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현상 사전 - 아이들도 잘 모르고 어른들은 더 모르는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이소담 옮김, 신기한 현상학회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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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를 뜯고 책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어머나~귀여워라였다 ㅎㅎ

크기도 작고 아담하고, 표지에 가득한 귀욤귀욤한 그림들 ! 절로 귀엽다 소리가 나올듯하다.

살다보면 나 스스로도 의아하고, 내 주변사람들도 나와 같은 일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요상타요상타~하면서 그냥 흘려보낸 적도 많고, 이것은 뭔가 싶어서 궁금해하다가도

알아볼 생각하지 못하고 넘어간 일들.

책 속엔 그런 현상들 무려 56가지나 담겨있다. ㅎㅎ 간단명료하게 해당 현상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알콩달콩한 그림들도 가득한. 귀엽고 재미난 책이다.






<TOT현상>

평소에 잘 쓰던 단어인데 중요한 순간에 깜빡 잊어버릴 때가 있다. 왜그럴까?

그..그..그거 있잖아..그러면 상대방이 어김없이 뭐?? 라고 할때.

모양과 쓰임새가 선명하게 눈앞에 아른거리는데 그 명칭만이 생각이 나지 않는 그

초답답한 상황!

한참이 지나서, 타이밍다 지나서 단어가 생각날때의 그 아쉬움과, 안심? ㅎㅎ

영어로 '혀끝까지 나오다'는 'tip of the tongue'라고..그래서 TOT이구낭...

마치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오마이갓..하고 울부짖는 표정같아 웃음이 난다.

<셀프 핸드캐핑>

시험 전날이면 방 청소를 하고싶다. 왜그럴까?

이것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한 일이지 않을까 ㅎㅎ 시험의 중요도를 떠나서,

뭔가 공부를 하기 위해 책상에 앉으면 서서히...어지러이 놓여있는 문구류와 책들이 보이고, 책상 한구석의 먼지와 휴지 조각이 왜그리 신경에 거슬리는지..

결국 문구류 좀 정리하다..책들을 정리하다..책장을 책의 사이즈에 맞게 각맞춰 정리하고..책상을 닦고..그리고나면 피곤하다. ㅎㅎ 나만 이런가..왜 맨날 이러지..싶었는데 이것이 이름까지 있는 현상이었다니!! 스스로 불리한 상황을 만드는 마음작용..

스스로 변명할 수 있게 해두는. 나만 그런것이 아니란 점에 안심이 된다;;;

책 속엔 50여 가지가 넘는, 알고 있었던 혹은 잘은 몰랐지만 알고 나니 너무 재미난 현상들이있다. 내용도 간단명료해서 보는데 어려움이 없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에 딱 인듯.

작가분 그림체가 완전...내 타입이라;; 이렇게 글로 설명해주는 것도 좋지만 만화로 설명해준다면 더욱더!! 사랑스러운 책이 되지 않을까~혼자 생각해본다. ㅎㅎ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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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죄
다이몬 다케아키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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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죄라는 조금은 묵직한 제목과는 다르게 표지가 참 어여쁘고, 책도 작고 귀엽다.

ㅎㅎ 반면에 읽기 시작하고선 다 읽을 때까지 책을 놓기가 어려웠다. 간만에 흡입력

쫙쫙이라 읽으면서도, 읽고나서도 기분좋았던. 책의 내용과는 다르게!

21년 전 유아연쇄납치사건이 일어난다. 납치된 아이는 셋, 한 아이는 죽어서 발견됐고,

한 아이는 실종되었으며, 한 아이는 살아돌아왔다. 유력한 용의자(히라야마 사토시)는

명백한 증거와 자백으로 무기징역 선고를 받았다.

마쓰오카 지사는 21년 전 납치되었다 살아 돌아온 아이였다. 밤마다 21년 전 괴물에게서 도망치는 악몽으로 비명과 함께 깨어나지만 꿋굿하게 이겨내고 변호사가 되었다. 그리고 무죄를 주장하는 히라야마의 변호를 받는다.

