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너무 많이 찍지 않으려면 주제가 당신을 사로잡는 순간에만 셔터를 누르면 됩니다. 즉, 미세하게 감이 올 때 말입니다. 그게 전붑니다. - P144

서열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잠재적 예술가입니다. 즉, 느낄 줄 아는 존재라는 뜻이지요. - P146

나는 카메라를 손에서 놓아 본 적이 없습니다. 내 시선은 항상 삶을 훑습니다. 그 점에서 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마지막 대목에서 프루스트와 닮았습니다. 이렇게 말했죠. "삶, 마침내 되찾은 진짜 삶, 그건 문학이다." 나한태는 그게 사진입니다. - P146

당신은 사람들이 나한테 ‘고전적‘이라는 말을 갖다 붙인다지만, 그게 무슨 뜻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나는 고전이라거나 현대적이라는 식으로 구분하는 분류법에 수긍하지 않습니다. 사실상 모든 순간이 동일합니다. 다만, 현실의 흐름 속에서 모든 순간을 포착하지는 못할 뿐이죠. - P148

데생은 빠르건 느리건 간에 명상입니다. 사진에서는 파도의 정점에 선 서퍼처럼 항상 시간에 맞서야만 합니다. 사진은 지속적으로 공간과 시간의 문제를 재해석 합니다. 영속적으로 말이죠. 이 점에서 나의 성마른 기질이 큰 도움을 주지요. 물론 그런 기질은 내가 데생할 때 선의 생동감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데생할 때는 근본적으로 명상 상태에 젖어 있지요. 시간이 멈춘 상태로 말입니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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