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이야기가 정돈되지 않아서 중구난방이 되고는 했다. 한번은 함께 글을 쓰고 있던 교수님께서 "미소야, 너의 문제는 영어가 제2언어라서가 아니야. 네 글쓰기에 대해 코멘트를 해서 미안하지만, 너의 생각을 더 간결하고 명료하게 제시해야 해"라고 말하셨다. 그 이후엔 혼자서 글쓰기를 붙들고 끙끙대는 습관을 버리고, 글더미를 챙겨 들고 학교의 글쓰기 센터에 가거나 친구들끼리 글쓰기 모임을 만들어서 초고부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데 노력을 쏟았다. - P48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시간이 흐를 동안 애쓴 내가 해결해 주는 거지, 가만히 시간을 흘려보내기만 한다면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 P49

2020년 11월 어느 날, 시부야에서 집까지 오는 열차를 탔을 때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본어가 너무 답답해서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했다. 거저 얻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언어를 배우려면 직접 자신의 발로 서서 스스로 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했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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