이야기는 유아연쇄납치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그래서 언뜻 범죄의 진범을 잡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지만, 아니었다. 진범찾기는 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느낌?

"경찰의 정의는 범인을 체포하는 것, 검찰의 정의는 재판에서 지지 않는 것, 내가 있던 법원의 정의는 안정성. 딱 잘라 말해 전부 그 하나만으로는 아무 의미도 없어. 변호인의 정의도 마찬가지야.

모두가 정의에 매몰되는 바람에 무고하고 약한 사람만 눈물을 흘려. "

소설 속 인물이 하던 말. 왠지 핵심같기도 하고...

여전히 악몽에 시달리는 마쓰오카 지사. 그녀는 자신이 당한 범죄의 가해자를 변호하면서 매일밤 꾸는 악몽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만약 히라야마가 진범이 아니라면 자신은 평생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할 테니까.

히라야마가 재심을 받게 되면서 등장하게 되는 이마이와 아리모리. 둘은 21년 용의자였던 히라야마를 심문하고 자백을 받아낸 형사다. 당시 히라야마에게 자백을 받기 위해 선을 넘었던 그들의 행동이 이마이의 고백을 통해 드러나게 되고, 히라야마는 마침내 무죄로 풀려난다. 이마이의 고백으로 전세는 역전된다.

유아납치살해범이었던 히라야마는 원죄(억울하게 뒤집어 쓴 죄)의 피해자가 되었고, 이마이와 아리모리는 힘없는 사람을 범죄자로 가해자가 되었다. 경찰의 신뢰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모든것이 해결되었고, 억울한 누명을 쓴 히라야마는 풀려났다. 그럼에도 마쓰오카 지사는 히라야마라는 히라야마에 대해서 고민한다. 그가 정말 자신에게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그는 정말 무죄일까. 그리고 마침내 그가 무죄로 풀려나고 단 둘이 있게 되었을때 속삭이듯이 한 말.

"고마워, 나같은 살인자를 무죄로 만들어줘서".

마쓰오카 지사는 히라야마의 말을 들은 후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기분이었다. 그가 만약 무죄가 아니라면, 자신은 무슨 짓을 한 것일까? 혼란스러울뿐이다. 모든걸 그만두고 싶다. 잠을 잘 자지 못해도 살아가고 있으니, 여기서 진범 찾기 등 모든걸 포기하자! 그 순간 운명은 마쓰오카 지사를 진실의 코앞으로 끌어당긴다.






저자 다이몬 다케아키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정말 만나서 반가워~말하고픈 ㅎㅎ

억울하게 뒤집어 쓴 죄를 가르키는 "원죄"라는 단어는 낯선 단어였다. 뉴스에서 가끔 잘못된 판정으로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흔한 경우가 아니다보니..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저사람의 인생은 누구에게, 어떻게 보상 받을까..정부에게

피해보상을 받는다고해도, 고작 현금따위로.. 돌이킬 수 없는 세월에 대해서는 어찌한단말인가..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소설로 보여진 건 이 책이 처음인 듯 싶다.

2009년 사형 제도와 원죄를 다룬 "설원"으로 데뷔했다고 하는데 이 책부터 찾아봐야 할 듯하다. 오랜만에 정말 한밤중에도, 피곤함에도 끝을 보고 싶은 기분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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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 책 읽어드립니다, 임기응변의 지혜, 한 권으로 충분한 삼국지
나관중 지음, 장윤철 편역 / 스타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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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선한 가을날씨가 되니까 왠지 책을 더 열심히 읽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일이 줄거나 시간적인 여유가 들게 된건 아님에도. ㅎㅎ

짜증가득했던 무더위가 좀 가시고 나니까 이상하게도 스릴러같은 소설책이

아니라, 아니 사실 소설도 좋고. 그냥 소설 말고 다른 책들도 좀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생각이 아니라 변덕인가? ㅎㅎ

그런 와중에 보게 된게 이 책 삼국지다.

10년도 훨씬 전에 10권이 넘었던 삼국지를 읽은 기억이 있다. 그때 끝까지 읽었던가..

