부친다. 벽은 높아가고 나는 희미해져간다. 내가 정말 벽을 무너뜨리고 싶기는 한 건가? 그것이 문제로다. 안되겠다. 명절은 길다. 책을 더 사자. 책 속에 든 도끼를 꺼내 벽을 두드려 드리지. 2023-09-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