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척만 하고 진짜로는 싸울 수 없는 속사정‘에 대한 단편 하나 쓰면, 재밌을까?
재미없겠지?
결국은 싸우지 않고 끝나야 할테니..
음..
한 번은 볼 수 있으려나?
제대로 된 싸움판?
한번쯤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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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p.)수구와 보수의 깊은 내면에는 거대한 불안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국의 정치를 양분하여 지배하고 있지만, 이들 사이의 차이는 너무도 허구적이고, 이들의 동질성은 너무도 실제적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싸움의 양상은 더 거칠고 과격해지는 것입니다.

이들의 대립이 연극에 불과하다는 것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이들이 정말로 중요한 싸움은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재벌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노동자들을 ‘기업 살인‘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세계 최고의 불평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세계 최고의 자살률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어떻게 정의로운 과세를 실현할 것인가, 어떻게 아이들을 이 살인적인 경쟁에서 해방시킬 것인가, 어떻게 이 학벌 계급사회를 혁파할 것인가? 모든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이런 중요한 문제들을 두고 이들은 싸우지 않습니다. 두 정파 모두 현행 질서의 기득권이기에 현재의 상황에 두 정파 모두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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