기억은 흐릿한데 ㅎ시작은 학생의 의무감(?)이었으나 보면서는 순수하게 재미에 끌려서

 계속적으로 보게됐던 기억은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 인물과 사건 등은 흐릿한거 보면

 아주 집중해서 읽은건 아니었나보다.

한 권으로 충분한.

이 문장에 혹해서 선택하긴 했지만 처음 책을 받아봤을 땐 묵직함에 살짝 긴장하기도 했었다.

주변에서 이 책이 책상위에 놓여있는 걸 보더니 "왠 삼국지?", "삼국지를 읽어??"라는 물음들이..ㅎㅎ

희한하게도 모두에게 익숙하지만, 청소년기에 한번 쯤은 다들 도전은 하지만.

삼국지를 한 번도 안 읽은 사람 혹은 세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상대를 하지 말라는 유명한 말이 있을 정도지만.

성인이 되고나서 삼국지를 다시 읽는 경우는 많지 않은거 같다. 나처럼 대부분 기억이 흐릿할텐데도. 아무래도 방대한 양이 도전의지를 쉽사리 꺾어버리는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고,

일상에 치이다 보면 상, 하 이상으로 구성된 책은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니까.

그래서 한 손에 들어오는 이 책의 묵직함이 반가웠다.

동한 말 황제 구실도 제대로 못하는 무능한 황제. 그 틈을 타 세도를 부리며 권력을 휘두르는

환관들. 조정은 부패하고 민생이 도판에 빠진지 오래다.

이시기나 지금이나...왜그렇게 백성의 삶은 어려운게냐 ㅜ

참다 못해 머리에 황색 띠를 두른 황건적의 난이 일어난다. 분노가 폭발생 발생한 황건적의 싸움은 가는 곳마다 대승을 거두고 관군은 소문만 듣고도 도망을 치기에 이른다.

탁현에 거주하던 한나라 황실 중산정왕의 후손 유비.

신발을 팔고 천을 짜는 일을 하며 살던 그가 황건적을 진압할 관군을 모집하는 방을 보다

그 유명한 장비, 관우를 만난다. 천하를 위해 큰일을 하고자 하는 뜻을 가졌음을 서로 확인하고 도원결의를 맺는다.

삼국지의 대략적인 이야기는 까먹었어도 혹은 삼국지를 읽지 않았더라도 유비,

관우, 장비는 모두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그래서 시작부터 등장한 이 셋이 정말 반가웠다.

 괜히 반갑고 ㅎㅎ

그런데...예전에 어느 TV프로에선가 유비를 현대적인 인물로 놓고 보면 좀 답답한 면이 있다는 이야기를 본거 같았는데..정말...30대 중반이 되어 만난 유비는 좀...

답답했다;

 

 

 

인과 덕이 있는건 좋은데...좀..결단력이 부족해 보인다고나 할까 ㅎㅎ

곁에 관우, 제갈량이 없었다면 과연..유비가 지금과 같은 인지도(?)를 가질수 있었을까. 더불어 조자룡 ㅠ 전에 유덕화가 연기하는 영화 속 조자룡을 보고 반한지라;;

다시 글을 통해 보게된 조자룡이 왜그렇게 반갑던지 ㅠㅠ

 

 

 

"그의 성은 조, 이름은 운이라 했으며 상산 출신으로 자는 자룡이라 했다. 조자룡의 무예는 출중하여 어린 나이를 의심케 할 정도였기에 공손찬은 크게 기뻐하며 그를 거두었다. "

영화 속에서 조자룡이 적들과 싸우며 유비의 아이를 구출하는 장면이 정말 멋져서 ㅠㅠ

그 장면만 몇 번을 봤는데 글로 만나니 새삼 반갑 ㅠㅠ

근데 이 부분의 말미에 힘들게 조자룡이 아두를 데려오니 유비가 아두를 받아들자마자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소리를 높이기를 " 이깟 내 미천한 혈육 때문에 귀중한 장군을 해할 뻔했구려!". 라니..

암만 장군이 귀하다만...갓 태어난 아가를 ㅠㅠ 인덕이..있는 유비가 맞는가..잠깐 의심;

많은 이야기를 단 한권에 담다보니 아무래도 전개가 매우 빠르다.

