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결혼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질문에 대한 최선의 답이자 가장 지속성 있는 답이 하나 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문제가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그 답이란 바로, 어떻게든 적응하기 마련이라는 것. 계속 함께할 생각이라면, 달리 도리가 없다. (231p.)
버락이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처음 꺼낸 때가 언제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막 싹튼 생각이었고 실제결정은 몇 달 뒤에야 내려질 터였지만, 그의 머릿속에 그 생각이 담겨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기억나는 것은 내 반응이다. 나는 그저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우리는 지금도 충분히 바쁜 것 같지 않아? 나는 정치가 점점 더 싫어졌다. 다만 스프링필드나 워싱턴 D.C.에서 벌어지는 정치의 내용 때문이라기 보다는 주상원의원으로 일한 지난 5년간 버락의 과중한 업무 부담이 진심으로 못마땅했던 탓이었다. (271p.)
처음에 버락은 부부 상담을 내키지 않아 했다. 그는 복잡한 문제를 맞닥뜨리면 직접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그에게 낯선 사람 앞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는 것은 좀 드라마같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불편한 일이었다. 그는 물었다. 서점에 가서 관계에 관한 책을 몇 권 사보면 안 될까? 읽고 나서 우리끼리 토론해보면 안 될까? (275p.)
만약 우리가 워싱턴과 시카고 두 군데에 집을 마련해야 하면 생활비는 어떻게 충당할 거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책을 한 권 더 쓸 거야. 베스트셀러를 써서 돈이 되게 할 거야." 나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버락은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책이 모든 문제를 풀어준다고 믿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2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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