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 지구가 목적, 사업은 수단 인사이드 파타고니아
이본 쉬나드 지음, 이영래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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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그렇다면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곧장 "암벽 등반은 꼭 해보고 싶어."라고 해서 놀란 적이 있다. 


"대체 왜?"라고 물으니 "그냥. 어릴때 맨손으로 담벼락에 매달려 있기를 좋아했어. 잘 올라갔거든. 그 느낌이 너무 좋아. 다시 느껴보고 싶은데, 지금은 안되겠지?" 란다. 대답을 들었으면서도 또 물었다(버럭했다, 버럭 소리질렀다). "아니 그러니까, 담벼락에 매달리는 거랑 만길 낭떠러지에 매달리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고오!", 

"............" 

그걸로 대화 끝.




내 속에 너무 많은 불길이 남아있다. 

나야말로 뭔가 싹 다 불태워버릴 무엇이 필요한 상태다. 

그림으로 그리든지, 

글로 쓰든지, 

아무튼 종이에 다 옮겨서, 

그 종이를 활활 태워버려야겠다.


오, 굿 아이디어!








우리는 생태계의 가장자리에서 살고 있는 야생종과 같았다. 적응력과 회복력이 있었고 강인했다. - P47

위험과 마주하는 것은 등반의 목표가 아니다. 그것은 천천히 기어오르는 상태 그 너머에서 일순간 느껴지는 기쁨을 맛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험들 중 하나이다.

ㅡ리오넬 테레, 『쓸모없는 것을 정복하는 사람들』 - P47

6월 20일 엘카피탄 뮤어 벽 첫 등반 7일째

해먹 아래의 풍경은 기가 막혔다. 땅과 우리 사이는 760미터 떨어져 있었다. 그것은 또 다른 삶이었고 우리는 우리만의 세계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편안함을 느꼈다. 해먹에서의 야영은 완전히 자연스러웠다. 우리의 수직 세계가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보다 더 수용적인 감각으로 주위 모든 것의 진짜 모습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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