그게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 아닐까 한다.

삼국지를 책을 통해서든, 영화를 통해서든. 대략적으로라도 스토리, 인물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정말 즐거울 것 같다. 휙휙 넘어가는 페이지에 기억은 새록새록할테니까.

그렇지만 삼국지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는 다소 버거운 부분이 있을 것도 같다.

정말 많은 인물들과 사건들이 등장하니까. 그것도 스피드하게. 등장하기 무섭게 허무하게 죽고; 무수한 전쟁이 이어지고, 서로의 계략으로 목숨을 잃고. 그와중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삼국지를 몰라도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제갈량은 알테니까 정신없는 와중에도 이인물들을 글자로 만나는건 반가울거고. ㅎㅎ

이번에 읽으면서 유비라는 인물은 다소..내게는 별로다 싶었고.

그에 비해 조자룡은 여전히 좋았고. 관우는 새삼 멋졌다.

 

 

무슨 ...바람 부는 와중의 갈대도 아니고..그때그때 이리갔다 저리갔다.

둘도 없는 사이였다가 목숨을 거두는 사이가 되기를 반복하는 와중에 묵직하게

유비만을 바라보는 관우라니~!!

기억에 관우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는 아직 못 본것 같은데. 누군가가 제작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뭔가 한 사람 한 사람, 하나의 에피소드(?)마저 버릴게 없는 듯한.

한 권으로도 충분했고, 한 번은 읽어야 하지만 한 번으로는 아쉬울 듯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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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전쟁 (30만부 돌파 기념 특별 합본판)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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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명 작가의 책 중에 가장 먼저 읽은 책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였다.

아는것도 별로 없지만 그냥..좀...감수성이 풍부하고,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끓어오르곤했던 10대의 나이에 처음 읽었던 이 책은 여러 모로 충격적이었다.

소설이라는 걸 그때는 감안을 하지도 못했지만, 아마 감안했더라도...느껴지는 안타까움, 분노, 슬픔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때부터 김진명의 소설들은 좀 특별했다.

소설인데, 읽으면서 자꾸만 현실을 반영해서 보게되고...소설이 더 현실같은 느낌이 너무 짙게

드는 작품들..

가장 최근에 읽었던건 "글자전쟁"이었는데 그 책도 뭔가..소설인데 현실을 보는듯하고,,이것이

현실일 수도 있다하는 생각을 자꾸만 하면서 봤었다는..

비엔나. 세계은행의 특별조사요원으로 파견된 변호사 김인철.

예고없이 파견된 그로 인해 심기가 불편했던 비엔나의 세계은행 총재 슈나이더는 첫만남에서

김인철에게 강한 인상을 받는다. 그리고 그의 일을 전적으로 돕고자한다. 그래서 소개해준 사람 요한슨. 괄목한 만한 환차익을 올려 핫머니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고, 비엔나의 떠오르는 투자회사를 대표하는 대표 펀드매니저. 자금 유용 및 세탁을 조사하러 온 김인철에게는 가장 반가운

지원군이었다.

김인철, 슈나이더, 요한슨의 유쾌했던 저녁시간이후. 약속한 시간에 요한슨을 찾아간 인철이

목격한 것은 요한슨의 자살이었다. 유서 한 글자없는 그의 죽음에 의문을 품던 인철은 이내 요한슨의 죽음 뒤에 거대 자본의 음모가 있음을 알게 된다. 거대자본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추측하는 과정에서 인철은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중심에 서게 된다. 

 

 

자극적인 사건 특히나 누군가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건 뭔가..김진명 소설의 트레이드마크같다. ㅎㅎ그 죽음이 덮힐 뻔 했던 사건을 밝히게 되는 시작점이 된다니 좀 묘한듯 하지만.

이 이야기도 어쩌면 요한슨이란 인물이 죽었고, 그 죽음의 곁에 김인철이라는 뛰어난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단순히 투자 실패 등으로 인한 비관 자살로 마무리 지을 이야기가 커다란 사건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조사과정에서 인철이 알게 된 최이지. 그녀는 비엔나의 국제원자력기구에서 핵물질 감독관 일을 하고 있었다.

