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사람, 글을 쓰려고 시도하는 사람이라면 아버지에겐 누구나 특별했다. 아버지는 도움을 주고 싶어하셨다. 운좋게 아버지와 통화하게 된 취객들에게 이야기나 농담, 말하자면 손수레 농담 같은 것을 어떻게 잘 먹히게 만들지, 찬찬히 공들여 설명하시는 걸 들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누구였어요?" "나도 몰라."
《아마겟돈을 회상하며》 (9p. 서문)
가장 급진적이고 대담한 생각이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생각하고, 열심히 읽고, 쓸모 있는 존재가 되고자 노력하는 일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생각일 게다. (12p. 서문)
글을 읽고 쓴다는 것 자체가 체제 전복적 행동이다. 읽고 씀으로써 전복할 수 있는 것은 ‘생각‘이다. 세상이 지금 이대로여야 한다는, 당신이 혼자라는, 당신과 같은 것을 느껴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그런 생각 말이다. (13-14p.)
위대한 프랑스 작가 장폴 사르트르가 한번은 뭐라고 했는지 들어보실래요?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했습니다. 물론 프랑스어로 말했죠. 그는 노벨상 수상을 거부했습니다. 저라면 그렇게 무례한 행동은 절대 못합니다. (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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