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를 올리고
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1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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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한 권 보았다.
글러브를 낀 사람이 나온다.
팔이 엄청 길게 늘어난다.
상대방도 나온다.
싸운다.
시합인가?
권투 경기, 빨간 글러브 낀 사람이 많이 맞는다.
계속 맞는다.
쓰러진다.
일어선다.

실제로 책에서는 맞는 장면이 일곱 번쯤 나오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최소한 백 대는 맞는다.

책에서는 빨간 글러브 낀 사람이 상대방을 치는 장면이 분명 나오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한 대도 못 때린다. 분하다. 분하다고 시합을 포기할 수는 없다.

끝날 때까지는 끝나지 않는다.
다시 가드를 올리고

아니
오늘은 이만
시간이

됐다.

정말 좋아하는 그림책을 한 권 보았다. 읽었다고 해야 하나?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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