우연히 습격당한 인철을 구하고 인연이 이어지게 된 여인. 그녀는 비록 글이었지만 글자를 통해서도 매력이 철철느껴지는 캐릭터였다. 그녀가 하는 말들은...너무 리얼해서 뜨끔하기도 하고, 좀..고쳐졌으면하는 이야기들이 많은..

책 속에는 실존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그대로 나온다.

트럼프, 시진핑, 푸틴, 김정은, 문재인..

풍계리 핵실험장, 수소폭탄, 워룸.

보면서 중간중간 한숨이 나온건..정말..지도자라 불리는 사람들 머리속에..뭐가 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누구를 위해서..무엇을 위해서...산이 흔들릴 정도의 수소폭탄에 열을 올리고, 갖은 핑계로 전쟁을 하려하고..

누군가의 목숨 따위는 생각도 하지 않는..왜..그런 사람들이 지도자층에 속해 있는 걸까..

그리고 조금 슬펐다. 예전부터 친구들과 얘기할 때 우스겟소리로 한 이야기가 우리나라는 참 주변국가 복이 더럽게 없다였다. 머나먼 옛날 부터 한쪽에선 선진문물을 전수해주면 그 대가로 매번 침략이나 받고, 한쪽에선 매번 와서 고개를 숙여라...아버지처럼 섬겨라..그런 나라들만 주변에 있으니..어쩜이렇게 복이 없을까그랬다.

그런데 이제는 남과 북으로 쪼개져있고, 북쪽은 중국과 러시아가 남쪽은 미국이..틈만나면 내것으로 만들려고 혹은 이용해 먹으려고 하고 있으니..함께 잘 살자가 아니라 우리나라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강대국 틈에서 그래도 대견하게 잘 버티고 있다고해야할까..정말..짠한...대한민국이다.

중립외교. 어쩌면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버텨왔고, 앞으로도 잘 살아갈 방법은 중립외교가 아닐까 싶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쉽지 않은 나라들 사이에서.

지금처럼. 혹은 지금보다 더. 눈치보지 않고. 우리 식대로. 더 잘 살기 위해서는.

 

 

 

 

보면서 한숨, 슬픔과 더불어 중간중간...당연히..화도 났다.

우리나란데..우리나라 사람이 살고있는 우리땅인데. 남도 북도. 다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땅인데. 단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몇몇 사람들의 결정으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 소설인걸 또 잊고 화를 내게 된다는..

실명이 쓰여져서 그런지 감정몰입이 더 잘되서;;;

이노무!!!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면서 봤다.

단지. 정말 단지...중국을 이기고 더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아무 죄없는 북한, 남한을

전쟁의 대상으로 삼는다는게...비록 소설이지만 화가 났다.

어쩌면 이게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미국의 슬픈 운명까지는 알고 싶지 않다.

어느 나라나 슬픈 운명의 끈조각 하나 혹은 그 이상을 갖고 있을테니까.

그렇다고해서 어느 나라도 쉽사리 전쟁을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운명이라면.

정말 운명이라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개척을 해야하는게 맞지 누군가의 희생으로 그걸 견디어 내는건 옳지 않을

테니까.

아오..소설인데..역시...객관화가 안된다. ㅠ_ㅠ

보다보면..저..깊은 곳에서부터 잊고있던 애국심이 막..목밑까지 치밀어 올라서..

도대체가 이해되지 않는 지도자란 사람들의 마인드에 화가나서.

전쟁, 경치, 경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 속에 "국민"은 없는거 같아서 ㅠ ㅠ

초반 최이지가 김인철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아래와 같은 글이 나온다.

"요즘 한국을 보면 모든 면에서 다 찢어져 있어요. 친미와 친중으로, 보수와 진보로, 영남과 호남으로, 노인과 청년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것은 사회에 가치관이 없다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모든 사람이 돈에 얽매여 있어요. 돈이 제일이다, 돈 없으면 죽는다.

