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 먹어도 될까요 - 약국보다 더 친절한 약 성분 안내서 edit(에디트)
권예리 지음 / 다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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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 업무때문에 혹은 개인 건강상 두통을 느낄 때가 자주있다.

예전에는 가벼운 두통쯤이야하고 참고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약을 먹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두통으로 인해 짜증이 나고, 업무에 영향을 받는거 같다느껴지면 그냥 펜잘, 아스피린 등의 약을 한알정도 가볍에 입에 털어넣었다. 그러다보니 사무실 서랍장에 두통약이 케이스째로 있는 날이 "기본"이 되었다.

나같은 사람이 사무실에 여러 명 있어서 내 약이 떨어지면 옆사람한테 빌려먹고, 그렇게 커피 한 잔 타주듯이 서로의 약을 공유했다. 처음엔 두통약만, 지금은 소화제, 감기약 등등.

이런 모습이 일상이 된 지 오래라서 이게 이상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두통을 참는건 미련한 짓이다. 그냥 약 한알이면 해결된다. 이런 얘기도 종종 들었고.

그러다보니 약국에서 처방전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에 대한 경각심? 그런게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약을 살때 어떤 주의사항을 듣는 적도 거의 없고. 애초에 약국에서 약을 구입할 때 두통약주세요라고 하기보단 아스피린주세요라고 특정 상표를 말한 적이 더 많으니까...더욱더...주의사항을

 듣지 않았고, 설령 약사분이 주의사항을 말씀해주셔도 흘려듣지 않았을까..

그러다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제목에서부터 뭔가 살짝 경각심을 가져라! 라고 말해주는 듯한.

먹어도 될까요. 물음표는 붙어있지 않은데 뭔가...위험성,경고성 물음표가 막...열개 이상은 붙어있는 듯한;;;

글쓴이는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로 일하고 있으신 분이다. 약국에서 많은 손님과 만나면서 어떻게하면 하나의 약에 딸린 여러 이름과 정확한 정보를 전달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 이부분을 읽었을때는 솔직히...약 설명서좀..간단히..써주지..큰글씨로...라고 생각했다 ㅎㅎ무슨 보험 약관처럼..아주 작은 글씨로 접혀있는 페이지를 펴서 하나하나 읽을 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몇 번 약의 설명서를 읽어보려고 했지만 일단 용어도 쉽지 않았고, 너무 많고..귀찮고;; 해서 시도만 했고 결국엔 기존대로 먹는다..ㅎㅎ

 

 

 

책은 총 4가지로 구분하여 약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1부.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자주 쓰는 약

처방전이 없어도 약국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약들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다.

해열진통소염제, 두통약, 피임약, 스테로이드 등등.

이름부터 익숙한 약도 있었지만 아주 생소한 약도 있었다.

근데 내용을 읽어보면 약명이 생소했던 거지 사실상 익숙하게 먹고 있거나 알게모르게

처방전을 받아서 먹고 있던 약들이었다.

아스피린은 정말 흔하게 먹는 약이었는데..

아스피린이 혈액 응고를 방해한다는 건 이 책을 통해 처음알았다.

그래서 계속 복용하면 피부에서든 몸속에서든 상처가 났을 때 피가 잘 멎지 않는다는..

이런건 그 어떤 약국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무서운 이야기였다 ㅠ

게다가..

"20세기 후반 아스피린을 복용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간과 뇌가 손상되는 라이증후군이 발견되었다.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사망률이 높아 무서운 병이었다. 그래서 가와사키병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어린이와 청소년은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는다. "

 

이런건 정말 몰랐는데...혹시 설마..내가 살면서 내가 먹던 약을 어린 조카나 누군가에게 복용하게 한 적은 없을까..순간...이런 생각이...물론 아이에겐 처방받은 약 외엔 준 적이 없으니까..없겠지만..그래도 무섭..ㅠㅠ

경구피임약의 경우 단순히 임신을 막아주는 약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약의 개발로 인해 성 혁명에 불이 붙었다고...

피임 여부를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결정한다는 점에서 다른거라고.

내가 성인이 되었을때는 이미 경구피임약이 있던 시대라..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소화제도..정말 흔하게 먹는 약중에 하나였는데, 돼지고기에 과민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판크레아틴이 포함된 복합 소화효소제를 피해야 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돼지고기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아직 살면서 본적이 없으니..

아마도 매우, 아주 희귀한 경우일거 같긴한데..혹시 모르니까..

그 이유가 돼지의 췌장에서 판크레아틴을 추출해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좀..충격적이었다.

2부. 더 나은 삶을 위한, 고마운 약

이 파트는 자주 복용하는 약은 없어서 약간은 참고용(?)으로 생각하고 읽었다.

그러다가...또..충격..ㅠㅠ

지금은 멀미를 거의 안해서..안먹지만 어릴땐 차만 타면 멀미가 심해서 멀미약을 달고 살았다.

귀 밑에다가 붙이던 것도 자주 썼었고, 마시는 것도. 학교에서 소풍을 갈 때도 늘 챙겼었는데...

지금도 흔하게 쓰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약이 뇌에서도 작용하고 부교감신경도 억제하기 때문에 여러 부작용이 나타난다는건..생전..처음 알았다; 물론 모든 약이 다 좋기만 한건 아니겠지만..그래도 뇌에 작용? 이건 완전..쇼크;

과다 투여되면 방향감각 상실, 기억력 손상, 어지러움 등이 일어나고 사람에 따라 보통 용량을 써도 인지장애가 생기고 정신이 이상해질 수 있다니...

수학여행 때면..아침일찍 나가야하니까..귀에 붙이고 자기도 하고 했는데..ㅎㅎ

이런걸 알았다면..그냥 구토하는게 나았을까;; 하지만 멀미약으로 인해 누린것도 많으니까...부작용만 주의하고 쓰면..

앞으로도 편의를..제공해주겠지ㅠㅠ

 

 

 

 

3부. 더 건강하게 더 현명하게, 영양성분

이 파트는 정말 2부보다 더 참고용으로 읽었다.

사실 아직...말은 하는데 영양분을 막...영양제로 챙기지는 않고있어서;;

주변에서 정말 먹어야한다고 권유하는 경우에만 하나 사서 먹고..그거 떨어지면 뚝..끊기고..ㅎㅎ

스스로 영양제를 찾아서 먹어본 적은 없다보니까; 그럼에도 밀크시슬, 프로바이오틱스, 우루사 ㅎㅎ 굉장히 익숙한 이름들이 나와서 약간 긴장 풀고 읽어내려갔다.

4부. 알아두면 약이 되는, 약 이야기

약을 먹는 행위가 내 몸에 부담을 주는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 약을 먹는다는 것은 증상이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몸에 약간의 무리를 주는 상태를

감수한다는 뜻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약은 꼭 필요한 때만 먹기를 권한다. "

두통약, 소화제, 영양제가 일상이 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때만"이라는 말은 참 어려운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정말 몸이 원해서 먹는 경우도 있지만..사실 내 개인적으론 정신적으로...필요해서 먹는 경우도 있다보니까;

이런 책을 보게 될거란 생각자체를 아예 안했었는데, 알게 되고 보게 되니까 정말 한 번쯤은 읽어야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유용한 책이었다. 주변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하니까 읽어보세요!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ㅎㅎ 특히나 아이키우는 부모님들..ㅠㅠ 나중에 후회말고..아차말고..공부하는 마음으로; 굉장히 유용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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