한국은 돈을 많이 벌수록 더 황폐하고 위험해지만 해요. "

많이 와닿는 말이었다. "갈등"이라는 단어를 많이 생각하지 않고 살았었는데,

요즘 뉴스를 보면 "갈등"의 형태가 정말 사회 곳곳에서 보여지는거 같아서 답답할 때가 많으니까..

예전부터 느끼는거지만 김진명씨의 소설을 읽고 나면 읽는 동안에도, 읽은 후 한동안..

마음이 참 심란해진다. 근데! 그럼에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김진명의 소설을 읽으니 옛날 생각도 나공 ㅎㅎ 다른 책들도 좀 꺼내볼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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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 먹어도 될까요 - 약국보다 더 친절한 약 성분 안내서 edit(에디트)
권예리 지음 / 다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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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 업무때문에 혹은 개인 건강상 두통을 느낄 때가 자주있다.

예전에는 가벼운 두통쯤이야하고 참고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약을 먹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두통으로 인해 짜증이 나고, 업무에 영향을 받는거 같다느껴지면 그냥 펜잘, 아스피린 등의 약을 한알정도 가볍에 입에 털어넣었다. 그러다보니 사무실 서랍장에 두통약이 케이스째로 있는 날이 "기본"이 되었다.

나같은 사람이 사무실에 여러 명 있어서 내 약이 떨어지면 옆사람한테 빌려먹고, 그렇게 커피 한 잔 타주듯이 서로의 약을 공유했다. 처음엔 두통약만, 지금은 소화제, 감기약 등등.

이런 모습이 일상이 된 지 오래라서 이게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두통을 참는건 미련한 짓이다. 그냥 약 한알이면 해결된다. 이런 얘기도 종종 들었고.

그러다보니 약국에서 처방전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에 대한 경각심? 그런게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약을 살때 어떤 주의사항을 듣는 적도 거의 없고. 애초에 약국에서 약을 구입할 때 두통약주세요라고 하기보단 아스피린주세요라고 특정 상표를 말한 적이 더 많으니까...더욱더...주의사항을

 듣지 않았고, 설령 약사분이 주의사항을 말씀해주셔도 흘려듣지 않았을까..

그러다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제목에서부터 뭔가 살짝 경각심을 가져라! 라고 말해주는 듯한.

먹어도 될까요. 물음표는 붙어있지 않은데 뭔가...위험성,경고성 물음표가 막...열개 이상은 붙어있는 듯한;;;

글쓴이는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로 일하고 있으신 분이다. 약국에서 많은 손님과 만나면서 어떻게하면 하나의 약에 딸린 여러 이름과 정확한 정보를 전달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 이부분을 읽었을때는 솔직히...약 설명서좀..간단히..써주지..큰글씨로...라고 생각했다 ㅎㅎ무슨 보험 약관처럼..아주 작은 글씨로 접혀있는 페이지를 펴서 하나하나 읽을 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몇 번 약의 설명서를 읽어보려고 했지만 일단 용어도 쉽지 않았고, 너무 많고..귀찮고;; 해서 시도만 했고 결국엔 기존대로 먹는다..ㅎㅎ

 

 

 

책은 총 4가지로 구분하여 약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1부.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자주 쓰는 약

처방전이 없어도 약국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약들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다.

해열진통소염제, 두통약, 피임약, 스테로이드 등등.

이름부터 익숙한 약도 있었지만 아주 생소한 약도 있었다.

근데 내용을 읽어보면 약명이 생소했던 거지 사실상 익숙하게 먹고 있거나 알게모르게

처방전을 받아서 먹고 있던 약들이었다.

아스피린은 정말 흔하게 먹는 약이었는데..

아스피린이 혈액 응고를 방해한다는 건 이 책을 통해 처음알았다.

그래서 계속 복용하면 피부에서든 몸속에서든 상처가 났을 때 피가 잘 멎지 않는다는..

이런건 그 어떤 약국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무서운 이야기였다 ㅠ

게다가..

"20세기 후반 아스피린을 복용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간과 뇌가 손상되는 라이증후군이 발견되었다.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사망률이 높아 무서운 병이었다. 그래서 가와사키병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어린이와 청소년은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는다. "

 

이런건 정말 몰랐는데...혹시 설마..내가 살면서 내가 먹던 약을 어린 조카나 누군가에게 복용하게 한 적은 없을까..순간...이런 생각이...물론 아이에겐 처방받은 약 외엔 준 적이 없으니까..없겠지만..그래도 무섭..ㅠㅠ

경구피임약의 경우 단순히 임신을 막아주는 약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약의 개발로 인해 성 혁명에 불이 붙었다고...

피임 여부를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결정한다는 점에서 다른거라고.

내가 성인이 되었을때는 이미 경구피임약이 있던 시대라..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소화제도..정말 흔하게 먹는 약중에 하나였는데, 돼지고기에 과민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판크레아틴이 포함된 복합 소화효소제를 피해야 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돼지고기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아직 살면서 본적이 없으니..

아마도 매우, 아주 희귀한 경우일거 같긴한데..혹시 모르니까..

그 이유가 돼지의 췌장에서 판크레아틴을 추출해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좀..충격적이었다.

2부. 더 나은 삶을 위한, 고마운 약

이 파트는 자주 복용하는 약은 없어서 약간은 참고용(?)으로 생각하고 읽었다.

그러다가...또..충격..ㅠㅠ

지금은 멀미를 거의 안해서..안먹지만 어릴땐 차만 타면 멀미가 심해서 멀미약을 달고 살았다.

귀 밑에다가 붙이던 것도 자주 썼었고, 마시는 것도. 학교에서 소풍을 갈 때도 늘 챙겼었는데...

지금도 흔하게 쓰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약이 뇌에서도 작용하고 부교감신경도 억제하기 때문에 여러 부작용이 나타난다는건..생전..처음 알았다; 물론 모든 약이 다 좋기만 한건 아니겠지만..그래도 뇌에 작용? 이건 완전..쇼크;

과다 투여되면 방향감각 상실, 기억력 손상, 어지러움 등이 일어나고 사람에 따라 보통 용량을 써도 인지장애가 생기고 정신이 이상해질 수 있다니...

수학여행 때면..아침일찍 나가야하니까..귀에 붙이고 자기도 하고 했는데..ㅎㅎ

이런걸 알았다면..그냥 구토하는게 나았을까;; 하지만 멀미약으로 인해 누린것도 많으니까...부작용만 주의하고 쓰면..

앞으로도 편의를..제공해주겠지ㅠㅠ

 

 

 

 

3부. 더 건강하게 더 현명하게, 영양성분

이 파트는 정말 2부보다 더 참고용으로 읽었다.

사실 아직...말은 하는데 영양분을 막...영양제로 챙기지는 않고있어서;;

주변에서 정말 먹어야한다고 권유하는 경우에만 하나 사서 먹고..그거 떨어지면 뚝..끊기고..ㅎㅎ

스스로 영양제를 찾아서 먹어본 적은 없다보니까; 그럼에도 밀크시슬, 프로바이오틱스, 우루사 ㅎㅎ 굉장히 익숙한 이름들이 나와서 약간 긴장 풀고 읽어내려갔다.

4부. 알아두면 약이 되는, 약 이야기

약을 먹는 행위가 내 몸에 부담을 주는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 약을 먹는다는 것은 증상이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몸에 약간의 무리를 주는 상태를

감수한다는 뜻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약은 꼭 필요한 때만 먹기를 권한다. "

두통약, 소화제, 영양제가 일상이 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때만"이라는 말은 참 어려운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정말 몸이 원해서 먹는 경우도 있지만..사실 내 개인적으론 정신적으로...필요해서 먹는 경우도 있다보니까;

이런 책을 보게 될거란 생각자체를 아예 안했었는데, 알게 되고 보게 되니까 정말 한 번쯤은 읽어야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유용한 책이었다. 주변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하니까 읽어보세요!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ㅎㅎ 특히나 아이키우는 부모님들..ㅠㅠ 나중에 후회말고..아차말고..공부하는 마음으로; 굉장히 유용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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